몽중루의 진안고원길 기행, 8구간 운장산 넘는 길(마조↔삼거)
진안고원길 8구간은 정천면 봉학리와 주천면 대불리를 잇는 17km 트랙이다. 마조와 외처사를 남북으로 잇는 8,4km의 임도
를 따라 갈크미재를 넘고, 주자천을 따라 운일암반일암 입구 삼거마을에 이르는 산길과 하천길 노정이다. 갈크미재는 진안
의 또 다른 명산인 운장산과 구봉산을 잇는 큰 줄기인 운장산 동봉과 곰직이산 중간에 있는 높이 850m의 태령이다.
마조는 남쪽의 심원재가 부귀면과 접하고 북쪽 갈크미재는 주천면과 접하는 산골마을이다. 지난 주말 진안고원길 8구간을
가며 들머리로 찾은 마조 마을에는 마침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었다. 개천가의 수수백 년 느티나무 고목은 이 마을의 역
사를 대변하고, 마을 특산품과 호랑이를 벽화로 그린 담벼락은 이 마을이 씨 없는 곶감으로 유명함을 웅변하는 듯했다. 호
랑이보다 더 무서운 게 곶감이란 우스개 말이 있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옛날의 겨울밤, 배고파 칭얼대는 애기들의 울음을
달래는 것은 무서운 호랑이 보다도 곶감이 특효였다. 마을은 봄이 한창 피고 있었다. 산촌의 봄은 늦다. 꽃과 나뭇잎들이
거의 한꺼번에 핀다.연초록 봄숲에는 한 발 늦게 피어난 감나무 잎이 연두색을 보태고, 늦게 핀 산자락 산벚꽃은 아직도 화
사했다.
갈크미재를 오르고 또 내려가는 이십 리 임도길은 지루하고도 힘들었다. 계곡 깊은 임도길은 물소리 쉼 없이 지절 대고, 야
생화들이 길섶에서 반기지만, 구름 드리운 산록은 답답해 발걸음 더 무거웠다. 내처사 삼거리를 찾았다. 완주군 동상면과
진안 주천면으로 이어지는 55번 국도가 지나는 곳이다. 운장산 등산길에 몇 번 지나갔었던 곳, 해묵은 느티나무가 외처사
마을 동구를 지키고, 이곳 또한 늦게 핀 봄꽃들이 한창이었다.
한낮이 지나자 다행히 비가 그쳤다. 주자천을 따라 대불리 중산, 새터, 장등마을들을 차례로 지나 대불삼거리를 찾았다. 운
일암반일암 야영장이 있는 삼거마을이다. 운일암 반일암은 아름다운 명승지로 이름 나서 언제나 찾는 사람이 많은 곳이지
만 비 오는 알리라서 그런지 주말이라도 찾는 이가 적어서 넓은 주차장이 한가로웠다.
촬영, 2024, 04, 20.
▼앞 선 구간 심원재에서 본 마조 마을과 갈크미재
▼ 정천면 봉학리, 마조 마을
▼8구간 안내판
▼마조마을 - 1
▼ 마조마을 - 2
▼마조 마을에서 본 운장산 능선 갈크미재
▼ 마조 마을과 신원재
▼갈크미재로 오르는 마조천 계곡 - 1
▼ 갈크미재로 오르는 마조천 계곡 - 2
▼ 갈크미재로 오르는 마조천 계곡 - 3
▼정천면 봉학리 마조와 주천면 대불리 외처사마을 간 8,4km 임도 길 안내
▼운장산 동쪽 능선 고개, 갈크미재
▼갈크미재 인증 포토존
▼재 넘어 주천면 대불리 쪽 임도 - 1
▼ 재 넘어 주천면 대불리 쪽 임도 - 2
▼ 재 넘어 주천면 대불리 쪽 임도 - 3
▼주천면 대불리, 내처삼거리
▼주천면 대불리, 외처사마을 쉼터
▼외처사마을 주자천
▼대불리 중산 마을
▼중산 마을 버스정류장
▼대불리, 주차천 학선 1교 앞
▼대불리, 새터마을
▼대불리, 개화교 일원
▼대불리, 산사미관 8구간 인증 포토존
▼중리마을 동구
▼대불리, 장등마을 - 1
▼ 대불리, 장등마을 - 2
▼ 대불리, 장등마을 - 3
▼삼거 가는 주자천 길
▼ 앵초
▼삼거마을 대불삼거리
▼ 삼거마을 버스정류장
▼삼거다리 앞, 8구간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