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했던 세종시가 요즘 활기가 넘친다. 호수 공원에서는 2016 어린이 안전 잔치를 벌이고각 동마다 주민 센터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주민 스스로 취사선택 하도록 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8도에서 저마다 다른 이유로 정든 곳을 떠나온 이주민이 본토박이 보다 오히려 60~70%는 됨직한 도시 같다. 길거리에 나가 보면 어린이를 데리고 나온 젊은 엄마들이 다른 도시에 비해 훨씬 눈에 많이 띈다. 혹자는 시민들의 평균 연령이 30대 중반이라고 주장한다. 반가운 현상은 아이가 요즘 하나씩 만 있어서 온통 자녀위주로 소황제를 키운다는 우려가 중국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소리가 많은데 비해 세종시에서는 어린이가 2~3인 가정이 많다.
또한 맞벌이 하는 아들과 며느리 , 사위와 딸들의 육아의 어려움을 도와 주기 위해 서울에서의 온갖 편리함을 뒤로 하고 이곳 세종시로 왔다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종종 볼 수 있다.
따라서 세종시민들은 여가 시간 활용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젊은 시절 꿈만 꾸다 못하던 그림 공부나 글씨 공부를 늙으막에 배워 보기 위해 주민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을 찾는 어르신이 많아 각 동마다 주민자치 센터의 수강 신청은 대체로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우리 문인화반에서 사군자를 같이 공부하는 ㄹ 목사님도 그중에 한사람이다.
오늘 아름동 주민 센터에서 그의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같이갔던 ㄱ 선생과
ㄹ 목사가 그의 작품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데 고희를 지난 그 분들의
표정이 어떻게 환할 수가 있을까?...
이처럼 노년을 활기차게 즐기면서 살아가는 이런 분위기가 분명 맞벌이를 하는 자녀들을 위해 손자들을 돌보면서 조손간의 친목 증진과 대를 이어서 가정의 전통과 윤리를 밥상머리로 가르쳐 각박해져 가는 우리사회 밝은 미래를 위해어르신들이 커다란 몫을 충분히 수행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바이다.
<세종시에서 최해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