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위는 쌉쌀한 매력과 감칠맛이 있습니다. 또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를 돕는 효능이 있고, 비타민·칼슘·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먹고 나면 몸이 먼저 알아채 기운이 나지요. 봄에는 주로 잎을 먹고, 초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머윗대라 부르는 길게 자란 잎자루를 먹습니다. 아담하게 밭을 만들어 놓으면 키우기도 쉽습니다. 3월 하순에서 5월 초순 무렵 뿌리를 구해 반그늘이나 습기가 적당한 양지에 심고, 두 해를 기다리면 거두는 재미에 흠뻑 빠집니다. 넉넉히 거둔 것은 데쳐서 냉동 보관해도 되는데, 겨울에 이따금 무쳐 먹는 머위나물은 별미 중에 별미랍니다.
봄의 머위는 적당히 쌉쌀하고 아삭해 무침으로 제격입니다. 어린잎은 끓는 물에 데쳐 사용하고, 쓴맛이 강하거나 조금 크게 자란 잎은 데친 다음 한나절 정도 찬물에 우립니다. 여기에 된장·고추장·참기름 양념을 더하고 손맛이 배게 조물조물 무치면 깊은맛이 살아나고 입에 착착 달라붙습니다.
머위처럼 향이 진하고 씹는 맛이 있는 채소는 튀기면 풍미가 더욱 좋아집니다. 우선 조금 작은 잎을 준비해 약간 묽게 반죽한 튀김옷을 입혀서 바삭하게 튀겨줍니다. 이렇게 하면 머위 특유의 쓴맛이 사라지면서 한층 고소해집니다. 여기에 간장소스를 곁들이면 좀더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지요. 잎이 제법 큰 것은 데치거나 쪄서 밥과 된장을 올려 쌈밥을 만들어도 좋아요. 또 머위로 간장장아찌를 담그면 입맛 살리는 밑반찬이 되는데 튀김이나 부침 등에 곁들이면 더없이 개운합니다.
그럼 무르익어 가는 봄, 머위의 향긋한 감칠맛을 즐겨보세요.
글·사진=블로거 자운
●머위 무침과 머위 튀김 이렇게 만들어요
○‘머위 무침’ 재료=머위 200g, 된장 1큰술, 고추장 1작은술, 쪽파 4개, 참기름·통깨 약간씩
○만들기
① 머위는 끓는 물에 잎자루까지 모두 넣고 2분 정도 데쳐 잎자루가 아삭한 정도로 익으면 꺼내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짠다.
② 된장·고추장·참기름·통깨, 송송 썬 쪽파를 데친 머위와 함께 무친다.
○‘머위 튀김’ 재료=머위 어린잎 15~20장(약 40g), 통밀가루·물 ⅔컵씩, 소금 약간, 식용유 적당량, 간장소스(맛간장 2작은술, 식초·밴댕이(디포리)육수 1작은술씩, 올리고당 ½작은술)
○만들기
① 머위는 잎자루가 1㎝가량 남게 다듬고, 씻어서 물기를 뺀다.
② 통밀가루에 물과 소금을 넣고 고루 풀어 반죽을 만든다.
③ 머위에 반죽을 입히고 170~180℃에 튀긴 다음 간장소스를 곁들여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