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단지린사막
이남규
대전 한밭대학에서 중국의 바단지린사막으로 사진 촬영하러 간다기에 더 늙기 전에 이번에는 꼭 동참하여 좋은 사진을 담으려고 작심하고 가기로 했다.
2016.7.20 새벽 2시에 집에서 인천공항을 향해 출발하였다. 인천공항에서 08시30분에 이륙하여 중국 상해공항에 10:20분 도착, 그곳에서 다시 중국 국내 동방항공 여객기편으로 난주공항에 도착한 후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약 3시간을 달려가 겨우 호텔에 투숙하였다.
익일 아침 7시부터 당초에는 바단지린사막으로 갈 계획 이었지만, 현지의 국제행사가 있어 일정을 바꿔 7색산 으로 가게 되니 서로들 울상이다. 더구나 어젯밤부터 내리던 비가 계속해 내리니 모두들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이게 뭐람…….’ 걱정을 하며 간다.
몇 시간을 걸려 도착하니 심술궂게 내리던 비가 서서히 그치기 시작한다. “됐다 됐어. 좋다!” 모두들 탄성이다.
이렇게 산하가 이름에 걸맞은 색동저고리를 입고 폼을 잡으며 우리들을 반겨주니 감사한 마음에 부자가 된 듯하구나!
초등학교 다닐 때의 빨주노초파남보보다도 곱디고운 색상으로 단장한 석산이 신기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여 끌어안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나는구나! 아니, 그곳에 푹 파묻히고 싶은 마음이 확 들어온다.
처녀들의 알록달록 색동저고리. 그리고 치마 같은 멋진 모양을 하고 있는 일곱 가지 색깔로 자랑이나 하듯이 전 세계인들 앞에 당당히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오후에는 당초 계획했던 몽골자치구의 바단 지린으로 버스를 타고 약3시간동안 달려가 도착하고 보니, 모두들 입이 딱 벌어진다. 평소에 ‘사막은 바닷가의 모래언덕 정도겠지.’ 했지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너무나도 거대하고 높은 산 사막을 지프차로 달리며,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약 3시간을 가다보니 사막의 오아시스가 우리를 반긴다. 그리고 토속적인 숙소가 문을 열어준다.
가만히 봐도 이런 사막에 오아시스가 있다는 게 신기하여 이리 봐도 높은 모래산, 저리 봐도 높은 모래산으로 둘러싸여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사방이 높은 산 사막으로 둘러싸여 있으니 연못이 있고, 주위에는 이름 모를 풀에 꽃과 열매를 자랑하고 있었다.
밤에는 별 궤적을 찍는다고들 하는데, 나는 내일 새벽에 일어나 일출의 장관을 담아야 하니 기권할 수밖에…….
새벽 4시가 되니 어김없이 기상 벨소리가 나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우리가 타고 갈 사막의 말 지프차를 기다린다.
저 산 너머에서 눈에 쌍불을 켜고 넘어와 우리 앞에 엎드린다. ‘그래 왔니.’ 하며 오르니까 낙타가 꼬리를 물고 가듯이 달려간다. 저놈이 질러댈 수 있는 최대한의 굉음과 모래 춤을 일으키며 여덟 대가 달려간다.
저 높은 모래산 꼭대기에는 이미 네 대가 네발로 꾹 밟고 버티고 있으며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알았어! 그래 간다며 광란의 질주를 한다. ‘잘 간다. 멋져!’ 지프차에 3명씩 분승하고 달리고 달리는데, “억 억!” 아이고 대단하다. 휴! 정말로 무섭다 무서워. 아니 스릴있다. 하지만 임신한 여인이 탑승했다면 분명히 애 떨어질 정도로 험난한 코스였다. 거의 정상까지 올라갔는가 싶었는데……. 어이된 일인지 굉음소리가 나질 않는다. ‘이상하다.’ 라고 생각을 하는 순간, 앞에 탄 가이드가 “어허 구른다.”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우당탕 정신을 놓게 되었다. ‘내가 죽었나?’ 하는 순간, ‘아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부러진 데는 없는지 움직여 본다. ‘어허 움직여지네.’ 그런데 우측어깨의 통증이 나를 압박한다.
이젠 살았다는 안도의 한숨이 나오는 것이 분명히 내 어머니, 아버지께서 뜨거운 정으로 감싸 주신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차에서 나가야 할 텐데…….’ 한 참 동안 정신 못 차리고 있는데 누군가가 와서 문을 열어준다. ‘어휴 살았네.’ 그렇지만 어깨의 통증을 얘기하게 되면 23명 동호인들의 모처럼 일정에 방해가 될 것 같아 꾹 참고 끝까지 동행해야 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이제와 생각하니 진정한 여행이었던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국내에 와서 이 얘기를 하니, 우선 큰딸이 달려와 대전에 있는 큰 병원으로 입원해야 한다고 난리다.
통증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정형외과에 입원했지만 통증은 가라앉지 않고 힘만 든다. 그래서 한방병원으로 옮겨 입원했어도 신통치가 않아 퇴원하여 집에서 몸을 추스르니 오히려 평온한 마음에 많이 좋아진다.
첫댓글 가산선생님 바단지린 여행기 감동으로 읽었어요.
어쩜 문학소년 같으세요....^^
그 덩치에 어울리지도 않게시리....ㅎ
그런데 천행으로 살아오셨네요.
하마트면 큰일 날뻔 하셨어요.
염라대왕님이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하셨나봅니다.
아버지 어머니만 도와주셨겠어요.
자식들도 다 한마음이지요.
많이 축하드려요...!
나름대로 작성했어요.
그런데 글쓴다는게 결코 쉽지는 않더라고요
암튼 동숙님에게는 살짝 자랑할여고 하기도 했답니다.
잘 봐주시니 얼굴이 약간은 붉어지네요.
이 글를 평생 간직할여고 합니다.
나에게는 소중한것 이기에요.
@가산이남규 여행기와 사진과 함께 CD로 구워 보관하시면 좋지요.
자식들도 두고두고 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