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아비가일
9
다윗의 젊은이들이 도착하여, 나발에게 다윗의 이름으로 이 말을
그대로 전하고 잠자코 기다렸다.
10
그러자 나발이 다윗의 부하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도대체 다윗이 누구며 이새의 아들이 누구냐?
요즈음은 주인에게서 뛰쳐 나온 종들이 득실거리는 판이다!
11
그러니 내가 어찌 빵과 물, 그리고 털을 깎는 내 일꾼들에게
주려고 잡은 고기를 가져다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자들에게 주겠느냐?"
12
다윗의 젊은이들은 왔던 길로 발길을 돌려 다윗에게 돌아와,
이 모든 일을 그대로 전하였다.
13
다윗이 자기 부하들에게 "모두 허리에 칼을 차라." 하고 이르자,
모두 허리에 칼을 찼다, 다윗 자신도 허리에 칼을 찼다.
이리하여 부하 사백 명가량은 다윗을 따라 올라가고, 이백 명은
남아서 물건을 지켰다.
14
일꾼들 가운데 한 사람이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었다. "다윗이 광야에서 심부름꾼들을 보내어 우리 주인께
축복의 문안을 드렸는데, 주인께서 그들에게 호통만 치셨습니다.
15
그 사람들은 우리에게 아주 잘 대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들에 있을 때 그들과 함께 돌아다니는 동안 내내, 우리는
아무런 괴로움도 당하지 않고 아무것도 잃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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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세아"는 부피를 재는 단위로서 다섯 세아는 대략 36리터, 두 말 정도
되는 양이다,
10, "벽에 오줌을 누는 자 하나라도" (1 열왕 14, 10 ; 14, 10; 16,11; 21.21;
2열왕 9, 8참조)는 사내를 가리키는가, 개를 가리키는가? 이표현을 학자
들에 따라 서로 달리 해석한다. 그러나 여기 문맥에 따르면 사내 또는
사내아이를 가리킨다.
11, 히브리말 본문에는 "다윗의 원수들에게"로 되어있다. 다윗이 스스로
자싱에게 저주를 내리는 것을 막으려고 "원수들"을 덧붙인 듯싶다, 위의
번역은 칠십인역에 따라 옮긴 것이다.
시리아아말역 ; "그분의 종 다윗에게,"
12, "나발"이라는 이름은 "미친, 어리석은" (욥 30, 8; 시편 14, 1참조)을
뜻한다. 사무 13, 12에서 암논의 어리석은 행동은 이 이름에서 나온 낱말
로 표현
13, "나발같이"는 이미 36--38절을 앞당기고 있는데, 편집자가 덧붙인
요소일 것이다. 원래의 이야기는 아비가일이 다윗에게 복수는 주님께 속한
것임을 (24,13 16참조)상기시키면서 어떻게 자기 집안을 그의 복수에서
건져내려 했는지를 알려주는 내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편집자의 손을 거치면서 이 이야기는 아비가일을 통하여 다윗의
왕권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부풀려왔다.
(28, 30 31ㄴ절, 그리고 23, 17 ; 24, 21; ; 26, 25 참조)
15, "여종"의 잘못을 고백하는 24절과 더불어 28절 앞부분은 편집자가
덧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 구절로서 아비가일의 사죄 변론 첫 대목이 끝난다.
두번째 대목은 다윗의 승리를 예상하는 28절 뒷부분부터 시작되는
전체적으로 편집자의 가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