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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세계 부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보는 아주 흥미로운 여정” _[퍼블리셔스 위클리]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운명은
아주 오래전에 정해져 있었다!”
오늘날의 경제성장과 사회적 풍요는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부의 세계사』의 저자 윌리엄 번스타인은 450년 전부터 경제학자들과 역사가들을 괴롭혔던 이 난제들을 풀기 위해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려 오늘날의 풍요가 왜, 어떻게, 어디서부터 만들어졌는지 그 원천을 탐구한다.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 『군중의 망상』의 저자로 국내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그는, 이 책에서 방대한 역사적 자료를 계량경제학의 틀로 분석하며 경제사학자로서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18세기 네덜란드와 영국에서 점화되기 시작한 부의 불꽃이 오늘날 미국으로 옮겨가게 된 사연부터, 많은 식민지를 거느렸음에도 프랑스와 스페인이 세계의 주도권을 잡지 못한 이유, 한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적, 사회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게 된 원인,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국가들이 여전히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 등을 저자는 재산권, 과학적 합리주의, 자본시장, 교통과 통신의 발전이라는 네 가지 틀로 분석해 인류 문명의 발전사를 경제적·사회적 관점으로 탐구한다.
미국의 경제적·군사적 패권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하루가 다르게 사막이 고층빌딩으로 바뀌는 이슬람 산유국의 미래는 과연 장밋빛일까? 한국은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빈부격차와 사회적 불평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저자가 제시한 경제성장과 사회적 풍요의 네 가지 요소에 대한 이해는 앞으로 우리 인류가 그리고 한국이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려주는 강력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 저자 소개
윌리엄 번스타인
신경과 전문의이자 금융이론가와 역사가로 알려진 저자는 월스트리트에서 풀뿌리 개인투자자들을 대변하는 ‘가장 정직하고 사려 깊은’ 전설적인 투자이론가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그는 화학박사와 의학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투자이론가와 경제사학자로 활동하기 전에는 신경과 전문의로 일했다. 이러한 다재다능한 면모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르네상스인으로 불린다.
윌리엄 번스타인은 투자 관리 회사인 에피션트 프론티어 어드바이저스(Efficient Frontier Advisors)의 공동창업자이며 국제재무분석가협회(CFA Institute)가 수여하는 2017년 제임스 버틴상(James R. Vertin Award)을 수상한 바 있다. 주요 저서로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 『군중의 망상』 외에 『투자의 네 기둥』, 『현명한 자산배분 투자자』, 『무역의 세계사』 등이 있다. 현재 〈월스트리트저널〉과 〈머니 매거진〉 등에 역사와 경제에 관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윌리엄 번스타인의 또 다른 역작 『부의 세계사』는 방대한 역사적 기록을 현대 계량경제학의 틀로 분석해 그려낸 현대판 ‘부의 지도’다. 저자는 현대 국가의 발전과 경제·사회적 진화의 상관관계를 밝혀낸 이 작품을 통해 오늘날 전 세계인이 누리고 있는 풍요는 어디에서 왔고, 앞으로 이런 풍요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를 상세하게 밝힌다.
📜 목차
추천의 글
우리는 어떻게 번영하게 되었을까_홍춘욱
신선한 눈으로 찾아낸 현대사회 풍요의 원천_강남규
개정판에 붙여 : 부자의 나라, 빈자의 나라를 정하는 네 가지 조건
서문 : 번영하는 지역과 궁핍해지는 지역은 무엇이 다른가
들어가는 글 : 부의 시곗바늘이 움직인 순간
1부 성장의 원천
01 부의 가설
멜서스 함정에서 벗어나기 | 국가는 어떻게 부유해질까 | 숫자로 본 경제사 | 안정적인 2퍼센트 생산성 | 근대 이전 시대 재산권의 부재 | 과세 정책의 실패 | 비열한 거리 | 근대 이전 과학적 합리주의의 부재 | 근대 이전 효율적 자본시장의 부재 | 근대 이전 효율적인 운송과 통신의 부재 | 토지, 노동, 자본 | 지식: 네 번째 투입물 | 1단계: 수렵-채집 사회 | 2단계: 농업 사회 | 3단계: 산업화 사회 | 지어 놓으면 사람들이 몰려올 것이다 | 4단계: 후기산업사회
02 재산권
재산권의 기원 | 역사의 안개에서 벗어나 | 잊혀진 최초의 민주주의 | 솔론의 예지 | 로마의 재산권 | 로마의 치명적 결함 | 영국 관습법의 부상 | 영국의 행복한 우연 | 에드워드 코크: 재산권의 초석을 놓다 | 존 로크: 재산의 기본법 | 지적 재산권 | 공유지의 비극
03 과학적 합리주의
머리 위의 별들 | 고대의 체계 | 과학적 합리주의의 궤적 | 코페르니쿠스, 새롭지만 더 낫지는 않은 모델 | 프랜시스 베이컨, 최초의 서구인 | 티코 브라헤, 관측의 달인 | 요하네스 케플러
갈릴레오와 교회의 쇠퇴 | 뉴턴과 드러난 시계장치 | 에드먼드 핼리, 천재의 손길 | 번영의 위대한 조력자 | 과학적 합리주의의 확산
04 자본시장
자본의 비용 | 자본의 위험 | 정보와 자본 | 자본시장의 오래된 뿌리 | 화폐의 부상 | 로마의 자본 시장 |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자본시장 | 환어음 | 네덜란드 금융의 부상 | 네덜란드 금융의 몰락 | 영국과 미국의 부채 | 주식회사의 부상 | 활짝 꽃핀 영국의 자본시장
05 운송과 통신의 발달
말 없는 며느리 | 동력 | 부의 수레바퀴 | 풍력을 이용하기 | 증기기관의 발명 | 시장에 활용되기 시작한 증기기관 | 열악한 운송체계 | 운하의 건설 | 증기기관을 이용한 대양 횡단 | 하나의 가격, 하나의 임금 | 철도의 도래 | 정보의 비대칭 | 전기로 전송하는 정보 | 하나의 전선, 하나의 세계 | 댐이 터지다
06 성장의 완성
2부 국가
07 가장 먼저 성장한 나라 - 네덜란드와 영국
네덜란드 | 가장 특이한 공화국 | 새로운 땅, 새로운 사람들 | 네덜란드의 또 다른 행운 | 저렴한 길더 | 네덜란드의 번영과 쇠퇴 | 시기하는 이웃 | 부의 횃불이 옮겨지다 | 영국의 전환점 | 농장과 공장 | 농촌의 사유화 | 노동의 분업 | 부의 원단 | 새로운 철기시대 | 근면 혁명 | 산업혁명: 그것은 얼마나 나빴는가? | 비산업혁명 | 새로운 부의 성지, 미국
08 두 번째로 성장한 나라 - 프랑스, 스페인, 일본
서유럽에 부는 변화의 바람 | 번영을 향한 첫걸음 | 프랑스는 왜 뒤처졌을까? | 프랑스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 베르사유의 문제 | 합리주의를 망치는 방법 | 자본이 프랑스를 떠나다 | 도로와 통행료 | 개혁이 되살린 경제 | 처음부터 불운했던 | 스페인의 실책 | 정복과 상업 | 부를 위한 죽음의 강 | 스페인의 네 가지 성장 요소 | 황폐해진 나라 | 되돌아가는 머나먼 길 | 일본에 흘러들어온 번영 | 봉건시대 일본 농업의 악순환 | 기생충의 나라 | 혼돈에서 고립으로 | 시골이 일본을 구하다 | 흑선에 실려온 기회 | 사무라이의 사투 | 나쁜 습관을 얻은 일본 | 맥아더의 기적 | 토지, 지주, 농민 | 떠오르는 태양
09 뒤처진 나라들 - 이슬람 세계와 라틴아메리카
이슬람 세계는 왜 뒤처졌을까? | 오스만제국의 쇠퇴 과정 | 오스만제국의 악순환 | 오스만제국의 네 가지 성장 요소 | 현대 중동 국가의 네 가지 성장 요소 | 이슬람 세계의 미래 | 라틴아메리카의 불운한 유산 | 어느 무명 경제학자의 이야기 | 지연과 혈연 그리고 자본 | 천연자원과 제국주의
3부 성장의 결과와 풍요의 흐름
10 사회의 풍요와 개인의 행복
부와 행복 | 부유한 프로테스탄트와 가난한 무슬림 | 행복의 피라미드 | 부와 민주주의의 관계 | 모든 것의 이론 | 폭군에 대한 찬사 | 전통주의와 합리주의 | 경제성장의 과학 | 부와 행복의 관계 | 행복의 과학 | 아직 즐겁지 못한 이유 | 국가의 발전과 개인의 행복 |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 당신 아내의 시형제 | 빈곤과 부라는 움직이는 표적
11 거대한 상충관계
부와 소득의 불평등에 대하여 | 성 베드로 광장의 피 | 퇴역군인의 시위 | 최적의 평등과 행복 |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 부유한 국가, 가난한 국가
12 승자의 저주
크로이소스의 몰락 | 번영, 민주주의 그리고 헤게모니 | 총알과 투표용지
13 성장의 미래에 대한 예측
성장의 장애물 | 부국의 자격 | 공상과학 소설
14 언제, 어디서, 그리고 어디로
어디서 | 어디로
참고문헌
📖 책 속으로
세계의 경제성장과 그 밑바탕에 깔린 기술적 진보는 왜 특정한 시기에 갑자기 폭발적으로 일어났을까? 피렌체 사람들은 왜 다빈치가 고안한 비행기와 증기기관을 발명하지 못했을까? 야금 기술이 있었던 로마인이 왜 전기를 발견하거나 전신을 발명하지 못했을까? 수학의 전문지식을 갖추었던 그리스인은 왜 현대적 자본시장이 기능하는 데 필수적인 확률의 법칙을 설명하지 않았을까? 그와 관련하여 아테네인들은 민주주의, 재산권, 자유로운 중산층이라는 일반적인 경제성장의 조건을 갖추었음에도 왜 페르시아를 패퇴시킨 후에 알렉산더 대왕에게 포위될 때까지 2세기 동안 극도의 빈곤에 시달렸을까? 19세기까지 대다수 사람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완벽하게 포착한 홉스는 자연 상태의 삶을 기록하며 “고독하고 가난하고 추악하고 잔인하고 짧다”라고 묘사했는데, 왜 이러한 상태가 그로부터 두 세기가 지나기 전에 서유럽에서 사라졌을까? 내가 할 일은 19세기 초에 거대한 경제적 도약에 불을 붙인 문화적·역사적 요인을 밝혀내는 것이다. 만약 이 문제를 풀어낸다면 독자들은 지구와 우리의 미래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서문 - 번영하는 지역과 궁핍해지는 지역은 무엇이 다른가」중에서
지적·과학적 진보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상에 남겨진 발자국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의 1인당 경제 생산량이 수 세기에 걸쳐서 얼마나 증가했을까? 기대 수명은 얼마나 늘어났을까? 교육 수준은 얼마나 나아졌을까? 지난 수십 년 동안 경제사학자들의 노력 덕분에 인류의 진보에 관한 정량적 초상화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숫자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략 1820년까지 인류의 물질적 진보에 관한 최선의 단일 지표라 할 수 있는 세계의 1인당 경제성장률은 거의 0에 머물렀다. 로마가 멸망한 후 수 세기 동안 여러 가지 중요한 기술이 허무하게 사라지면서 유럽의 부가 실제로 감소했다. 그중 가장 중요했던 시멘트는 13세기가 지난 뒤에야 다시 발견되었다.
---「들어가는 글 - 부의 시곗바늘이 움직인 순간」중에서
산업사회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여러 세대의 경제학자들을 매혹했다. 그들은 경제 발전의 열쇠가 산업화 자체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공장과 근대적 인프라를 건설하고 노동자를 훈련하면 자동으로 자랑스러운 경제 도약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소련의 산업화의 유감스러운 현대사와 외국의 원조로 건설된 제3세계의 거대한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가 보여주듯이 번영에는 공장, 댐, 철도 이상의 요소가 필요하다. 국가는 단지 산업화 자체의 결과가 아니라 재산권, 과학적 탐구, 자본시장이라는 산업화의 기저를 이루는 중요한 제도와 관행이 존재하기 때문에 산업화의 발전 단계에 도달한다. 일단 산업화에 성공한 국가는 빈곤의 사슬을 끊었다. 말하자면 경제성장은 바로 그러한 문화에 내재한 암호가 되었다. 산업화한 국가는, 2차 세계대전의 주축국이 그랬듯이, 외부로 나타나는 경제의 대규모 파괴를 겪더라도 신속하게 회복하고 이전의 번영을 능가한다.
---「01 부의 가설」중에서
현대 세계의 대부분 지역에서 재산권의 보장이 부자와 빈자, 국가의 번영을 위한 경쟁에서의 승자와 패자를 가른다. 가용한 토지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이나 로마제국이 불안정하게 된 것은 그때문이었다. 토지가 부족하고 비싸짐에 따라 토지를 소유할 수 있는 인구가 점점 더 적어졌다. 이는 사회의 복지에 이해관계가 있는 지주 시민의 기반을 축소했다. 국가가 번영하려면 상당수의 시민이 재산을 소유함으로써 국가의 정치적 프로세스에 개인적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바로 이해당사자 효과(stakeholder effect)다. 근대 이전 세계에서 토지가 고갈되어 이해당사자의 기반이 약해진 국가는 종말이 멀지 않은 국가였다.
---「02 재산권」중에서
경제적 측면에서는, 수백 년 전까지 대부분 종교가 독점의 주체로 기능했고 전형적인 독점적 행위-지상의 찬양과 내세의 구원을 대가로 추종자들로부터 금, 재산, 지위를 끌어내는-에 관여했다. 현대 경제학자들은 이를 ‘지대추구 행동(rent-seeking behavior)’이라 부른다. 고대 및 중세의 서구와 중동에서 조직화한 종교가 질문과 이견을 억누르는 정적인 믿음 체계로 굳어졌다. 지상에서의 영적인 삶에 아무리 유익했을지라도, 이러한 믿음 체계가 존재의 물질적 측면을 가난하게 만들었다. 혁신의 폭발에 박차를 가한 것은 서구인이 자연계를 관찰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방식 자체의 혁명이었다. 서구인과 서구문화 자체가 이러한 과학적 합리주의의 탄생으로 정의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이 혁명은 과학이, 또는 당시에 알려진대로 자연철학이 교회의 뿌리에서 단절될 것을 요구했다.“인류는 영성과 세속성을 분리하고, 성령의 의도는 우리에게 하늘나라로 가는 길을 가르쳐주는 것이지, 하늘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라는 갈릴레오의 신조를 받아들이기까지 번영하지 못했다.
---「03 과학적 합리주의」중에서
산업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자본 지출과 수익 실현 사이의 지연이 길고 필요한 자금의 규모가 훨씬 더 크다. 현대의 서구 경제에서 소득의 상당 부분이 이전 세대에 존재하지 않았던 발명품에서 나오고 거의 모든 수익이 한 세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발명품에서 나온다. 이런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려면 엄청난 자본이 필요하다. 1900년과 1950년 사이의 기간을 생각해보라. 1950년에 경제를 지배했던 자동차, 항공기, 가전제품 산업은 1900년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1900년에 있었던 것은 이러한 창조물을 일반 시민에게 제공하는 꿈을 꾼 발명가와 기업가였다. 언제라도 서구 사회의 번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100만 명 중 한 사람이 나올까 말까한 극소수 천재들의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겸허한 진실이다. 그들의 아이디어를 경제적 현실로 전환하려면 투자자의 신뢰를 받는 탄탄한 금융 시스템만이 제공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자본이 필요하다.
---「04 자본시장」중에서
무엇이 19세기 초의 혁명적 변화와 이후 200년 동안 휴식의 신호도 없이 꾸준하게 지속된 부의 성장을 촉발했을까? 나는 1800년까지의 서구 경제가 점점 불어나는 잠재력이 축적되는 저수지의 댐을 닮았다고 생각한다. 이 저수지에는 마그나 카르타에서 시작하여, 에드워드 코크와 후계자들의 탁월함에 힘입어 확대되고, 독점권과 특허를 관장하는 법령과 판례법으로 보강된 영국의 관습법이 있었다. 거기에는 또한 과학적 계몽시대의 눈부신 지적 진보와 이탈리아인, 네덜란드인, 그리고 영국인이 이루어낸 자본시장의 순차적인 개선도 있었다. 이러한 성취가 실제로 개인의 웰빙을 개선했지만, 그 속도는 빙하의 움직임처럼 느렸다. 부족했던 것은 공장을 가동하고 상품을 운송하기 위하여 필요한 물리적 동력과 전체 프로세스를 조정하는데 필요한 통신의 속도였다. 증기기관과 전신의 발명은 말하자면 댐에 구멍을 뚫어서 유례가 없는 경제성장의 급류를 풀어놓았다. 그 댐은 결코 재건될수 없고, 서구의 성장도 가까운 미래에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05 운송과 통신의 발달」중에서
이제까지 영국의 가장 부유한 식민지는 미국이었다. 식민주의 가설이 타당하다면 영국이 미국의 독립으로 황폐해졌어야 한다. 실제로는 정반대되는 일-영국의 패배로 무역 관계가 평등해지면서 두 나라의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이 일어났다. 대영제국의 전성기에도 영국의 식민지는 영국 생산량의 1/4 미만을 흡수했다. 유럽과 미국 같은 보호되지 않은 시장으로의 수출이 영국 수출 무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제국주의가 정말로 중요한 세계에서는 부탄, 몽고, 에티오피아, 러시아처럼 대체로 서구의 통치로부터 자유로웠던 국가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해야 하고, 홍콩과 싱가포르처럼 가장 오랫동안 식민 체제에 있었던 국가들이 가장 가난해야 한다. 그렇다면 제국주의는 부와 군사력의 엄청난 격차의 원인이 아니라 최종적 결과다. 자연의 현상금이나 제국주의 지배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제도와 관행이 세계 경제의 승자와 패자를 구분한다. 무엇보다도, 게임의 규칙을 존중하는 수준-법의 지배, 법 아래의 평등, 시민의 자유에 대한 존중-이 국가의 부를 결정한다.
---「09 뒤처진 나라들 - 이슬람 세계와 라틴아메리카」중에서
경제는 국가의 생사가 걸린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 발전의 이해는 중요한 파워정치의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고 현대세계의 양상을 설명한다. 현대 세계에서 부와 파워의 관계는 단순하다. 현대전은 본질적으로 산업전쟁이고 일반적으로 가장 생산적인 국가가 우위를 차지한다. 군사적 생산성의 이야기는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장갑보병(hoplite) 전술과 무구는 페르시아 적군이 극복할 수 없는 이점을 제공했다. 백년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200야드 거리에서의 치명적인 정확도와 분당 최대 12발의 발사속도를 갖춘 장궁이 크레시와 아쟁쿠르 전투에서 프랑스의 정예병을 궤멸시켰다. 그 후에는 공성 투석기가 프랑스에 승리의 마진을 제공하면서 기술이 운명의 흐름을 역전시켰다. 모든 산업적 경쟁에서와 마찬가지로 생산성이 결정적 요소를 제공한다. 생산물은 다를 수 있으나 경쟁의 본질은 모두 너무도 비슷하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치명적인 장비를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사람이 이긴다.
---「12 승자의 저주」중에서
애덤 스미스가 번영의 필요조건으로 평화, 가벼운 세금, 적절한 사법 관리를 최초로 식별한 이후 250년 동안 경제학자들은 그의 간단한 레시피를 계속 개선해왔다. 현대에는 기술의 진보가 성장의 궁극적 원천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개념 형성, 개발, 생산 및 궁극적인 소비를 통한 혁신의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우리는 경제성장을 이해하기 위한 실용적 모델에 도달할 수 있고, 성장을 이해할 수 있다면, 국가의 운명에 대한 희미한 윤곽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한 나라의 장기적 번영과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그 나라의 천연자원이나 문화적 자산도 아니며 권력의식이나 경제적·정치적 희생정신, 심지어는 군사력도 아닌, 국가의 제도와 관행이라는 것이다. 번영으로 가는 길은 네 가지 제도와 관행을 통과한다. 각각의 제도나 관행의 결여는 말하자면 인류의 진보를 저해하는 관문이나 장벽이 되었다. 국가의 네 가지 제도와 관행이 모두 자리를 잡았을 때 인간의 천재성, 창의력, 야망을 가로막는 장벽이 무너지면서 활기찬 혁신이 이루어지고 국가의 번영이 뒤따랐다.
---「14 언제, 어디서, 그리고 어디로」중에서
🖋 출판사 서평
“세상은 변해도 풍요의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
‘경제발전의 역사’라는 나침반으로 그려낸 ‘부의 보물지도’
“지속적 성장이 이루어진 지난 두 세기는 전례가 없는 시기였지만 역사의 한순간에 불과하다. 인류의 전체 역사를 하루로 나타낸다면 현대의 번영은 10초도 되지 않을 것이다.”_본문 중에서
17세기 철학자 토머스 홉스는 당대 인간의 삶을 “고독하고 가난하고 추악하고 잔인하고 짧다”라고 기록했다. 그러나 19세기 초부터 경제성장과 그 밑바탕에 깔린 기술적 진보가 폭발적으로 일어난 뒤부터 인류는 더 이상 홉스가 묘사한 가난한 삶을 살지 않게 되었고,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갈수록 더욱 풍요로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질문이 있다. 왜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왜 어떤 나라는 가난할까? 국가와 사회적 부의 증대는 개인의 행복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지난 두 세기 동안 세계는 엄청나게 번영했지만, 그 과정은 고르지 않았다. 18세기 초부터 빠르게 성장을 시작한 국가도 있고, 훨씬 뒤에 성장이 시작되거나 전혀 성장하지 못한 국가도 있다. 이로 인해 세계는 부국과 빈국 사이에 커다란 격차도 발생했다. 서기 1500년경 세계에서 가장 부유했던 이탈리아의 1인당 GDP는 가장 가난한 국가의 1인당 GDP의 세 배도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1998년 미국의 1인당 GDP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의 50배 넘는 차이가 발생했다. 전 세계에 부가 흐르고 있지만 왜 이러한 격차가 벌어졌을까? 더 나아가 이러한 불균형으로 인해 지구상에는 과연 어떤 갈등이 일어났을까?
윌리엄 번스타인은 450년 전으로 돌아가 인류가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일으키고, 전 세계에 사회적 풍요를 흐르게 만든 원인인 ‘재산권’, ‘과학적 합리주의’, ‘자본시장’, ‘운송과 통신의 발달’이라는 네 가지 틀을 이용해 부국과 빈국 사이에 격차가 벌어지게 된 원인, 먼저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와 이들을 따라가는 나라, 전혀 성장하지 못한 나라의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과 다양한 경제학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술한다. 현대의 풍요가 처음으로 탄생한 네덜란드와 영국의 경제 발전의 역사, 이 나라들의 뒤를 따른 프랑스, 스페인, 일본의 역사 그리고 이슬람 국가와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소재로 번스타인 작가가 그려낸 ‘부의 보물지도’를 통해 독자들은 앞으로 세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통찰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고안했던 증기기관을
17세기가 되어서야 발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류의 풍요와 변화를 가져온 네 가지 불씨
: 재산권, 과학적 합리주의, 자본시장, 운송과 통신의 발달
“세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번영했는지를 조사함으로써
어쩌면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더 잘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_본문 중에서
1774년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을 발명한 이래로 인류는 더 이상 자연의 변화에 의존하지 않게 되었다. 풍부한 기계적 에너지를 생산하는 새로운 능력은 이전에 상상할 수 없던 발명에 영감을 주었고, 산업혁명의 시발점이 되었다. 하지만 증기기관은 와트가 처음으로 고안한 것은 아니었다. 기원전 100년경 알렉산드리아의 헤론, 르네상스 시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이미 오래전부터 머릿속에 그렸던 개념이었다. 만약 이들이 증기기관을 발명했다면 인류의 역사는 다시 써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더 일찍 와트보다 앞서 증기기관을 세상에 내놓지 못했던 걸까?
와트가 증기기관을 발명했을 당시 영국은 사유재산을 보장하는 재산권이 확립되어 있었다. 이에 수익성 있는 산업 독점권을 노리는 발명가들이 기술 혁신의 가속화를 주도했고, 가난한 발명가 와트도 이러한 장인 중 한 명이었다. 증기기관을 처음 만들었을 때, 고가의 정밀 기계가공에 필요한 비용과 인력 부족으로 인해 와트는 파산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때 18세기 네덜란드를 거쳐 영국에서 무르익기 시작한 초기 자본시장이 다양한 방법으로 와트를 지원해주었다. 와트는 부유한 사업가들로부터 막대한 자본을, 과학 지식을 겸비한 숙련된 기술자들을 시장을 통해 공급받으며 증기기관의 대량생산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과 인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와트의 증기기관 발명이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된 것처럼 오늘날 세계의 혁명적 변화 역시도 헨리 포드,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같은 극소수 천재들의 생각과 그들이 만든 발명품이 불씨가 되곤 한다. 번스타인 작가는 말한다. “그들의 생각을 현실로 전환하려면 발명품의 이익을 보전할 재산권, 기술 발달의 기반이 될 과학적 합리주의, 탄탄한 금융 시스템이 제공하는 엄청난 규모의 자본시장, 만들어진 상품을 전 세계로 퍼트리고 알릴 운송과 통신의 발달, 이 네 가지 기둥이 든든하게 지탱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의 말처럼 세계 인류가 부를 쌓아온 대원칙 역시 이들이 부를 쌓아온 과정과 같다. 『부의 세계사』는 인류 문명의 발전사를 통해 풍요의 탄생과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해 설명하는 책이다.
“우리의 미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한국 사회가 반세기 동안 직면해온 난제에 대한 명쾌한 통찰!
2007년 국내에서 처음 출간된 후, 『부의 세계사』는 ‘한국경제인협회 출판분야 시장경제대상’ 수상, 서울대 경영학과 필독서, ‘한국출판진흥원 선정 반드시 읽어야 할 경제경영서’ 등 성장의 원인을 분석하고 사회 발전의 로드맵을 찾고자 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경제성장으로 인한 풍요와 부가 주는 이점은 무엇일까?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인류는 정말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한 나라의 사회·정치적 정책은 해당 사회의 번영과 전반적인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부와 행복의 관계는 정확히 무엇일까? 원서가 출판된 2004년에 번스타인 작가가 이 책에서 세계적인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보다 10년이나 앞서 세상에 처음으로 제기한 ‘사회의 성장과 개인의 행복’에 관한 이 질문들은, 반세기 동안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가파르게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성장을 이뤄낸 오늘날 한국 사회가 직면한 난제다.
번스타인 작가는 개정판 출간 기념 서문에서 한국의 미래를 다음과 같이 전망한다. “만약 2나노 마이크로칩 개발 경쟁에서 한국이 대만을 따라잡거나 심지어 추월할 수 있다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점에서 도달하면 필연적으로 성장이 둔화할 수밖에 없다.”
풍요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현대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해법을 발견할 중요한 키를 제공한다. 『부의 세계사』는 한국 사회가 경제성장과 사회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데 가장 확실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