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어머니와 지난 8월 한 달 동안 함께 있으면서 중국 드라마를 열심히 보앗습니다.
올 여름에 피서를 저희집으로 오셨었는데 아마 십 수년만에 막내집에 오신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 남들은 휴가를 시골로 가는데 그집 어머니는 왜? 라고 의문을 가지실 겁니다.
친정집은 의외로 덥더군요.
집 구조가 옛날식 대청마루가 있어서 시원한 구조가 아니라 현대식과 옛날식이
섞인 어머니 머리속 설계로 지어진 집이라 맞바람이 통하지 못해서 답답합니다.
게다가 집 앞에는 커다란 창고 건물도 버티고 잇고.
어머니 말씀이 해가 갈 수록 여름 지나기가 힘들다 하시네요.
노인들이 오뉴얼에 쉽게 돌아가시는 것도 더위 견디기가 힘들어서 그런 거라고 .
그동안 딸 집은 ( 사위집)은 불편하다며 손사레를 치시더니 올해는 과감히 딸집에 오신 것입니다.
저도 내심, 우리 어머니도 다른 어머니들처럼 ' 딸 덕 보는 날 있게' 할 거라고 결심을...
그리하여 8월 한달 동안 어머니와 지냈는데 다행히 날씨도 남부 지방보다 훨씬 시원한 편이엇고
모녀 함께 통증 클리닉 시술 받은 후 운동 해야 해서 집 옆의 공원 주변을 매일 밤 걷기하고..
어머니는 참 잘 왔다고!! 흐뭇해 하시더군요.
게다가 저희 집은 IPTV가 설치 되어 잇어서 보고 싶은 드라마나 영화, 시리즈물 들을
항시 볼 수 잇는데 특히 중국 드라마(시리즈물)를 좋아하시는 어머니가 "와신 상담'을 다시
보고 싶다하셔서 열어 드렷지요.
와신상담?
뻔한 스토리 아니야!
그랫는데 예상외로 참 좋더군요.
그도 그런 것이 EBS에서 명작 드라마로 이미 방영한 것이니까요.
인간을 배우고 세상을 배우는데 는 삼국지와 '대망'을 읽어야 한다는데 제가 볼 때는 와신상담 도
봐야 한다고 주장을..
오월 동주, 와신상담, 서시빈목..등의 고사가 생겨난 역사적 이야기여서 이미 대강의 내용이야 알고
있지만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가 어떠해야하는지도 실피게 되고
신하가 목숨을 걸고 주군을 섬기는 것이야 당연한 미덕으로 강조하는 것이지만
자기를 알아준 주군에게는 설사 그 주군이 자기 조국의 왕이 아니어도 목숨을 걸고 신의를 지키는
대인의 면모,
그리고 월왕 구천이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치욕을 견뎌내면서 마침내 설욕하는 이야기들은
굴곡진 인생을 살아야 하는 우리 보통 사람들에게도 교훈이 되고 위안이 되더군요.
한편으로 역사서에서는 미모 외에는 별 언급이 없는 서시가 드라마에서는
구천의 참모인 (책사) 범려와 연인의 관계로 등장하고 , 후에는 조국을 위해 사랑을 버리고
희생하는 여성으로 그려지더군요.
아주 오래 전에 경국지색이 어떠니 하면서 이 범려와 서시에 대한 이야기를
한바탕 늘어 놓은 적이 있기에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드라마에도 부차의 입을 빌어 경국지색에 대한 해석을 하더군요.
미인이 나라를 망하게 한 게 아니라 왕이 못나서 망한 거라고.
저와 한치도 어김없는 해석이지요.
머, 박색인 저한테는 더욱 위로가 되는 말이기도 하고요.
어느 해 신문에서 떠든 적이 있었지요.
여름 방학엔 삼국지를 읽어야 제맛이야!!
하지만 저는 읽지 않고 봅니다.
텔레비젼을 통해서.
독서하기 싫어하는 저로선 시간도 절약 하고
책을 잡으면 번번이 중도 하차하기 잘하는 저로서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지름길이고.....^^
예전에 삼국지 드라마 보고서 한동안 빠져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주절이 늘어 놓은 적도 있지요.
어머니는 가시기 전에 와신상담에 이어서 명나라 개국한 주원장에 대한 드라마를 보셧는데
저도 요즘 짬짬이 보는 중입니다.
어머니에게서 좋은 정보를 얻었으니 감사하지요.
중국에서 만들엇으니 포장을 많이 햇겟지만 .
항상 좋은 이야기만 있는 것도 아니어서 실수나 실패담에서도 배울 점이 많더군요.
실제로 이런저런 중국의 역사책들을 읽어보면 지금 G2로 불리는 중국의 현재를 인정하게도 됩니다.
그렇게 올 여름을 보냈다고 보고 드립니다.
9월에 들어서니 추석 명절이 있고 우리 교수님의 생신날도 있습니다.
저는 지난주엔 시어머니 산소 벌초,
이번 주는 친정 아버님 벌초(윗대 조상들 벌초도 함께 하니까)가 있어서 .오늘 밤차로..
벌초를 한다기보다 참여에 의미를 두는 것이지요.
그리고 다음 주말엔 조카 결혼.
주말마다 일이 생기니 ..........
사랑
첫댓글 해박하신 혜영님

평화
지적인 혜영님 글~늘 정독하고 있습니다. 'ㅋ중드'가 뭘까 했는데....ㅎㅎ 참신합니다. 어머님 곁에 계시니 부럽기 한량없고...행복하소서!
'미드'라고 해서 뭔가하고 궁금해 하다가 미국 드라마란 걸 알고 쓴 웃음을 지었는데 그걸 또 까맣게 잊고' 중드'가 뭔지 글을 읽고서야 알았습니다. 혜영님,신세대십니다.
요즘 학생들 쓰는 약어 사전이라도 만들어야 해독이 될 듯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성 지극한 모습 감동적입니다.
녜, 그리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제조상궁, 오학년이지만 이학년처럼 청춘이셧던 우리 여신님을 닮으려 노력하고 삽니다.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