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나무 지지대를 세우고, 복숭아 열매를 속아주다.

[gentleman1]

고추나무 지지대를 세우고, 복숭아 열매를 속아주다.

때이른 무더위와 한동안 가뭄으로 걱정거리였는데 이틀동안 계속해서 단비가
내려서 땅속에 빗물이 흠뻑 들어가 목마른 식물에게 생명수를 공급해 주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휴대폰에 있는 사진을 정리하고 마을가꾸기 밴드에 지난주에
있었던 선진지 견학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여 올려 놓고 났더니 아침이 되었다.

새벽에 메이저리그 야구에서 유현진의 경기가 있었기에 채널을 돌렸더니 이미
경기가 끝난 상태에서 재방송해 주었는데 승리한 경기라서 마음편하게 보았다.

아침식사는 간단하게 과일과 달걀을 삶아서 먹고 야구경기를 시청했기 때문에
뒤늦은 시간에 농장에 올라 갔더니 불과 4일만인데 주변이 완전히 변해 버렸다.

단비가 흠뻑 내려서 좋다고 생각했더니 반대 급부로 좋지 않은것들도 생겼는데
농작물 보다는 잡초들이 더 무성하게 자라서 일거리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인데
무엇보다도 잔디밭 가장자리 둘레에는 무성한 잡초가 잔디밭을 뒤덮어 버렸고
토끼풀은 뿌리까지 뽑아 주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텃밭을 한바퀴 둘러 보다가 상추가 무성하게 자라서 놀랐는데 단비가 내리기
전까지만 했어도 작은것을 속아내고 물을 뿌려 주었었는데 너무 크게 자랐다.

상추를 많이 심어서 가까운 지인들에게 뽑아 먹으라고 전화했더니 심었다고
해서 도시에 있는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면 좋다고 할텐데 거리가 너무 멀다. 

당근도 너무 촘촘해서 한번 더 속아 주어야 될것 같고, 땅콩잎도 많이 자랐다.

토마토 나무도 겹순이 많이 돋아나서 일일히 제거해 주었는데 한번 더 끈으로
묶어 주어야 할것 같고, 참외는 완전히 뿌리를 잡아서 덩쿨이 위로 뻗어 나와서
옆으로 겹순이 돋아나고 퍼지도록 새순을 잡아 주었는데 수박도 뿌리를 내려서
옆으로 덩쿨이 뻗어 나가기 시작했는데 간혹 검은 잎사귀가 달려있는것을 보면
지난번 모종을 옮겨 심고 나서 춥더니 서리가 내려서 냉해를 입었던 모양이다.  

어제 시골에 내려오면서 대천에 농자재 마트에 들러서 고추지지대를 구입해
가지고 왔던것을 세우고 끈으로 묶어 고 마무리 했는데 지난번 모종을 옮겨
심을때 꽃이 피거나 꽃봉오리가 달렸던것은 이미 고추 열매가 맺혀 있었다.

고추나무 모종을 옮겨 심고 나서 뿌리를 내리고 불필요한 곁가지들이 많이
돋아나서 제거해 주었는데 그냥두면 연한 새싹이라서 진딧물이 달라 붙는다.

고추나무 곁가지를 제거해 주면서 밭고랑에 돋아난 잡초들까지 뽑아 냈다.   

복숭아 나무를 보니 잎사귀가 오갈병이 걸렸는지 지난번에도 눈에 띄는것을
일일히 제거해 주었었는데 다시 생겨서 병에 걸린 잎사귀를 제거해 주었는데
오갈병이 걸리면 방제약도 없어서 번거롭지만 일일히 제거하는것 밖에 없다.

내친김에 가지마다 복숭아 열매가 다닥다닥 붙은것을 몇개씩만 남기고 모두
속아 주었는데 몇그루 작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오전이 훌쩍 지났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것은 열매를 속아 내고
상품성 있게 재배하는 작업인데 그래서 과수원에서는 많은 일손이 필요하다.

오전에 뒤늦게 올라왔기 때문에 점심식사를 하러 내려가기도 그렇고 해서
포기하고 잔디밭에서 잡초를 뽑아 내려고 시작을 했지만 햇살이 따가워서
조금밖에 작업하지 못하고, 상추밭에서 저녁에 먹으려고 크게 자란것들을
골라서 뿌리까지 뽑아 가지고 내려오다가 누님댁에 들러서 절반을 나누어
주고 대신 오늘 만들어 놓았다는 쌈장을 얻어 가지고 집에 내려와 모처럼
저녁을 지어서 상추쌈과 함께 먹었다. 

2019.05.20

배경음악 : Songbird / Steve Rai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