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바다패스 / 사진=인천 공식 블로그 방민정 제주도 말고도, 배 타고 떠나는 국내 섬 여행이 가능할까? 인천에서는 단돈 1,500원, 시내버스 한 번 탈 요금으로 백령도, 덕적도, 연평도 등 인천의 아름다운 섬들로 떠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바로 ‘i바다패스’. 인천시가 2024년 전격 도입한 이 정책은 해상 교통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전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파격적인 정책은 양면성을 지닌다. 섬 여행이 쉬워진 만큼, 그 속에서 현지 주민들이 겪는 불편도 커지고 있다. ‘섬 여행은 비싸다’는 인식을 바꾼 i바다패스 인천 여객터미널 / 사진=인천 공식 블로그 방민정 올해 초 인천시가 시작한 ‘i바다패스’는 섬 여행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 인천 시민이라면 연안 여객선을 단 1,500원에 이용할 수 있고, 타 지역민에게도 최대 7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그 결과는 숫자로도 명확히 나타났다. 2024년 1~3월 기준 여객선 이용객 수는 전년 대비 11% 증가, 타 지역 관광객도 45% 가까이 늘었다.
단순한 여행 트렌드가 아닌, 교통 혁신이 관광지도를 바꾸고 있는 사례다. 섬을 더 가깝게, 더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게 된 이 변화는 특히 백령도, 덕적도, 연평도 같은 외곽 섬을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게 만들었다. 인천 여객터미널 / 사진=인천 공식 블로그 방민정 관광객 증가가 항상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인천 섬 주민들은 i바다패스 시행 이후 여객선 좌석 부족 문제를 직접 체감하고 있다.
기상 악화로 하루 결항이 발생하면, 다음날 예매가 대부분 마감되어 병원 예약이나 관공서 방문도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인천 백령도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실제로 백령도행 배편은 주말마다 예매 시작과 동시에 즉시 매진, 주민들도 자유롭게 섬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선사 측은 주민 몫 좌석을 일부 배정하고 출항 직전까지 일반 예매를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 중이지만, 관광 수요가 몰리는 성수기(5~6월, 연휴 기간)에는 이마저도 역부족이다. 인천 백령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관광객이 몰리면서 인천 섬지역 주민들이 체감하는 불편은 단순히 표 구하기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여름철에는 상수도 수요가 폭증해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흙탕물이 나오는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백령도, 연평도처럼 비교적 외진 섬은 병원, 교육, 생필품 공급 등 일상에 필수적인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관광객과 공간, 자원을 공유해야 하는 구조에서 섬 주민들의 일상이 위협받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불만 수준이 아닌, 삶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바다 건너 하루 1,500원이라는 파격적인 정책이 관광객에겐 축제처럼 다가올지 몰라도, 섬에 사는 사람들에겐 일상의 균열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함께 바라봐야 합니다.
인천 덕적도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에 대해 인천시와 옹진군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다양한 개선책을 마련 중입니다.
실제로 고려고속훼리 등 선사와 협력해 ‘군민 전용 매표 창구’ 운영, 노쇼 방지 시스템, 예매 취소 분석 등 데이터 기반의 혼잡 관리 방안도 도입되고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 예약 시스템 고도화, 주민 우선권 확대, 선박 증편 등 중장기 계획도 검토 중입니다. 핵심은 ‘관광객과 주민의 공존’입니다. 여행자가 늘어나는 만큼, 주민의 기본권이 보장되어야 섬 여행은 지속 가능합니다.
섬은 관광지이기 이전에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
첫댓글 감사드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