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이솦의 ‘이솦 우화’
고대 그리스의 노예 이솦이 쓴 우화의 모음집이다. 이솦 우화는 의인화된 동물이 나오는 단편집이다. 이솦 우화의 특징이느간결한 글로 써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솦은 누구인가. 글보다는 작가인 이솦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BC 564년에 죽었다고 하며, 기원전 5세기 경에는 우화작가로서 이름이 널리 퍼져 있었다. 헤로도투스가 쓴 ‘역사’에는 노예였고, 델포이 신전에서 살해 당했다고 전한다. 아마도 지식을 갖춘 전쟁 포로로서 주인의 집사였거나, 비서였을 것이라고 보았다.
이솦 우화를 읽기에서도 상당한 주의력을 집중해야 한다. 이솦의 이야기에는 자비나 연민 등의 윤리도덕관이 거의 없다. 인간의 삶도 많은 부분에서 동물적이다. 이솦 우화가 쓰여졌을 때는 기독교적 윤리관은 없었다. 이솦 우화의 윤리의식은 기독교 적이 아니고 그리스 적이다. 때문에 이솦 우화에는 강자에 맞서는 정의감은 찾아보기 어렵다. 위기를 벗어나는 잔꾀가 많은 이야기이다.
따지고 보면 그리스는 권력을 장악한 소수의 자유민이 많은 노예를 거느리고 살았단 시대이다. 이런 사회에서 현명하게 살아남는 처세술이 바로 이솦 우화에서 보여주는 잔꾀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솦 우화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우화의 가르침이 무조건 좋다고만 할 수 없는 이유이다.
또, 이솦 우화가 쓰여졌을 당시에는 어린이용으로 쓴 글이 아니고, 어른을 독자로 쓴 글이라 한다. 그래서 어린이에게는 무리인 내용도 있다고 한다.
첫댓글 이솦 우화는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해석을 덧붙였다. 해석은 우리의 생각을 해석 안으로 끌어들여 생각의 범위를 제한하는 약할을 한다. 그러나 오늘의 시각에서 보면 그 해석이 옳은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보기로, 연못에 염소가 빠져서 허우적거렸다. 연못에 사는 개구리가 하는 말이 '우리는 맨날 물 속에 살아도 저렇게 발버둥치지 않는데, 잠시 물 속에 들어왔다고---' 도시 생활자가 시골에 놀러와서 밭일을 잠시 거들면서 '어이구 힘들어' 했다고, 농부가 우리는 맨날 일하는데[, 라고 했다면, 그렇다 우리는 자신의 환경에 벗어나면 힘드는 것은 당연하다. 염소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은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처럼 상황이라는 것이 있다.
이솦 우화는 기독교 이전에 만들어졌다. 이것을 기독교의 시각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을까. 이솦 우화를 읽으면서 내가 나름대로 해석을 달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이솦 우화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인간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정글의 법칙에 비배당한다는 것이 이솦의 시선이다.
이솦 우화의 주인공이 동물인 것은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 아니고, 인간도 동물의 속성을 지닌 존재이니 만큼 동물이 주인공인 것이 더 진실된 표현이다.
그러나 오늘은 인간성은 기독교 윤리(도덕)으로 색칠되어 있어 이솦 시대의 인간성과는 다르다. 이솦 우화 읽기가 달라져야 하는 이유이다. 철학적 읽기를 하는 지침서도 여러 권 출판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