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중심적인 아이에 대한 이해
외동 아이의 증가, 부모의 과보호적인
양육태도 등으로 타인은 뒷전이고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자기 중심적인
아이들은 항상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자기 뜻대로 일이 되지 않을 경우 울거나 떼쓰기, 반항하기 등 다양한 행동 특성을 보이게 됩니다.
유아기는 또래관계가 시작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만으로 약 3-5세가 되면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관계를 어떻게 맺고 유지하는지를 배우기 시작하고
또래와 친구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이 때 또래집단 경험은 성인과의 경험에서 제공될 수 없는
발달을 촉진시킵니다.
예를 들어, 자기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는
어른들과 달리, 또래친구들은 다른 사람들이 나의 견해와 다른 다양한 관점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이 시기의 사회성은 유아들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긍정적인 경험을 반복함으로써 발달됩니다.
유아기를 지나 초등학교 저학년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소유욕과 자기과시욕구가
강합니다. 아직까지 유아기의 자기중심성이 남아있으나 학교에서 조직적 생활을 통해 자기중심성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하며 다른 사람의 처지와 인격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인식하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그러나
유아기의 흔적으로 인해 집단생활에서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고 자기주장을 내세우기 때문에 싸움이 잦고 자기의 편의에 따라 규칙을 파기하기도 합니다.
자기 중심성이 강한 아이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그러한 행동과 태도를 보일
수 있지만, 대표적인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부모의 양육태도가 과하게 보호하려고 경향이
있을 경우, 가정에서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들어준 경우 자기 중심적인 아이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위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자기 중심적인 태도가 강하게 드러나는 유아기 애정 결핍 등으로 항상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자신의 것을 양보하지 않고 자신의 것만 챙기려는 행동 특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형제가 있을 때 다른 형제·자매에게
가족의 사랑과 관심을 빼앗겼다고 느끼는 경우 일시적인 자기 중심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자기중심적인 아이, 혹시 우리 아이가 자기애성 성격장애?
‘자기애(narcissism)’라는 용어는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너무 사랑하여 연못 속에 몸을 던져 죽었다는 그리스 신화의 인물 나르시소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신화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과 맞닿아 있는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과도한 자기사랑과 자기도취로 인해 사회적
부적응을 초래하는 장애입니다.
자기애성 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는 자신에 대한 과장된 평가로 인한 특권의식을 지니고 타인에게 착취적이거나 오만한 행동을 나타내어
사회적인 부적응을 초래하는 성격을 일컫는 말입니다. 물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것에 해당하지만 자기사랑이 지나쳐서 자신을 비현실적으로 과대평가하고 타인을 무시하며 자기 중심적인
행동을 나타내게 되면 대인관계의 갈등과 부적응을 초래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를
자기애성 성격장애라고 합니다.
미국정신의학협회(APA)에서 발행한
분류 및 진단 절차인 DSM-5에 따르면 자기애성 성격장애에 해당하는 사람은 공상이나 행동에서의 응대성, 칭찬에 대한 욕구, 공감의 결여가 생활 전반에 나타나며 다음의 특성
중 5개 이상의 항목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1) 자신의 중요성에 대한 과장된 지각: 자신의 성취나 재능을 과장함, 뒷받침할 만한 성취가 없으면서도 우월한 존재로 인정되기를 기대함
(2) 무한한 성공, 권력, 탁월함, 아름다움 또는 이상적인 사랑에 대한 공상에 집착
(3) 자신이 특별하고 독특한 존재라고 믿으며, 특별하거나 상류층의
사람들만이 자신을 이해할 수 있고 또한 그런 사람들(혹은 기관)하고만
어울려야 한다고 믿음
(4) 과도한 찬사를 요구
(5) 특권의식. 예컨대, 특별대우를
받을 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특별대우나 복종을 바라는 불합리한 기대감을 가짐
(6) 착취적인 대인관계: 자기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타인들을
이용함
(7) 감정이입 능력 결여: 타인들의 감정이나 욕구를 인식하거나 확인하려
하지 않음
(8) 흔히 타인을 질투하거나 타인들이 자신에 대해 질투하고 있다고 믿음
(9) 거만하고 방자한 행동이나 태도를 보임
자기애성 성격은 외현적 자기애와 내현적 자기애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외현적 자기애는 제3자가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자기애적 속성이 외적으로 드러나는 경우로서 DSM-5에 제시된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진단기준에 잘 부합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내현적 자기애는
겉으로는 잘난 척하거나 거만한 자기애적 행동특성을 잘 나타내지 않지만 내면의 깊숙한 곳에 자기애적 성격특성을 지니고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외현적 자기애의 특성을 보이는 사람은 자신만만하고 외향적이며 타인의 반응에 개의치
않고 자기주장적인 모습을 나타내는 반면, 내현적 자기애를 지닌 사람은 수줍고 내향적이며 타인의 반응에
매우 민감하며 조심스러운 행동을 나타냅니다.
성장하면서 아동은 부모로부터 규제와 질책을 받게 되고 자신의 한계에 직면하게 되는 좌절경험 속에서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으며 나는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아프게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좌절경험을 통한 깨달음은 성숙하고 현실적인 자기애로 발전하는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들이 자신의 부정적이고 열등하며 수치스러운 부분들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무의식 속에 묻어 두고 대신 자신의 긍정적이고 우월한 점들을 자꾸 생각하고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부모의 과잉보호나 특이한 성장과정으로 인해 좌절경험을 하지 못하게 되면 유아기적
자기애가 지속되어 자기애성 성격장애로 발전될 수 있습니다. 자기애성 성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아이는
흔히 특별한 재능을 지니고 있거나 가족 내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아이에게 엄마가 칭찬이나 특별대우를 해 주게 되면, 아이는 이를 중시하고 엄마로부터 칭찬받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에 예민해지게 됩니다. 칭찬받지 못하는 불안을 외면하기 위해서, 아이는 엄마가 칭찬해 주는 자신의 긍정적 특성을 크게 부풀려서 엄마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되는 이상적 자기상을
만들어 자주 상상하게 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엄마의 사랑을 열망하기 때문에 자신의 상상 속에 이상적
어머니상을 만들어 간직합니다. 이렇게 어린아이는 엄마가 칭찬해 주는 자신의 모습, 이상적 자신의 모습, 이상적 엄마의 모습에 대한 상상을 자주 하며
즐기게 됩니다.
## 이기적인 아이를 이타적인 아이로 키우는
법
자기중심적인 아이들은 집단 상담
프로그램 등 사회적 상호작용 기회를 제공하여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보는 습관을 길러주고 내 것을 양보했을 때의 기쁨을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남을 배려하거나 자기 것을
양보하는 행동을 했을 때 칭찬을 듬뿍 해주되, 칭찬의 내용은 구체적이며 즉각적이어야 합니다. 학급 친구들과의 공동체 생활 속에서 타인과 내가 조화되어 살아가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고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단, 지나친 칭찬을 줄이고 꼭 필요한 칭찬만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다른
친구들의 작품이나 활동을 칭찬할 기회를 줌으로써, 다른 친구들도 자신보다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게 합니다. 모둠활동을 통해 친구와 서로 타협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습니다. 다음은 자기중심적인 아이에게 필요할 만한 사항들입니다.
1) 자기상을 현실적으로 바꾸어주기
자기상과 관련된 비현실적 생각을 구체적 경험 속에서 찾아내고 그 부적응성을 스스로
인식하여 좀 더 유연하고 현실적인 자기 신념으로 대체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자기중심적인 아이들은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고, 우월하지 않으면 완전히 무가치한 것으로 생각하는 이분법적 사고경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사고방식을 교정함으로써 자신과 타인에 대한 왜곡된 평가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2) 타인의 평가에 대한 감정반응 조절하기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에 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그에 대한 감정반응을 조절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이를 위해 “나는 항상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야 해.”와 같은 타인의 평가에 예민한 반응을 하게 만드는 부적응적 사고를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긍정적 평가를 하지 않는 것은 부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부정적
평가는 시기와 질투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를 찾아내어 변화시키고 부정적인 평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행동방식을 습득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3) 공감 능력 기르기
타인의 생각과 감정에 대한 공감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타인의 감정에 대한
자각을 증진시키고 공감적 감정을 활성화시키며 이기적인 착취적 행동을 수정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역할
바꾸기 등을 통해 공감능력을 증진시키며 타인을 대하는 적응적 방식을 제안하고 논의하는 것이 해결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1) <아동행동수정>, 강경미 저, 학지사 출판,
2010.
2) <사회성이 부족한 우리아이
돕기>, 최명선, 정유진, 서은미 공저, 이담출판사, 2012.
3) <아이의 사회성>, 이영애 저, 지식채널 출판,
2012.
4) 현대 이상심리학, 권석만 저, 학지사 출판,
2016.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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