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의 로켓단처럼 나올때마다 깨지지만 잊을 만하면 또다시 나오는 떡밥이 바로 철도 지하화입니다.
쉬어빠질 법도 했지만.. 자꾸 나오는걸 보면 효과는 없지는 않다는 이야기긴 합니다.
무엇이든지 추진 전에 합당성을 알기 위해 이득/비용을 계산해보곤 하지요.
일부 목소리큰 사람들의 지하화 주장에는 큰 허점들이 있습니다.
1. 뭐니뭐니해도 머니.
지하구간 1000미터를 건설하는데 약 2천억원이 드는 점에 비추면, 5km정도만 갖다묻어도 1조 정도가 드는군요.
비싸봐야 몇억 정도인 집값 조금 올려볼까 하고 시청앞에 들어누우면서 주장하기엔 좀 큰 비용입니다.
2. 공사기간의 문제.
예를 들어 경인선을 갖다묻자고 삽질을 시작했는데, 신라시대 금화가 다량 출토되어 돈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칩시다.(와!)
정말 의욕적으로 추진하지 않는 이상 국내의 도시철도 지하구간 건설사업이 8-9년 정도 걸립니다.
마지막 12개월 정도는 토목공사를 완료하고 인테리어나 궤도를 설치하는 기간입니다. 그렇다면
철도좀 갖다묻자고 약 7-8년동안이나 공사판 먼지구덩이에 살 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3. 더 나은 방법
1000미터를 짓는데 지하공법으로 2천억이 든다면 이돈으로 지상철도 부지를 완충공간을 포함하여 매입한다면 어떨까요?
1미터의 부지당 같은 돈을 사용하면 2억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2000억/1000m, 2억/1m) 따라서
철도부지 폭 10미터를 매입 -> 1sqm당 2천만원 = 1평당 6667만원을 매입에 사용가능
철도부지 폭 20미터를 매입 -> 1sqm당 1천만원 = 1평당 3333만원을 매입에 사용가능
철도부지 폭 40미터를 매입 -> 1sqm당 5백만원 = 1평당 1667만원을 매입에 사용가능
한평에 1600만원 넘는 철도주변 땅이 있는 곳을 아는분 있나요..?
참고로.. 보통 대도시의 재개발구역은 통상적으로 평당 300-700만원 정도를 받습니다.
대구시에서 평당 1300만원 하는 아파트가 팔리는 유일무이한 구인 최강 수성구도
재개발 보상금이 약 1300-1500만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만약 경인선 2복선구간을 지하화한다면 같은 돈으로 주변 땅을 다 사버릴 수도 있겠군요.
4. 철도를 넘어 크게 생각하자.
주변의 땅을 구입해서 녹지를 조성한다면 수십조의 돈이 시장에 풀리게 됩니다만
만약 지하화를 한다면 그 돈은 다 공사비로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일자리? 토목공사는 거의 기계로 다 하는 점을 비추어보면 중장비운전기사 빼면 한국인들 잘 하려하지 않는 일당 3만5천원짜리 일자리만 좀 생기고 말테고 그나마 외국인들이 다 가져가겠죠.
지난 강만수 경제위기(2008)때 유가보조금이라고 소수의 국민에게 몇만원의 돈을 환급해준 적이 있는데,
유류세로 먹고사는 정부가 이런 일을 단행하는 것은 얼마 안되는 돈이라도 소비가 늘면 경제가 활성화됨을 알기 때문입니다.
10만석 규모의 초대형 종합경기장 건설도 약 2천억 정도가 드는 점에 비하면 철도 지하화 비용은 정말 어마어마한 돈이기는 합니다.
지하화주의자(Railway Undergroundizist?)들이 옆집 애이름같이 이야기하는 수십조가 얼마나 소중한 돈임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철도 지하화 주장은 굉장히 어리석은 것이지만
그것이 그럴싸하게 들리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씁쓸하기 전에 신기합니다.
첫댓글 로켓단...ㅋㅋㅋㅋ 로켓단에서 빵터졌습니다 ㅋㅋㅋ
그런데 저는 3, 4번에 대해서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토지보상금"은 아무래도 소비측면으로 풀리는 게 아니라, 그냥 땅값만 올리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에 비해서 지하화시키는 것은 차라리 일자리 창출-_-이라도 하게 되겠죠...
그리고 보상해서 이주시키고 공원화를 시킨다고 해도, 그 수많은 사람들이 다시 다 어디로 가느냐가 문제가 됩니다.
지금 뉴타운 개발을 동시다발적으로 하지는 못하는 이유가... 그 이주 대란-_-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지하화 후 단절구간 간 연결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통해 더더욱 도시를 효율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보긴 합니다만, 그것은 차치하고라도, 지하화 반대의 이유로서 1, 2번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만 3, 4번의 지적의 경우는 오히려 차라리 지하화가 낫습니다. 아니면 아예 안하던가요. 그 공원이 또 집값상승의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철도 연선의 집값을 연쇄적으로 올리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철도 지하화 주장이 그럴싸하게 들리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씁쓸하기 전에 신기합니다.
본문에서 계산했듯이, 경인선 2개 복선 4개 선로 지하화 대신, 좌우 20미터씩 40미터폭의 땅을 매입하기 위해 1개 복선 2개선로 지하화 비용 정도인 2천억을 할당한다면 1평당 1667만원을 토지구입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쉽게 하기 위해 돈을 많이 주고 빨리 내보내서, (그래도 지하화보다는 절반값이니) 1667만원을 준다고 칩시다
철도변 낙후주택에 비해 환경이 월등한 주변의 아파트 시세가 평당 700-800 정도인 점에 비추면 보상금으로 두개의 집을 가질수가 있네요(대박)
송도국제도시나 김포한강신도시 등 깨끗하고 세련된 도시의 널리고 널림 미분양폭탄 최신축 새아파트(평당 1300-1500)로 이사가도 집건물+마당 포함한 넓이 더하기 반정도로 넓힐수 있답니다.
덧붙이자면 주변지역 공원화는 모든 집이 다 나가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선례에 맞추어 적정한 보상금을 제시한 후, 나갈 집만 돈받고 나가면 됩니다
서울시내 메리트가 분명히 있는 가운데에, 아무리 보상금을 준다고 해도 송도로 갈까요? 서울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사람들이 쉽게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공원 확충이라는 측면은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넓은 면적을 공원으로 싹 바꾼다는건 수도권의 땅을 너무 저밀도로 활용하는 게 되죠.
1. 평당 1667만원으로 강남 아니고서야 주변지역 원하는데 어딜 못갈까요. 또 철도변 이주로 수요가 높아지면 재개발사업도 활기를 띌테구요. 2.대신 주변의 주택을 고밀도로 개발할 수 있게 됩니다. 3. 서울,인천 도심에 용적률 1.0도 안되는 저밀도 노후주택들 그대로 두고 외곽에다 냅다 짓는게 진정한 비효율입니다.
현 상황에서 지하화와 녹지화 중 어느것을 택해야한다면 전 지하화를 택하겠네요.
지금 상황에서 녹지공간 확충한다고 부지를 매입하려 한다면 대상지역주민들이 철도시설공단을 대상으로 끊임없는 민원과 항의 시위를 전개할것이 분명합니다.
공시지가 가지고 수도권에서 비슷한 조건으로 집 구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우니까요.
또 철도로 인한 도심 단절문제는 역시 피할수 없습니다. 아무리 접근성을 넓혀도 답없지요.
반면 지하화는 일단 착공하고 궤도 깔고 역사 짓고 나중에 지상부분 걷어내서 녹지로 쓰면 주민은 철도를 이용하면서 녹지공간도 새로 생기고, 지자체의 경우에도 도시개발을 한층 효율적으로 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지하 좋은줄 모르는건 아닙니다만 돈값을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동호회 내에서도 철도는 '도시개발을 저해하는 공해덩어리'로 보는 시각이 꽤 있는것 같아 안타깝네요.
그 시끄럽고 육중한 1호선 지상구간을 다 없애고 쾌적하고 조용한 버스와 자가용으로 대체하면 얼마나 조용하고 쾌적해질지 시뮬레이션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오히려 글쓴이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공사비도 공사비지만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열차운행중단으로 인한 교통문제, 환경문제 등등)까지 합친다면 수십조는 우습게 넘어갑니다. 또한 유지비도 지하가 지상에비해 상당히 비싸거니와 지하화 여론이 꾸준히 일어나는 경인, 경원선 등은 여객+화물 종합노선이라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다만 도시단절문제를 감안한다면 고가화를 제안해봅니다. 지하화에 비해 건설비와 운영비가 훨씬 싸게먹히는데다가 고가 아래의 부지도 나름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일본의 사철노선에서 많이 행해지고 있으며 동해남부선 부산시내구간도 고가화를 쓴다고 하니 나름대로 참고해볼만합니다.
도로위가 아니라 부지를 모두 확보한 후 공원을 조성하고 그 위에 고가를 건설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싱가폴대중고속교통(smrt)노선들이 그러하고, 국내에선 안산선이 대표적이죠.
뭐 기존의 철도노선 그대로 고가로 올리는 것이니 용지보상비없이 도시단절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경원선 회기~창동은 구조상 고가로 올리기 뭐하지만 경인선 정도는 충분히 고가로 올릴만하다고 봅니다.
말씀하신 지상노선의 고가화는 꽤 현실적인 의견입니다. 유현선(지름길닷컴)님의 출장기를 검색해보면 일본의 시내를 지나는 지상(토공아님) 복선철도를 고가화와 더불어 복선복층으로 확장하는 공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역-용산 구간의 지하화는 절대적으로 찬성이지만 경인선 지하화는... 쩝... ㄷㄷ
과연 그 넓은 부지를 지하화할 돈이라도 있을까요?
성북역 지하화를 공약하던 모 국회의원이 성북역에 한번 가보고는 '이거 안되겠네' 하고 돌아갔다던 이야기처럼, 부평역 한번 가보면 '어익후' 하겠죠.
하긴요. 알지도 못하면서 지하화 운운하는게 더는 못봐주겠더군요.
교통연구원의 2006년 분석에 따르면...(좀 된 자료지만)
복선 지하철 1km를 건설하는데 드는 비용이(대형전동차 기준) 약 980억원 정도라고 합니다.(2,000억이란건 좀...)
근데 문제는 서울시내 구간중 경인선이나 경부선 구간은 복복선 내지 3복선구간이라는 점이죠.
4년전 자료군요. 기관마다 자료에 차이는 있습니다만 2010년 최신 자료로 볼때 지하역사 및 부대비용 포함 대부분의 자료들은 킬로미터당 1500억 이상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