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6개월 된 신혼 부부임 결혼하고 처음 맞는 어버이날이라 신경이 좀 쓰여 의미있는 게 없을까 싶어 같이 번화가를 걷다가 다이소가 있길래 부모님들께 간단히 한마디 쓰려고 편지지 고르러 들어갔음
얘기에 앞서 요즘 우리 엄마가 젤네일에 푹 빠지심 손톱 관리하러가면 기분 전환 되니 좋으신가 봄 몇 달을 그렇게 다니시다가 돈이 아까우시다며 직접 하시겠다고 네일 기구를 사심 울 엄마가 사진 찍어서 손톱 자랑을 자주 하니 남편도 이 사실을 알고있음
암튼 다이소에 들어가 각자 쇼핑을 좀 하다가 남편이 옆에 와서는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며 판에 있는 글 하나를 보여줌 그게 다이소에서 혼수 하겠다는 내용의 판이었음 그러면서 자꾸 발상 한 번 좋다고 그 사람 칭찬을 하는 것임 자기는 생각이 너무 부족했던 거 같다며.. 편지지 고르는데 귀찮아서 대충 대답하고 나옴
돌아다니다보니 카네이션을 팔길래 울 엄마 아빠도 챙겨야지 싶어 예쁜 걸로 골라달라고 함 근데 살 필요 없다는 것임 왜? 물으니 자기가 사실은 선물을 미리 준비했대 그래서 너무너무x100 감동 받았음 ㅠㅠㅠ 아무 것도 묻지 말고 내일 보라고, 자기의 섬세함에 놀라지나 말라고 하길래 더 기대하기 위해(?) 더이상 묻지 않음 미리 준비한 마음이 너무나 예뻐 나는 백화점에서 시댁 선물로 양말이랑 스카프를 삼
당일 날 시댁에 먼저 가서 선물 드리고 점심 먹고 오후에 친정에 건너가서 저녁 먹는데 남편이 봉투 하나를 쓱 내밈 울 엄마 뭐 이런 걸 준비했냐며 좋아서 열어보시는데
...? 잉? 웬 스티커? 자기야, 오늘 어린이날 아니고 어버이날이야..
남편이 사온 것은 다이소에서 파는 (매니큐어 위에 붙이는) 네일 스티커였음.. 친절하게 1000원이라고 적혀있는 그 스티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스티커 한 장으로는 지겨우실까 봐 두 장을 준비했다고..... 그 자리에선 기분이 나쁜 것보단 황당함이 컸음 귀여운 장난(?)을 치는 건가 차라리 제발 그런거였음 싶고 뭔가 무거운 분위기가 잠깐 흘렀는데 울 엄마 고맙다며 웃어주심 (심지어 울 아빠 선물은 없음 ㅠㅠㅠㅠㅠ)
집에 가는 길에 카네이션 하나 제대로 준비 못 한 나한테 짜증이 나고 남편한테 뭐부터, 어떻게 화내야할지도 모르겠어서 눈물이 남.. 우는 나를 보고 남편이 지금 감동한 거냐 물어봄 그 말에 확 돌아서 막 쏘아부침 그냥 내가 울 엄마아빠 카네이션 사려고 할 때 말리지나 말지 이게 뭐냐고 시댁에는 백화점 선물 갖다바치고 울 집에는 이게 뭐냐고 아빠는 아무것도 없고 엄마한텐 스티커가 대체 뭐냐고 했더니 장인어른은 요즘 관심 있는 게 없으시니 저녁 사드린 거고 장모님은 좋아하시는 걸 드리고 싶어서 심사숙고 끝에 네일 스티커를 두.장. 이나 골랐다며 오히려 섭섭해 함 장모님은 고맙다고 하는데 왜 니가 난리냐며 내가 알기론 널 소박하게 키우신 걸로 아는데.. 난 너의 그런 면을 좋아했던 건데.. 이 따위의 망발을 시전함
다음날 남편이 화해하자고 말을 거는데 하는 말이 더 가관임 내가 부모님께 드린 선물을 니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할 줄 몰랐다 나는 혹시나해서 미리 너한테 판 얘기하며 의중을 떠봤는데 니 반응이 괜찮길래 진행한 거다 너에게도 의사표현을 제대로 안 한 잘못이 있으니 우리 이쯤에서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자
들고있던 냄비 엎고 친정집에 왔음 아직도 분이 안풀린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남편이 판 봤대요 후기 추가합니다 이어지는 판 쓰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그냥 여기 써요
남편이랑은 1년 연애하고 결혼했어요 그동안 이런 짓거리 하는 거 한번도 본 적 없으니 결혼까지 했겠지요.. 남편이 뭐가 됐든 자기가 옳다고 생각들면 그 방향으로만 추진하는 성향이 있긴했는데 전 소신이 있는 게 장점이라 생각했어요 근데 그 소신이 이런쪽으로 쓰일 줄이야;...
결론은 판 댓글을 봤는데도 아직도 남편은 저한테 섭섭해한단 겁니다 자기처럼 장모님 관심사에, 그것도 남자들이 잘 모르는 네일 관련 선물을 생각해내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요 또 인터넷으로 클릭 몇 번 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발로 직접 걸어가서 쇼핑한 건데 도대체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대요 자기가 쓴 시간은 돈으로도 못 사는 거래요 소박하다는 의미는 다이소같은 천냥마트를 우리같은 사람들이 살려줘야 서민들이 잘사는 사회가 되는 거라고 저도 그런 활동에 동참할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고 하지만 강요하진 않겠대요 서로 생각이 다를 수는 있으니 그 점은 미안하고 그냥 삐진 거 풀으래요..
저 얘기 들으니까 화난다기보다는 슬퍼요 저 아직 신혼이잖아요 이혼이 애 장난도 아니고 ㅠㅠ 그냥 슬퍼요 전 다이소 혼수글 보고 미x놈이라 생각했었는데 그 글이 사실이라면 그 글과 같은 미x놈이 제 동반자인 것이 그 글이 자작이라면 소설 속 미x놈이 제 동반자인 것이 정말 너무너무 슬픕니다
여자를 우습게 보네.. 아니어케 부모님한테 저럼 ㅋㅋ 친구부모님한테도 안저래 저런 쓰레기랑 계속 살면 저런 취급 계속 받을 텐데 뭐하러 같이 살아주냐 아오 화딱지나 울아빠였으면 자기한테 선물 없는 건 참아도 울엄마한테 저딴거 내밀면 무조건 싸대기 두대임 미친새끼가 존나 화나네 진짜
아니 즈그 부모한테 똑같이하면 모를까 내 부모님한테 저딴 식으로 했으면 바로 이혼했을듯
여자를 우습게 보네.. 아니어케 부모님한테 저럼 ㅋㅋ 친구부모님한테도 안저래
저런 쓰레기랑 계속 살면 저런 취급 계속 받을 텐데 뭐하러 같이 살아주냐
아오 화딱지나
울아빠였으면 자기한테 선물 없는 건 참아도 울엄마한테 저딴거 내밀면 무조건 싸대기 두대임 미친새끼가 존나 화나네 진짜
뭐 저런일이 있어
시부모 선물 반품하고 다이소에 천원짜리 붙어있는거 두개줘야지
나였으면 길거리였든 어디든 야이씨발놈아하고 욕쳐발랐다 진짜
개패고싶은데 ㅡㅡ앞으로 시가선물은 천냥마트가셈
저거 지도 알아ㅋㅋ다이소 선물이 소박한 선물인거ㅋㅋ 근데 걍 지가 이겨먹고 싶어서 소상공인 이지랄 떠는거임.
즈그부모님 기념일 선물이나 정성가득하게 다이소에서 사다 바쳐라 아오
다이소가 무슨 소상공인이야 대기업 프차지 개소리하고 있어
이제부터 남편생일 시댁선물 다 다이소
애 없을 때 이혼하세요..
우리엄마한테...? 죽여 진짜
^^... 자기네부모님 백화점 선물은 왜 안 막고?^^
신혼일때 탈혼하세요...
지금 이혼해..
너무 화난다..감히 우리 엄마한테
글쓴님 힘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