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금쪽 같은 내 새끼’ 또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보면 자기 중심적이고 동생들을 시기 질투하거나 괴롭히고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에게 버릇없이 굴고 떼쓰거나 제멋대로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들을 해야만 하고 원하는 데로 되지 않으면 짜증을 내고 소리지르고 떼를 쓰는 아이들이 있고 반대로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는 아이의 자기 조절력에 따른 결과입니다.
이러한 아이들을 어떻게 훈육하고 다루어야 할지 부모님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제 멋대로 구는 아이들의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기질을 그렇게 타고 난 것일 수도 있고 반항성 장애나 ADHD 등과 같이 다른 심리적 문제 행동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내 아이를 바르게 키우고 앞으로의 아이의 긍정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부모로서 제대로 된 훈육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고 1인 자녀가 늘어나면서 아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맞춰주고, 허용하다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로 인해 아이들이 자기 조절력이 약해지고 가정에서부터 규칙과 규율을 배우지 않아 참을 성없이 제멋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그러한 아이는 성장함에 따라 학교생활에서부터 사회생활까지 큰 부정적 영향을 끼칩니다.
제멋대로 구는 아이들은 자기 조절력을 키워야 합니다. 자기 조절력은 태어나서 3세까지 기초가 만들어지며 6세까지 발달합니다. 이러한 자기 조절력은 아이의 기질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부모의 양육방식에 따라서도 충분히 발달할 수 있습니다. 자기 조절력이 높은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고,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정해진 과제를 끝까지 완수하려는 성향을 가족 있습니다. 그러한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도 높은 학업 성취를 보여줍니다.
제멋대로 구는 아이를 만드는 요인
제멋대로 구는 아이들의 원인에는 아이의 기질, 심리적 스트레스, 부모의 문제적 양육 태도, 부모의 심리적 우울과 불안, 강압적인 집안 분위기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 문제점은 어렸을 때 부모와 형성된 불안정 애착으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애착이론의 창시자인 영국의 정신의학자이면서 정신분석가인 보올비는 생의 초기에 형성된 주 양육자와의 애착은 전 생애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부모와의 애착유형에 따라 성장함에 있어 자신과 타인에 대해 긍정적 혹은 부정적 태도를 형성하고, 성격 형성과 인지 발달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끼칩니다.
아이와 안정 애착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는 아이의 인지 발달 및 정서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며, 앞으로 아이가 형성하는 다른 인간관계와 사회성 발달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칩니다.
안정 애착과는 반대로 부모와 불안정 애착을 형성한 아이들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신뢰감이 없고, 불안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타인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문제를 만들어 관심을 받으려고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동이 지속되면서 앞으로의 대인관계 형성에도 문제가 생기고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우울을 경험합니다.
허용 적 양육태도 또한 지양해야 합니다. 현대에는 맞벌이를 하는 부모가 많아 지고 하나의 자녀만 갖는 경우가 많아 아이를 잘 살펴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에 허용 적인 태도를 취하는 부모가 있습니다. 그러할 경우 아이는 유아기때부터 규칙과 규율을 배우지 못하며 제멋대로 구는 아이가 됩니다. 아이의 욕구가 항상 100% 채워진다면 아이는 참고 기다리고 감정을 억제하고 조절할 필요성을 못 느낍니다.
부모의 일관성 없는 양육태도는 아이들에게 혼란을 줍니다. 이러한 심리적 혼란은 심리적 불안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끼칩니다. 부모의 일관성 없는 양육은 아이가 규칙과 규율에 대해서 인지하고 중요하게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아이들은 즐겁게 놀이를 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에너지를 표출하지만, 엄격하고 강압적인 부모 밑의 아이들은 에너지를 제대로 발산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오히려 그 에너지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부모가 심리적 불안과 우울 등 다른 심리적 장애를 갖고 있다면, 아이가 그에 따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모의 불안과 우울은 아이에게도 전이되어 아이들도 불안정한 심리적 경험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의 정서적 안정감은 우리 아이들에게 중요합니다.
제멋대로 구는 아이들을 시간이 지나면 잘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내버려 둔다면 오히려 증상이 심화되고 문제적 행동들이 더 악화되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아이가 갖고 있는 부정적인 사고와 인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고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행동하는지, 자신의 감정과 의사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 또한 아이의 기질에 따른 적절한 훈육 방법과 양육에 대해서도 같이 배워야 합니다.
반항성 장애 체크리스트
밑에 있는 문항에 대해서 “자주 그렇다(주 2-3회 이상): 2점, 가끔 그렇다(주 1-2회 이상): 1점, 그렇지 않다/ 잘 모르겠다: 0점” 이렇게 해서 점수를 매깁니다.
▶작은 일에도 쉽게 화나 짜증을 낸다
▶지켜야 할 규칙이나 약속을 거부하고 무시한다.
▶부모나 주변 어른들에게 말대꾸 대드는 등, 반항적인 태도를 보인다.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놀리는 행동을 자주 보인다
▶자신이 받은 것에 대해서 똑같이 복수하려고 하거나 원한을 품는다.
▶부모나 선생님의 지시나 요구사항에 대해서 반항적인 태도를 보인다.
▶자신이 한 실수에 대해서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린다.
▶주변 상황에 따라 쉽게 흥분하거나 기분이 상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을 보인다.
만약 점수가 0-5점이라면 반항성 장애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아이가 성장하면서 사춘기 시점이 올 때 부모와의 갈등이 나타나거나 또래 친구들 등 여러 사회적 문제들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아이의 마음과 행동에 대해 주의 깊게 살피고 교육해야 합니다.
6-10점인 경우 경미한 반항성 장애의 행동 유형을 보입니다. 하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니므로 집안에서 적절한 양육과 대화, 놀이법의 변화로도 아이의 문제적 행동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상태를 그대로 방관한다면 그러한 문제적 행동유형들이 지속되고 강화될 확률이 있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미리 받는 것이 좋습니다.
11-18점인 아이의 경우 반항성 장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의 문제적 행동이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심화되고 심각한 장애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가의 상담 및 인지행동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제멋대로인 우리 아이 양육하는 법
▶원초적 요인을 찾습니다.
아이가 문제적 행동을 보이는 핵심, 즉 자녀의 이기적이고 제멋대로 인 행동의 이유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한 행동을 보인 것이 처음입니까? 형제들과 싸웁니까? 너무 약한 규칙을 적용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또래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습니까? 먼저 목록을 작성하여 최근에 자녀가 보여준 이기적인 행동에 기여하는 요인이나 변화된 사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무조건적인 관용적 태도는 금지합니다.
자녀가 문제적 행동을 한다면 그러한 행동은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자녀의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훈육해야 합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어떨 땐 괜찮고 어떨 땐 안되는 것이 아니라 일관성있고 확고하게 해야 합니다. 제멋대로 구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규칙을 만듭니다. 그리고 만약 아이가 규칙에 어긋나서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그에 따른 적절한 훈육을 합니다. 자녀에게 왜 그 행동이 문제가 되며 그에 따른 결과를 알게 해야 합니다.
▶공감 교육을 합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아이들은 관대하고 비 이기적이게 행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해 말하며 자녀에게 공감을 가르쳐야 합니다. 타인의 매너리즘과 표정을 보여주며 행복과 슬픔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또한 역할극을 통해 자녀가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느끼는지 상상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녀에게 역할극을 하면서 ‘이 상황에서는 어떤 감정일까?’라고 물어본다면 공감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타적인 행동을 칭찬합니다.
아이의 제멋대로 하는 행동을 고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반대로 아이가 이타적인 행동을 했을 때 칭찬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항상 이기적이고 제멋대로 구는 것 만은 아닐 것입니다. 아이가 비이기적이거나 관대한 행동을 한다면 칭찬을 합니다. 아이에게 아이가 한 이타적인 행동에 대해 설명하고 그것이 옳은 이유와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이유를 표현합니다. 아이는 이를 통해 그 행위를 더 자주 반복하고 강화될 것입니다.
▶제한을 설정합니다.
원하는 것을 언제든지 얻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은 이기적이게 됩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적절한 제한을 설정하고 이를 준수할 수 있도록 양육합니다. 아이가 울거나 소리지르고 화낸다고 해서 포기하면 안됩니다. 마음이 아프더라도 마음을 굳건히 먹고 아이가 아무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떼쓰고 제멋대로 행동한다고 해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의 롤모델이 되어줍니다.
아이와 제일 가까이 있고 옆에 있는 부모는 아이의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롤 모델입니다. 엄마를 무시하는 아빠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아빠의 말투를 따라 배우고 엄마를 무시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폭력적인 행동과 언행을 하는 부모 밑의 아이들은 동생이나 또래 친구들에게 그러한 모습을 모방하여 보여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아이 앞에서 비 이기적이고 바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모방하므로 아이에게서 좋은 롤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적절한 상을 줍니다.
아이가 비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말을 잘 들을 때마다 적절한 상을 줍니다. 아이에게 왜 칭찬을 하는 것이고 아이의 행동이 왜 잘한 행동인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로 인해 아이의 긍정적 행동은 긍정적인 강화가 되고 앞으로도 그러한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원동력이 됩니다.
출처
Aarohi Achwal(2018). Selfishness in Children – Tips to Raise an Altruistic Child.
김동철심리케어연구소. [아동심리] 늘 제멋대로인 아이, 그냥 둬도 괜찮을까요?: 반항성 장애(2017)
임영식. 청소년 비행연구 제2집, 1997
사진출처: 구글(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백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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