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이 나라의 대중목회자들 문제가 봇물 터지듯 불거지고 있는 건, 그 만큼 성직을 왜곡해 온 그들의 타락상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보여 준다. 여자 문제, 공금 유용, 교회세습 등등. 그들의 정체, 그 본질이 알몸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 대중목회자들은, 진정한 회개는커녕, 멀쩡한 얼굴로 자신의 행위를 강변하며 성도들을 기만한다. 정녕 이들은 하나님을 신뢰하는가. 그러나, 얼마든지 그게 가능한 게 이 대중목회자들의 신학적 논리다. 여기에는 그들의 아주 무책임하고 교활하기까지 한, 구원론이 있다. 앞에서 실용주적인 신학의 일단을 살펴보았지만, 이것은 성도가 세상과 적당히 타협해도, 구원받는데는 이상이 없다는 데서 비롯된다.
헌데, 예수를 믿는 기독교는 적당히 세상과 타협할 수 없는 종교라는 것을, 진지하고 양심적이며 믿음이 있는 기독교인들은, 그 영혼의 회심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이다. 이들은 버젓이 죄를 지으면서도, 예수만 믿으면 구원은 언제나 가능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예수를 믿는 자가, 이미 회심한 자가 어떻게, 그렇게 죄에 빠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설령, 죄를 범한다 해도, 그 것이 자신의 의지가 아닌 실수로 치부하며, 그 죄 짓는 걸 반복하면서 예수 믿으면 구원받는다고 하는 신학적 논리는, 아주 교활하고 악한 것이다.
인간이 죄인이고, 또한 그 죄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건 맞지만, 하나님 안에서 거듭난 자는, 그 죄를 미워하며, 그런 죄에서 떠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인 것이다. 감히 그런 죄인이, 하나님의 은총인 영혼 구원을 제 마음대로 쉽게 입에 올릴 수 있는가. 바울이 그렇게 전하는 것과, 이 대중목회자들이 전하는 건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예수를 믿는다는 건, 이미 그 삶에서 열매로 나타난다. 바울 처럼 순종하면서, 그 신학을 말해야 맞다. 그래야 예수를 믿는다는 그 믿음이 진짜인 것이다. 믿음에서 이르는 구원의 원리는 알되, 순종하지 않는 믿음이 과연 믿음일 수 있는가. 이거야말로 자신을 속이고, 성도를 기만하는 싸구려 복음이 아닌가.
나는 그들에게 묻고 싶은 게 있다. 목사님이야말로 진정 예수를 믿습니까? 그렇게 쉬운 정답을 달달 외듯 하는, 그 '예수 십자가 피 공로로 우리의 죄를 대속한, 인류를 죄에서 구원한 그 독생자의 복음'을 믿기나 하면서 그러는 겁니까? 그러나 솔직히 나는, 그들이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한다는 것에는 지극히 회의적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삶에서 하나님에 대한 어떤 두려움도, 순종도 느낄 수 없을 뿐더러, 오히려 복음을 상품화 한 그 세속의 성공을 자랑하며, 그 권력을 즐기는, 이미 그 영혼이 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비극적인 존재들로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사를 많이 다닌 탓도 있지만, 다른 A급 대중목회자의 교회에서 수년 씩 신앙생활을 하였고, 다른 B, C급의 대중목회자의 교회에 다닌 경험이 있다. 강남 신사동에 있는, 대한민국에서 설교를 제일 잘한다는, S장로교회에 다닐 때, 난 그 분의 설교에 매료 되었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사실이다. 그 무렵 나는 개인적으로 무척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더욱이, 이제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글을 써야 한다는 결벽증은, 이미 몇 년 동안을 거의 아무 것도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당연히 형편도 어려웠다. 어쩌면 나의 그러한 심적인 방황이, 그 교회에까지 이르렀었는지 모른다.
나는 그 분의 성서 강해집, 설교집을 20여 권이나 읽었고, 주일이면 차도 없어 개포동에서 신사동까지, 애들 셋을 데리고 아내와 함께 버스를 타고 다닐 정도였다. 그 무렵 나는, 웨슬레 목사의 설교집을 읽게 되었는데, 그 분과는 너무도 대조되어 놀랐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나는 웨슬레 목사의 설교를 통해 큰 은혜를 체험했다. 마치 모든 게 명백해진 느낌이었다. 명백함, 이 느낌은 내게 어떤 뜨거운 확신을 불러 일으켰다. K목사의 성서 강해나 설교에는, 구원받은 성도의 그 성화된 삶으로서의 치열하고 진지한 성찰이, 마치 창백한 백지(白紙) 처럼 결여되어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내겐 상당한 충격이었다. 성도의 뜨거운 열정과 치열함이 없는, 사람들의 종교 심리와 그 욕구에 영합하는, 현학적인 설교가 말장난으로 들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이 출중한 대중목회자는 '설교는 연출이다'는 자신의 지론처럼, 복음을 상품화하는데는 특별한 재주를 타고난 건 틀림없었다. 수 만 명의 신도, 설교를 제일 잘 한다는 더없는 영예, 교회에서의 절대적인 권위, 차고 넘치는 물질의 부요함, J신학대학 이사장, 동문회장, S대학 이사장, 프리스턴신학교 석사, 풀러신학교 박사, 등등.
이 분은 A급 대중목회자의 최정상에 있었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성공은, 세상적인 시각이지, 하나님 안에서는 오히려 보통 인간보다 불쌍하고, 비참한 존재들일 수 있는 것이다. 그때 나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 대교회 목사라는 건, 그 수많은 신도들의 영혼을 전부 건, 일정 부분이건 하나님 안에서 책임져야 하는 중책인 것이다. 그들의 영혼 구원이며,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것도, 목사의 역할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헌데 만약 그 자신이 신실하지 못한 이중인격자라는 의심을 받는다면, 아니 실제 그런 인간이라면, 그 설교가 화려하고 매끄러우며, 수많은 사람이 모이며, 높임 받는 존재가 될수록, 고매한 인품의 성직자인 양 알려질수록, 그는 더욱 더 비참한 존재로 전락하 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위선과 기만 자체가 이미 하나님의 심판 안에 있기 때문이다. 죄가 더욱 커지고 악해지는 이치와 같다. 이 분은, 이 글의 서두에서 언급한, 한때 J신학대학생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인물이었고, 그 대학 이사장이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이 분은, 그 때만 해도 다른 대중목회자들 처럼, 드러나게 호사스런 생활을 하지도 않았고, 그런 면에서 존경을 받았다.
헌데 공교롭게도 그 무렵에, 아들을 후임 목사로 앉히는 문제로 말들이 무성했다. 이미 나이 칠십이 넘었는데도, 그 분은 정년(停年)을 연기해 가며, 유명세에 걸맞게 실로 제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교회 내부 사정에 밝은 이들은, 그 분이 아들을 후임으로 앉히기 위해 오래 전부터 매우 주도면밀하게 준비해 왔으며, 그 아들에게 물려주기까지 권한을 행세하려 할거라고들 하였다. 이 무렵에 그 분은, 주일 예배 설교에서도, 아들의 설교가 자신의 설교와 70퍼센트는 같다는 말을 버젓이 하였다. 아들을 앉히는 게, 대안이라는 무언의 압력이었다.
사실 교회 세습은 대중 목회자들이나 하는 것으로, 이들은 교회를 철저히 자신이 피땀 흘려 일군 사유 재산 처럼 여기며, 이제 그 아들을 통해 퇴임 후에도 그 '소유권'을 유지하려 든다. 문제는, 이것이 본질적으로 인간의 탐욕, 그 속물근성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 교회가 사기업이라면, 창업자가 피땀 흘려 일군 기업인데, 정년을 넘기거나 자식에게 물려준들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헌데 교회라면, 그 무리 자체가 하나님의 지체라면, 이제 교회를 잘 인도할 훌륭한 분을 청빙하는 게 성서적인 것이다. 단지 자식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게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누리던 걸 그렇게라도 놓고 싶지 않는, 인간의 집착이며, 노욕을 그럴듯하게 하나님의 일로 기만한다는데 있다. 세습 문제가 불거지는 교회들이 하나 같이 다 대교회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 대중목회자들은 교회 세습에 있어서도 일정한 패턴이 있는데, 그 자식이나 사위를 외국에 유학 보내 학위를 받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그들이 대교회를 인도할 만한 목회자로서의 자질이 있느냐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한다. 내가 관찰한 바로서도 그렇다. 물론 다는 그렇지 않겠지만, 그들 중에는 인격적으로 평신도 보다 못한 이들이 있다 한다. 사실, 젊은 나이에 그렇게 아버지나 장인으로부터 별 고민 없이 대교회를 물려받는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만 받아 오면, 이제 이 대중 목회자들은 자신들이 그랬듯이 교인들이 우러러 보며 그 자리며, 권위를 얻는데 필수적이라 여긴다.
이들을 지향하는 B, C급의 대중목회자들도, 자식들을 외국에 유학 보내는 게 유행처럼 되어 있다. 일단 학위만 받아 오면, 후임은 물론, 우리 사회에서 출세하는데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 돈이 어떤 식으로든 교회에서 나가는 걸 감안하면, 사실 이들이야말로 속물 중의 속물들인 셈이다.
이 K목사의 아들도, 미국 석사, 박사 학위 소지자였다. 그런데 문제는, 안팎에서 좋지 않은 시선이어서, 그 옆의 교인들이 반발해 떠나는 것까지 감수하면서 세습을 강행한, K감리교회처럼 노골적으로 하지는 못하고, 시간을 벌려는 듯 자식 보다 어린 사람을 후임으로 청빙하기도 했지만, 얼마 못 견디고 떠나고 말았다. 그 무렵부터, 설교의 질은 더욱 형편없었다.
이런 설교도 있었다. 모세가 구스 여인과 혼인한 것을 두고 그의 누이인 미리암이 이를 비판하다 문둥병에 걸렸다는, 모세 같은 하나님의 종을 비판하다가는 그렇게 된다는 식의, 저주를 암시하는 설교를 거리낌 없이 해댔다. 교회 내부적으로 그 권위가 도전받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이것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성직자의 모습이 아닐 뿐더러, 한 노회한 대중목회자의 또 다른 얼굴이었다. 우리는 그 날 부로 미련 없이 이 교회를 떠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분의 감추어진 일면이 교회 울타리 밖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우리가 떠난 얼마 후의 일이었다.
첫댓글 이글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이분은 직업적인 문학가인데요.. S교회 성도였던 것 같습니다... 글이 여러개 있는데 한번 계속 올려볼랍니다^^
되도록이면 교회이름을 정확히 밝히시는게 어떨까요.이름을 밝히지 않고 그냥 올리는건 근거없이 지어낼수도 있거든요.물론 해당교회로부터 명예훼손으로 문제가 될수도 있는데요,확실한 내용이라면 교회이름과 목사님이름을 밝히면 어떨까요.예를들자면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님은 유명하시지요.
아껴 먹는 곳감 처럼 하나씩 빼먹자구요. 정말 신선한 특종이네요. 오늘 왜 이리 속이 계속 시원하지요. 찜질방에서 땀도 엄청 빼고 말입니다. 덕분에 경찰서 심방도 못갔음... 윤목사님 전화 와서는모라하심^^
신사동 S교회 곽목사를 모르고 계셨어요? 이러니 우리나라 교회가 개판인 것입니다.. 안티들이 교회 비리는 더 많이 알아요
네 저도 heung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뭐 글을 퍼올리시는 입장에서 아무래도 본인이 걱정이 되어서 실명을 밝히지 못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밑의 사신님이나 청마님, yes24님등 처럼 많은 것을 잘 알지 못하는 저로써는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이 되네요... 아 그리구 글에 B급C급은 어떤기준이죠? 그냥 교회 크기라고 생각하면 되는건가요?
S교회 곽목사 하면 다아실텐데.. 성은 곽이요.. 이름은 아~옛날이여 불렀던 분의 이름이구요......... 그리고, B,C급은 교인수겠죠....... 이렇게 교회 실정을 모르고 사시니 말이 안통하네요~
^^;; 너무 타박 하지는 마세요~ 어디서 보니까 본인이 섬기는 교회에서 충성하세요~~ 이런 글이 있던데 제가 한 교회에 충성하다보니 다른 교회들이 어떤지에대해선 별로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러나 이제 많은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려고 이렇게 이곳에 있는 겁니다~ 제가 답답하셨다니 사과하지요. ^^;
지금 목회자들이 시궁창속에서 헤매고 있다는 걸 아시나요? 반기련사이트 한번 가보시겠습니까? 눈뜨고는 못본답니다.
펀글 좀 작작 올립시다. 지금 여기 게시판 나그네님 혼자 사용합니까? 무슨 님 개인일기장입니까? 다른 회원들 생각도 좀 해야지. 님이 혼자 열라게 글 올리는 바람에 다른 분들이 직접 쓴 글(개혁게시판에서 직접 쓴 글은 드문 편이다)들이 마구 뒷페이지로 넘어가잖아요. 어떻게 자기 생각만 합니까?
현실을 우리가 제대로 파악을 해야 개혁을 할 거 아닙니까? 개혁방의 취지와 님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십니까?
누가 올리지 말라고 했어요? 다른 회원님들 생각해서 조금씩만 올리라는 거지.
그리고 적당히 올릴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글 읽고 은혜받는 사람도 있답니다.
좋은자료네여, 감사함다. 다음 글도 기대하겠슴다.
이분이 하신 말씀중에 유명한 말이 잇음다."목회는 설교로는 2년 가고 인품으로는 평생간다."ㅋㅋㅋ 이것땜에 또 욕먹엇지요. 자기가 한 말과 행동이 전혀 맞지 않아서죠./ 것도 오래된 이야기임다. 근데 전체적으로 퍼온 글들이 다 예전에 논란이 되엇던 것들이네요. 다 지나가 뉴스거리들인데 재탕,삼탕?
다른분들은 모르네요.. 저도 이거 어제 자료보고 놀랬습니다. 시리즈이니깐 지켜봐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