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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불망위(安不忘危)
편안한 가운데서도 늘 위험을 잊지 않는다는 뜻으로, 늘 스스로를 경계하여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어려움에 대처함을 이르는 말이다.
安 : 편안 안(宀/3)
不 : 아닐 불(一/3)
忘 : 잊을 망(心/3)
危 : 위태할 위(卩/4)
출전 : 주역(周易) 계사하(繫辭下) 第四章
이 성어는 편안할때에도 위태로움을 잊지 않는다는 뜻으로, 안정을 이루고 있을 때에도 마음을 놓지 않고 항상 스스로 경계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주역(周易) 계사하(繫辭下) 제4장에 나오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子曰 : 危者, 安其位者也; 亡者, 保其存者也; 亂者, 有其治者也.
공자(孔子)가 말했다. "위태한 자는 그 지위에 안주하는 자이고, 망하는 자는 살 것만을 생각하는 자이고, 난(亂)을 일으키는 자는 그 다스림만을 마음에 두는 자이다.
是故君子安而不忘危, 存而不忘亡, 治而不忘亂. 是以身安而國家可保也.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편안하되 그 위태함을 잊지 않고, 생존하되 그 망함을 잊지 않고, 다스리되 난(亂)을 잊지 않는다. 그러므로 몸이 편안하여 국가를 보호할 수 있다.
易曰; 其亡其亡, 繫于苞桑.
역에 이르기를, 망할까 망할까하여 새둥지가 떨어져 내릴까 걱정되어 뽕나무 가지에 새둥지를 묶어 놓는 듯 튼튼하다 하였다."
안불망위(安不忘危), 편안한 가운데서도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위태로움을 잊지 않는다는 좋은 뜻의 성어다. 똑 같은 의미의 거안사위(居安思危)는 태평성대가 계속될 때 장차 있을 수 있는 위험을 생각하라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첫 단계라 했다.
이 말로 연상되는 것이 안중근(安重根)의사의 유묵이다. 견리사의(見利思義), 견위수명(見危授命)이다. 의미는 약간 달라 이익을 보면 의리를 먼저 생각하고, 위급함을 보면 목숨을 던진다는 공자(孔子) 말씀이다.
위기의식은 위험이 닥쳐서 알면 이미 늦고 항상 안락할 때 미리 대비해야 한다. 이처럼 간단한 말이 중국 고대 하은주(夏殷周) 때부터의 주역(周易)에서 유래했다니 의외다. 유학 오경(五經)의 하나로 처세상의 지혜이며 우주론적 철학이라는 평가를 받아 역경(易經)이라고도 한다. 또한 공자(孔子)가 얼마나 탐독했던지 가죽으로 엮은 끈이 여러 번 끊어졌을 정도라는 위편삼절(韋編三絶)의 고사가 나온 책으로도 유명하다.
공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주역을 체계적으로 해석하여 십익(十翼)도 남겼다고 한다. 단전(彖傳), 상전(象傳) 등 7종 10편으로 이루어진 십익 중에서 가장 핵심사상이라는 계사전(繫辭傳) 하편에 이 말이 나온다. 공자가 한 말로 지금 위태한 자는 경계하는 마음이 없었던 자이고, 멸망한 자는 항상 존속할 것으로만 생각했다며 이어진다.
군자는 태평할 때에 위태로움을 잊지 않고, 순탄할 때에도 멸망을 잊지 않으며, 잘 다스려질 때에도 혼란을 잊지 않는다(君子安而不忘危, 存而不忘亡, 治而不忘亂).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과 가정, 나라를 보전할 수 있다고 했다.
개인이나 단체나 위기에 대비하여 스스로 경계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나라를 수호하는 국군장병들이 자나 깨나 새겨야 할 말이다. 남북이 지금은 많이 호전되어 이전과 같은 대치상태가 없어졌다고 해도 언제 다시 상황이 바뀔지 모른다. 만약을 대비하는 것이 안보이고 그것은 통일이 되어서도 나쁠 것이 없다.
안불망위(安不忘危)
안정을 이루고 있을 때 위기를 잊지 않는다.
군자는 태평할 때도 위기를 잊지 않고, 순탄할 때도 멸망을 잊지 않는다. 잘 다스려지고 있을 때도 혼란을 잊지 않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적게는 내 몸을, 크게는 가정과 국가를 보전할 수 있다.
안정과 위기는 서로 맞물려 돌고 도는 관계다. 태평할 때 위기와 어려움을 예방하여 대의를 그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릇 안정을 이루고 있을 때 위기를 잊지 않고, 잘 다스려질 때 혼란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성인들이 깊이 경계해온 점이다.
천하가 무사하다 해서 무(武)를 페할 수 없고, 나라에 걱정이 없다 해서 방어하지 않을 수 없다. 반드시 안으로는 문(文)을 닦고 밖으로는 무로 단단히 대비하며 멀리 있는 사람들을 어루만져 경계에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한다. 늘 무의 예를 가르쳐 나라가 전쟁을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심어주어야 한다.
전쟁을 잊지 않으면 백성들이 군으로부터 멀어지지 않는다. 국가나 민족이 외적으로부터 침략을 받을 때는 일반적으로 무력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힘을 다해 침략자를 물리치기 위한 전쟁에 뛰어든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평화스러운 상황에 있을 때는 무를 잊고 외환을 생각하지 않는 바람에 심하면 국가를 멸망의 위기로 몰아넣은 예가 적지 않았다.
당나라 때 유종원(柳宗元)이 '적계(敵戒)'라는 글에서 "적이 존재할 때는 화를 없앨 수 있더니, 적이 물러가니 잘못을 불러들이는 구나"라고 한 말에 일리가 있지 않은가?
안불망위가 계략이 될 때, 그 의의는 전쟁의 승부와 관련된 의미를 훨씬 뛰어 넘는다. 그것은 국가와 민족의 생사존망과 관계된다. 따라서 이 계략은 동서고금을 통해 지략가와 정치가들이 중시해왔고, 특히 전략적 혜안을 가진 국가의 최고 통치자들이 중시해 왔다.
전쟁이란 역사 발전 중 일정 단계의 산물이며, 전쟁의 발발과 소멸은 인간의 의지로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안정을 이루고 있을 때 위기를 생각 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를 염두에 두고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무력을 강화해야만 돌발적 사태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기원전 221년 제나라가 망하자 제나라 왕 전건(田建)은 포로로 잡혔다. 진시황은 그를 공(共; 옛 국가의 이름으로 지금의 하남성 휘현 지방)으로 옮겨 살게 했고, 전건은 오래지 않아 그곳에서 삶을 마감했다.
제나라가 망한 주된 원인은 왕이 오랫동안 무를 소홀히 한 채 그저 현상에만 만족했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안일만 꾀하고 되는 대로 살다가 신세를 망쳤던 것이다. 제나라 왕 전건은 약 40년 동안 재위했는데, 젊은 날 나라 일을 군왕후(君王后)에게 맡기다시피 했다.
중원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약육강식의 전쟁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면서 강대국인 진(秦)을 섬기고 제후들을 믿는 데 만족하며 나라를 보전하려 했다. 신하들 중 누군가가 사직을 보전하기 위해 무력을 준비하여 국위를 떨쳐야 한다고 충고 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진나라의 대군이 국경을 압박해왔을 때는 속수무책이었다.
전건은 나라를 멸망으로 몰아넣은 치욕스러운 왕으로 낙인 찍혔다. 전쟁을 잊으면 위기를 초래하기 마련이라는 망전필위(忘戰必危)는 제나라 왕 전건이 후세 사람들에게 남긴 침통한 교훈이다.
당나라 현종 말기에 일어난 안록산(安錄山)과 사사명(史思明)의 반란( 흔히 줄여서 안사의 난이라 한다)도 어떤 의미에서는 당나라 통치자들이 오랫동안 무력의 대비를 소홀히 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현종은 즉위 초기에 현명한 신하들을 발탁하여 국가와 백성의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를 실행함으로써, 이른바 '개원(開元)의 치(治)'라는 전성기를 이루었다. 그러나 통치 후기로 오면서 태평성대를 이루었다는 자만에 빠져 천하에 근심이 있냐며 궁궐 깊숙이 틀어박혀 오로지 쾌락에만 몰두했다. (자치통감 통기 通紀 권32)
사치와 욕망이 극을 치달았고 태평세월이 오래가면서 군대는 기가 빠지고 무기는 녹이 슬었고 백성은 전쟁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었다. 군의 기강해이는 안록산과 사사명에게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틈을 주었다.
천보(天寶) 4년인 755년 11월, 안록산 등은 범양(笵陽; 지금의 북경 서남)에서 군사를 일으켜 반년도 안 돼, 동경(東京), 낙양(洛陽)과 서경(西京), 장안(長安)을 잇달아 함락시켰다. 이 반란을 평정하는 데는 무려 7년이라는 세월이 소요되었고, 당 왕조는 기력을 크게 소모하여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당나라 때 오긍(吳兢)은 정관정요(貞觀政要) 정체(政體) 중에 나오는 '자고로 나라를 잃은 군주는 모두 편안할 때 위기를 잊었다. 그래서 오래갈 수 없었던 것'이라는 위징(魏徵)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위해 안불망위는 실로 소홀히 할 수 없는 방략이다. 형세가 아무리 완화되었다 해도 국방관이 흐려져 군대를 강화하지 않고 군인의 직업을 경시하는 경향은 대단히 위험하다.
스위스의 유명한 군사 이론가 요미니(henri jomini)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개인의 행복을 기꺼이 희생하려는 용사들의 사회적 지위가 살찐 배나 두드리는 장사꾼보다 못하다면, 그 나라는 망해도 억울할 것이 없다는 극언마저 서슴지 않았다.
평화 시기에 무를 숭상하는 정신의 주요지표는 사회전체가 군사 직업을 존경하고 아끼느냐 하는 기풍으로 나타난다. 전쟁의 승리는 전쟁 전의 준비로 판가름 난다. 준비가 있어야 근심이 없고, 늘 위기를 생각하고 있어야 안정을 이룰 수 있다.
안불망위(安不忘危)
편안한 가운데서도 늘 위험을 잊지 말라.
중국 당나라 현종 황제의 치세 초기부터 중기까지 평화와 번영이 이어졌다. 현종의 연호를 따 '개원지치(開元之治)'라고 부른다. 하지만 천하태평 시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무기는 녹슬고 백성의 국방 의식은 흐려졌다. 그때 '안사의 난'이 일어나 나라가 뒤집혔다.
무장은 있어도 군사를 통솔할 장군이 없었고, 조정은 우왕좌왕했다. 도읍 장안이 함락되고 현종은 변경 촉 땅으로 피난 가는 수모를 겪었다. 편안한 가운데서도 늘 위험을 잊지 말고, 살아있을 때 멸망을 잊지 말며, 다스려질 때 전쟁을 잊지 말라(安不忘危, 存不忘亡 治不忘亂)는 역경(易經)의 교훈을 망각한 탓이다.
사실 전쟁이 나면 군인의 희생이 누구보다 크다. 그래야 가족의 안녕과 나라 존립이 담보된다. 손자(孫子)에 버금가는 병법서로 알려진 오자(吳子)에 죽을 각오로 싸우면 살게 되고(必死則生), 요행이라도 살려고 든다면 죽게 된다(幸生則死)며 이처럼 한 사람이 목숨을 바치고 나면(是以一人投命), 천 명의 사람을 두렵게 하기에 족하다(足懼千夫)고 했던 게 잘 보여준다.
그래서 대문장가 구양수는 저서 '오대사 왕언장전(五代史 王彦章傳)'에서 '표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豹死留皮, 人死留名)'는 왕언장의 말을 소개하고 있다.
왕언장은 병졸로서 출발해 후량 태조 주전충 밑에서 장군이 돼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한 인물이다. 그렇다. 짐승도 가죽을 남겨 세상에 이익을 주는데, 하물며 사람임에랴! 왕언장의 말은 꽃다운 이름이 후세에 길이 전해져 향기가 백대에 걸쳐 흐른다는 유방백세(流芳百世)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유취만년(遺臭萬年)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E H 카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그럼 시간만 흘러가면 다 역사인가. 아니다. 교훈을 얻어야 한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대의를 위해 자신의 희생을 무릅쓰고 남긴, 그 고귀한 명예를 영원히 기려야 하겠다.
안불망위(安不忘危)
손자병법에 '적이 쳐들어오지 않을 것을 믿지 말고, 내가 대비함이 있음을 믿으라(無恃其不來, 恃我有以待之)'고 했다. 설마 무슨 일이 있으려고 하는 마음을 버리라는 뜻이다.
주역에서는 '서리가 내리면 단단한 얼음이 언다(履霜堅氷至)'고 했고, '뽕나무 뿌리에 얽어맨다(繫于苞桑)'고도 했다. 조짐을 보고 큰일이 닥치기 전에 방비를 단단히 하라는 말이다.
1425년 변계량(卞季良)이 화산별곡(華山別曲)을 지었다. '긴 염려로 돌아보아, 편안할 때 위태로움 잊지 않으니, 아! 미리 대비하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천재(天災)를 두려워하고, 사람의 궁함 근심하여, 제사를 삼가 받드네. 충직한 이 등용하고, 간사한 자 물리치며, 형벌을 신중히 해, 옛일 살펴 지금 논해, 밤낮으로 잘 다스려, 날마다 날마다 삼가니, 아! 안일함이 없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長慮郤顧, 安不忘危, 偉預備景其何如. 懼天災, 悶人窮, 克謹祀事. 進忠直, 退姦邪, 欽恤刑罰. 考古論今, 夙夜圖治, 日愼一日, 偉無逸景其何如).'
이른바 경기체가에 속하는 작품이다. 세종이 그가 올린 시를 받고는 악부(樂部)에 내려보내 나라 잔치 때 노랫말로 쓰게 했다.
1478년 성종이 나라의 기쁜 일로 신하들에게 술과 음악을 하사하며 "태평한 오늘은 취해도 무방하니(昇平今日醉無妨)"라는 구절을 함께 내렸다. 예조 판서 이승소(李承召)가 세 구절을 채워 다시 올렸다. "고기와 물 기뻐하며 한자리서 함께하네. 위태로움 잊지 않음은 옛사람의 경계거니, 왕업이 굳은 뿌리에 매여 있음을 되새기리(魚水相歡共一堂. 安不忘危古所戒, 更思王業繫苞桑)." 임금은 기쁜 날 마음껏 즐기라고 덕담했고, 신하는 즐거워도 안불망위(安不忘危)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안불망위는 주역 계사전(繫辭傳)에 나오는 말이다. '군자는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잊지 않고, 지녔을 때 없을 때를 잊지 않으며, 다스려질 때 어지러울 때를 잊지 않는다. 이 때문에 그 몸은 편안하고 나라를 보존할 수가 있다(君子安而不忘危, 存而不忘亡, 治而不忘亂, 是以身安而國家可保也).'
지금은 하물며 위태로운 때이니 어찌 편안함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모두 한뜻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다.
▶️ 安(편안 안)은 ❶회의문자로 사람이 무릎꿇고 깍지끼어 신을 섬기는 모습의 女(여자)가 건물의 지붕, 신을 모시는 곳을 뜻하는 집(宀) 안에 있는 모양으로 편안함을 뜻한다. 安(안)은 사람이 사당에서 신을 섬기는 일, 나중에 女(녀)를 여자라 생각하여 安(안)은 집속에 여자가 고요히 앉아 있는 모양에서 평안함이라 설명하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安자는 '편안하다'나 '편안하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安자는 宀(집 면)자와 女(여자 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安자도 지금과는 다르지 않았다. 安자는 여자가 집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편안하다'나 '안정적이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安(안)은 성(姓)의 하나로 ①편안(便安) ②편안하다 ③편안(便安)하게 하다 ④안존(安存)하다(아무런 탈 없이 평안히 지내다) ⑤즐거움에 빠지다 ⑥즐기다, 좋아하다 ⑦어찌 ⑧이에(乃), 곧 ⑨어디에 ⑩안으로, 속으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편할 편(便), 편안할 녕(寧), 편안 강(康), 편안할 온(穩), 편안할 정(靖),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위태할 위(危)이다. 용례로는 편안히 보전함을 안보(安保), 편안하여 탈이나 위험성이 없음을 안전(安全), 일이나 마음이 평안하게 정하여 짐을 안정(安定), 근심이 없고 편안함을 안이(安易), 편안하고 한가함을 안일(安逸), 걱정이나 탈이 없음을 안녕(安寧), 걱정이 없이 마음을 편안히 가짐을 안심(安心), 평안함과 평안하지 아니함을 안부(安否), 정신이 편안하고 고요함을 안정(安靜),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몸이 괴롭거나 아프거나 힘들거나 하지 않고 편하여 좋음을 편안(便安),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림을 치안(治安), 위로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함을 위안(慰安), 안전을 유지하는 일을 보안(保安), 오래도록 평안함을 구안(久安), 무사히 잘 있음을 평안(平安), 웃어른에게 안부를 여쭘을 문안(問安), 편안한 때일수록 위험이 닥칠 때를 생각하여 미리 대비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안거위사(安居危思), 구차하고 궁색하면서도 그것에 구속되지 않고 평안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살아감을 일컫는 말을 안빈낙도(安貧樂道), 자기 분수에 만족하여 다른 데 마음을 두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안분지족(安分知足), 평화롭고 한가하여 마음 내키는 대로 즐김을 일컫는 말을 안한자적(安閑自適), 편안한 가운데서도 늘 위험을 잊지 않는다는 뜻으로 늘 스스로를 경계하여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어려움에 대처함을 이르는 말을 안불망위(安不忘危), 편안히 살면서 생업을 즐김을 일컫는 말을 안가낙업(安家樂業), 마음 놓고 있을 집과 사람이 지켜야 할 바른 길이라는 뜻으로 인의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안택정로(安宅正路), 어찌 그러치 않으랴 또는 마땅히 그러할 것이다란 뜻으로 하는 말을 안득불연(安得不然), 확실한 안심을 얻어서 마음이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안심결정(安心決定), 반석과 같이 든든하여 위태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안여태산(安如泰山), 조용하고 편안하게 아무 일 없이 지냄을 일컫는 말을 안온무사(安穩無事), 부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빈자를 구하여 물품을 베풀어 줌을 일컫는 말을 안부휼궁(安富恤窮)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일컫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묻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가히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불문가지(不問可知),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지위나 학식이나 나이 따위가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불치하문(不恥下問),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등에 쓰인다.
▶️ 忘(잊을 망)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마음 심(心=忄, 㣺;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亡(망; 숨다, 없어지다)의 합자(合字)이다. ❷회의문자로 忘자는 '잊다'나 '상실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忘자는 亡(망할 망)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亡자는 날이 부러진 칼을 그린 것으로 '망하다'나 '잃다', '없어지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없어지다'라는 뜻을 가진 亡자에 心(마음 심)자를 결합한 忘자는 '마음을 없애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잊으라는 뜻이다. 忘자를 보니 '미망인'이란 단어가 생각난다. 하지만 미망인은 '아직 잊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未忘人(미망인)이 아니라 '아직 따라 죽지 않은 사람'이란 뜻의 未亡人(미망인)이다. 그래서 忘(망)은 주의하는 마음이 없어지다, 잊다는 뜻으로 ①잊다, 기억(記憶)하지 못하다 ②버리다, 돌보지 않다 ③끝나다, 단절되다 ④소홀(疏忽)히 하다 ⑤망령되다 ⑥상실하다, 잃어버리다 ⑦없다 ⑧건망증(健忘症)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사실을 잊어 버림을 망각(忘却) 또는 망실(忘失), 집안을 망치는 못된 언동을 망덕(忘德), 은혜를 잊음을 망은(忘恩), 잊어 버림을 망기(忘棄), 나이를 잊음을 망년(忘年), 근심을 잊는 일을 망우(忘憂), 보고 듣는 것을 자꾸만 잊어 버림을 건망(健忘), 잊기 어렵거나 또는 잊지 못함을 난망(難忘), 잊지 아니함을 불망(不忘), 잊지 않게 하려는 준비를 비망(備忘), 기억에서 사라짐을 소망(消忘), 잊을 수가 없음을 미망(未忘), 정신이 흐려 잘 보이지 않음을 혼망(昏忘), 노인이 서로 가까이 교제하는 젊은 벗을 일컫는 말을 망년우(忘年友), 어떤 생각이나 사물에 열중하여 자기자신을 잊어 버리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망아지경(忘我之境), 은혜를 잊고 의리를 배반함을 일컫는 말을 망은배의(忘恩背義), 자신과 집안의 일을 잊는다는 뜻으로 사私를 돌보지 않고 오직 나라와 공을 위해 헌신함을 이르는 말을 망신망가(忘身忘家), 시름을 잊게 하는 물건 또는 술의 딴이름으로 술을 마시면 근심 걱정을 잊게 된다는 데서 온 말을 망우지물(忘憂之物), 나이 차이를 잊고 허물없이 서로 사귐을 일컫는 말을 망년지교(忘年之交), 나이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교제하는 벗 특히 연소자의 재덕을 인정하여 연장자가 하는 말을 망년지우(忘年之友) 등에 쓰인다.
▶️ 危(위태할 위)는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병부절(卩=; 무릎마디, 무릎을 꿇은 모양)部와 厃(우; 사람이 벼랑가에 선 모양, 깎은 듯이 선 벼랑, 쳐다보다, 위태롭다)로 이루어졌다. 또는 뜻을 나타내는 병부절(卩)部와 厃(우, 위)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危자는 '위태롭다'나 '불안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危자는 '재앙'을 뜻하는 厄(재앙 액)자와 人(사람 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또는 厃(우러러볼 첨)자와 㔾(병부 절)자가 결합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厄자는 기슭 아래에 사람이 굴러떨어진 모습을 그린 것으로 '재앙'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재앙'을 뜻하는 厄자 위로 사람을 그려 넣은 危자는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진 사람이 '위태롭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危(위)는 높고 험한 경사진 땅으로 위태롭다, 위성(危星)의 뜻으로 ①위태하다, 위태롭다 ②불안하다 ③두려워하다, 불안해하다 ④위태롭게 하다, 해치다 ⑤높다, 아슬아슬하게 높다 ⑥엄하다(매우 철저하고 바르다), 엄정하다(엄격하고 바르다), 엄하게 하다 ⑦발돋움하다 ⑧병이 무겁다, 위독하다 ⑨바르다, 똑바르다 ⑩빠르다 ⑪마룻대(용마루 밑에 서까래가 걸리게 된 도리), 용마루(지붕 가운데 부분에 있는 가장 높은 수평 마루) ⑫별의 이름 ⑬거의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편안 안(安)이다. 용례로는 위험한 고비를 위기(危機), 실패하거나 목숨을 다치게 할 만함을 위험(危險), 형세가 매우 어려움을 위태(危殆), 위태롭고 급함을 위급(危急), 병세가 무거움을 위중(危重), 매우 간절함을 위간(危懇), 두렵고 불안함을 위공(危恐), 아주 위독함을 위극(危劇), 위급하고 절박함을 위발(危悖), 매우 피로함을 위비(危憊), 병세가 매우 중하여 생명이 위태로움을 위독(危篤), 위태로워 망하려 함을 위망(危亡), 두려워함 또는 그런 느낌을 위구(危懼), 위험한 상황 또는 위험스런 지역을 위역(危域), 처신이나 행동이 매우 그릇됨을 위왕(危枉), 위험한 말을 적은 글장이란 뜻으로 직언의 상소문을 이르는 말을 위장(危章), 위험을 무릅쓰는 심정을 위종(危悰), 중형에 해당하는 죄를 위죄(危罪), 위태로운 목숨을 위천(危喘), 위독한 병세가 지속됨을 위철(危綴), 위험을 무릅쓰는 충정을 위충(危衷), 대단히 황망함을 위황(危惶), 편안함과 위태함을 안위(安危), 외롭고 위태함을 고위(孤危), 위급한 것을 구함을 구위(救危), 위험한 지경에서 벗어남을 탈위(脫危), 형세가 위태로움을 경위(傾危), 위태롭게 여김을 회위(懷危), 위태한 때를 탐을 승위(乘危), 위태로운 처지를 붙들어 줌을 지위(持危), 머리털 하나로 천균이나 되는 물건을 끌어당긴다는 뜻으로 당장에라도 끊어질 듯한 위험한 순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기일발(危機一髮), 알을 쌓아 놓은 것같이 위태롭다는 뜻으로 몹시 위태로움을 이르는 말을 위여누란(危如累卵), 아슬아슬한 순간 또는 아주 급한 순간을 일컫는 말을 위여일발(危如一髮), 아침 이슬은 해가 뜨면 곧 사라지듯이 위기가 임박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위여조로(危如朝露), 몹시 위험함을 일컫는 말을 위험천만(危險千萬), 위험한 곳에 들어가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위방불입(危邦不入), 매우 위태함을 일컫는 말을 위태위태(危殆危殆), 시국이나 병세가 매우 위급하여 안심하기 어려움을 일컫는 말을 위다안소(危多安少), 위험이 조석에 달려 있다는 말을 위재조석(危在朝夕)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