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90:1
예레미야서 25장을 마쳤네요. 하나님 없는 묵상이 얼마나 드라이한 지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영원하신 하나님께 속한 자로 살지 않으면 인생이 참 빠르고 허망하구나. 그분의 시간 속에서 나의 덧없음을 아는 것이 짧은 인생을 의미 있게 살 수 있는 참 지혜인데......, 이렇게 묵상하면 편하고 행복했어요. '영원', 아니 '불변은 없다'로 가기로 했어요. '의미있게 사는 법'을 안다고 치고 왜 세월이 빠르게 느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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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수대로(15)”란 날짜를 세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날수 세는 지혜를 갖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냉장고 문짝의 우유 통을 집을 때마다 난 유통기한을 확인하며 “모레까지는 먹을 수 있겠군”하며 읊조리죠. 날수를 세는 지혜란 결국 내 삶에도 유통기한이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두 부류의 ‘갑’이 존재합니다. 영원히 갑일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과 끝을 생각하며 오늘을 사는 사람. 보통 전자의 부류가 갑 질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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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수 세는 지혜를 갖기 위해서는 세상 사람들과 다른 시계를 갖고 살아가야 합니다. 이 시계는 끝나는 시점까지 얼마가 남았는지를 알려주고, 내게 주어진 것들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날, 글을 쓸 수 있는 날, 아내와 함께 여행할 수 있는 날, 돈을 벌 수 있는 날, 팔뚝 굵기를 두껍게 할 수 있는 날,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는 날, 딸내미들과 여행을 할 수 있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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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끝나는 시점에서 지금을 바라 보게 되면 나는 자동적으로 겸손해집니다. 그래서 날수 세는 지혜는 위대합니다. 날수 세는 지혜의 또 다른 의미는 ‘지금, 여기’의 중요성입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나중에 해도 된다.’고 믿습니다. 가족과의 시간은 은퇴하고 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가족과 밥을 먹기보다는 상사와 동료와 회식을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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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사치스러운 것이라면서 일단 돈을 많이 벌고, 보다 큰 아파트를 사면 그 뒤에 행복을 느껴도 된다면서 오늘의 소소한 행복에는 눈을 감지요. 내 삶을 돌아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볼까 하다가 머리가 복잡해지면 바쁜 회의와 일정 속으로 숨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편90편 기자는 날수 세는 지혜는 지금 하지 못하면 그 시간은 이후에도 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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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와 깊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어쩌면 평생 그와는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할지 모릅니다. 시편90편은 인생의 덧없음을 회고하며 긍휼과 은혜를 간구합니다. 주님은 이 세상이 있기 전에 존재하셨고. 우리뿐 아니라 이 세상과 시간을 지었으며, 또 영원히 창조주요 역사의 주인이 되십니다. 인간은 흙에서 났으니 흙으로 돌아갈 약하고 제한된 존재이지만(창3:19), 하나님은 영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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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홍수에 휩쓸려 순식간에 사라지고 아침에 꽃을 피웠다가 저녁에 베어 마르는 풀처럼 허무하고 덧없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거룩한 분노 앞에서 인간은 당장 죽어도 할 말이 없는 인생입니다. 단 한 점의 죄악도 하나님 앞에 숨길 수 없고 길어야 70이나 팔십을 살면서도 더 얻고 더 모으고 더 높아지고 더 인정받으려 하다가 결국 수고와 슬픔 밖에는 만들어 낼 줄 모르는 미련한 인생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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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돈도 아니고, 건강도 아니고 성공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분노를 아는 지혜, 내 남은 연수를 계산할 줄 아는 지혜입니다. 그래야 인생의 참의미를 알고 창조주 앞에 책임 있게 살 수 있고, 자기를 의존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존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슈브)‘ 할 수 있는 하나님께서‘돌아와(슈브)’ 하나님의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실 때 인간에게는 비로소 소망이 있습니다.
아직도 누리고(젊어지기, 추억수집, 돈 벌기, 여가선용)싶은가?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서 영생을 누리는 참 지혜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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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하신 하나님 찬양(1-2)
짧은 인생을 기억하라(3-6)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분노(7-12)
a.하나님의 분노:7-10
b.분노에 대한 반응, 지혜의 심장을 주소서:11-12
관계 회복을 위한 호소(13-17)
a.자비를 구하는 기도:13-15
b.당신의 행하신 일과 은총을 나타내소서: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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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주는 대대에(1a)
우리의 거처 되셨나이다(1b)
산이 생기기 전(2a)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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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영원부터 영원까지(2c)
주는 하나님이시다(2d)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3a)
말씀하시기를(3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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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으니(3c)
주의 목전에는(4a)
천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4b)
밤의 한 경점 같을 뿐 임이니이다(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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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 저희를 홍수처럼 쓸어 가나이다(5a)
저희는 잠깐 자는 것 같으며(5b)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5c)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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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벤 바 되어 마르나이다(6b)
우리는 주의 노에 소멸 되며(7a)
주의 분 내심에 놀라나이다(7b)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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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앞에 놓이며(8b)
우리의 은밀한 죄를(8c)
주의 얼굴빛 가운데 두었사오니(8d)
우리의 모든 날이(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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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9b)
우리의 평생이 일식 간에 다 하였나이다(9c)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10a)
강건하면 팔십이라도(1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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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10c)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10d)
누가 주의 능력을 알며(11a)
누가 주를 두려워하여야 할 대로(11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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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진노를 알겠나이까? (11c)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12a)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12b)
여호와여 돌아오소서(1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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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이니까(13b)
주의 종들을 긍휼히 여기소서(13c)
아침의 주의 인자로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14a)
우리 평생에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14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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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곤 고 하게 하신 날 수 대로와(15a)
우리의 화를 당한 연수대로 기쁘게 하소서(15b)
주의 행사를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16a)
주의 영광을 저희 자손에게 나타내소서(16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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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17a)
우리에게 임하게 하사(17b)
우리 손의 행사를(17c)
우리에게 견고 케 하소서(17d)
우리 손의 행사를 견고케 하소서(17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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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하신 우리 하나님_
Our God forever
숨을 수 없는 하나님_
God Can't Hide
참 지혜의 길이 되신 하나님_
God, who has become the way of wis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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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떠나 화려하게 살던 사람들을 소멸하시고 그 죄를 모두 드러내시는 주님, 나의 자랑으로 살아왔던 삶이 부끄럽습니다. 아침에 잠깐 꽃피우고 저녁에 베임을 당하는 풀과 같은 인생임을 안다면 내가 안락해지려고 할 때 창조주 하나님을 잃게 되는 것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내 생애가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알기에 다시금 하나님을 경외하며 올 곧게 살 것을 다짐해봅니다.
2023.8.27.sun.C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