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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창골산 봉서방 원문보기 글쓴이: 김민호 목사
주일설교.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이니라(신명기 28장 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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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의 국적을 정하는 원칙에는 속인주의와 속지주의라는 것이 있습니다. 속인주의(혈통주의, Personal Principle, Jurisdiction)는 사람을 우선시하여, 태어난 아기의 부모의 국적에 따라 자녀의 국적도 정해집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독일, 스위스 등은 속인주의를 따릅니다. 속지주의(출생지 주의, Territorial Principle, Jurisdiction)는 장소(땅)을 중요시하여, 신생아가 출생한 나라의 국적을 따릅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이 속지주의를 따릅니다. 일부 사람들이 미국 국적을 취득하려고 원정 출산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속인주의와 속지주의가 국적을 판단하는 기준이기도 하지만 범죄를 판단하는 기준에서도 다릅니다. 속인주의는 어느 나라에서 범죄 하든 그 사람의 국적이 있는 출생지 국가의 법을 적용 받습니다. 가령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에서 범죄 한다면, 자국으로 송환되어 우리나라의 법에 따라 재판을 받는 다는 뜻입니다. 속지주의는 범죄 한 모든 사람은 사건이 일어난 국가에서 재판을 받아야 합니다. 지난 땅콩 회항 사건으로 알려진 조현아 씨가 미국에서 재판을 받은 것은 바로 속지주의를 적용하는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혈통, 혹은 몸(육체가)이 어디에 소속 되어 있느냐에 따라, 국적도 정해지고, 범죄의 판단도 받게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신분은 육신의 부모님들에게서 태어난 아들, 딸이기 이전에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들입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지구상의 어떤 국가나, 단체나, 이념에 속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시민권‘(빌 3:20)을 부여 받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는 확고한 소속감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화복과 흥망성쇠는 오직 하나님 아버지의 결정하심, 하늘나라 통치자의 주권에 달려 있습니다. 나의 신분이 ‘하나님의 자녀’이고, 나의 소속은 ‘하늘나라 시민권’에 속해있다는 확고한 의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어떤 환경에도 구애 받지 않고 복에 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사람입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어떤 민족보다 복을 누리며 살아가야 마땅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세계의 모든 민족 가운데서 그들을 특별하게 직접 선택하셔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삼아 주셨고, 그들에게 영원한 나라와 번영의 약속도 해 주셨습니다.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민족도 이렇게 특별한 선택을 받아 보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최상의 조건이라면 범사에 잘 되고, 자자손손 형통한 복을 누려야 마땅하고도 마땅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번영과 평안을 누리기보다는 방랑과 고난의 시간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몇 십 년 동안 잠깐 번영을 누렸지만, 그 후로는 나라가 분열되고, 망하고, 성전은 무너지고, 힘없는 약소국가로 근근이 지내다가, 무려 2천년 동안이나 나라 없는 민족으로 온갖 수난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전쟁의 여파로 수백 만 명이나 학살을 당하는 끔찍한 홀로코스트의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왜?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하나님이 직접 택하시고, 영원한 언약을 내려주신 백성들임에도 복을 받기는커녕, 다른 민족보다 더 수모를 겪으며 지내 왔다는 것을 주목해 봐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요, 하늘의 시민권을 받았다고 해서 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고 안일하게 생각한다면, 우리들의 인생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겪었던 실패의 길을 걸어 갈수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풍성한 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강하고 굳센 민족이 되길 간절히 원했습니다. 신명기 28장은 모세의 유언과도 같은 고별 설교의 장면입니다. 모세는 이 설교를 통해 복을 받을 수 있는 비결과 선택에 대해서 세세하게 들려줍니다. 그가 전해주고 싶은 말의 핵심은 1절에 녹아져 있습니다. 1절을 읽어 드립니다.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 아멘.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명령을 지켜 행하면 모든 민족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다.” 전형적인 가정법, ‘if’ 문장입니다. 여기서 “모든 민족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다”라는 대목에서 의문이 듭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선택하시고, 언약백성으로 만들어 주신 것 자체가 세계 모든 민족위에 뛰어나게 하신 것이 아닌가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말씀을 듣고, 명령을 지켜 행하면” 이라고 다시 선행조건을 다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은 이런 뜻입니다. “내가 너희들을 선택했다고 해서, 내가 너희들과 언약을 맺었다고 해서 자만하지 말아라, 너희들이 자만심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데도, 자동적으로 세계에서 뛰어난 민족이 되는 것이 결코 아님을 알아라. 내 말을 듣지 않고, 내 명령을 소홀히 여긴다면 너희들은 세계 그 어느 민족보다 열등한 민족이 될 것이고, 너희에게 준 특혜와 은혜는 다 사라지고 빼앗길 것이다” 충분히 예상 되었던 말씀 아닙니까?
이 경고의 말씀이,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똑 같이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너희들이 은혜로 구원받고 그리스도인으로 신앙 생활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천국 문에 들어간다고 자만하지 말아라. 너희들이 자만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은혜를 헛되이 여기는 언행을 일삼고, 불신자들을 구원으로 이끌지도 못하면서 오히려 형제들을 실족시키는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면, 너희들은 양심에 화인을 맞아 복을 받지 못할 것이며, 내가 너희들을 위해 예비한 영원 나라의 평안과 안식을 누리지 못하리라” 두렵고 떨리는 말씀이지만, 이것도 충분히 예상 되었던 말씀 아닌가요?
어떤 일을 할 때,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일을 안 하거나, 못 했다면 그나마 낫습니다. 그런데 다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체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이리저리 핑계만 대는 사람은 정말 간교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향하여 무엇을 원하시는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말씀을 들어라, 명령을 따라라” 수도 없이 들어왔습니다. 이 두 가지가 복을 주시기 위한 말씀이자, 받은 복(받은 은혜, 받은 사랑)을 지켜가기 위한 비결이자 유일한 선택이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복 주시려는 말씀을 들려주어도 귀찮아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립니다. 중요한 명령을 귀에 닳도록 들려주어도 들은 체 만 체 무시 해버립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의 복 주심을 기대하고, 이것저것 많이 바라고 요구합니다. 이렇게 듣지 않고, 따르지 않는 불순종의 사람에게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너는 만사를 제쳐 두고 너의 막힌 귀를 열고 내게 가까이 와서 내 말을 먼저 들어라, 듣는 것에 한 번이라도 열심을 내봐라, 너는 사람 말은 그렇게 많이 듣고, 빨리 움직이고, 바쁘게 살아가면서, 어찌하여 내 말은 듣지도 않고 가볍게 여기느냐, 그러고도 네가 복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얼굴이 화끈해지지 않습니까?
지난 시간에 우리 마음에는 항상 기뻐할 수 있는 마음이 있지만, 그 마음을 주시는 성령을 의지 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기뻐할 수 있는 마음을 세상에 다 빼앗긴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복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의 은혜가 선물로 주어졌습니다. 우리가 받은 선물이 곧 예수님 이십니다. 이 보다 더 큰 복은 없습니다. 이스라엘을 선택하셔서 세계 모든 민족보다 뛰어나게 하셨던 것처럼, 우리 각자에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택하심과 부르심의 복이 임하여서, 세계에서 가장 잘나고 똑똑한 모든 사람들보다 뛰어나게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세상에 있기를 즐겨하고, 돈을 사랑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계속해서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만 합니다. 주신 복을 걷어 차버리는 어리석음에 빠져 있습니다.
모세는 자신이 죽고 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하나님을 점점 잊어버리고, 말씀을 안 듣고,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광야에서 수 없이 하나님을 원망했던 사람들의 포악하고, 간교한 마음들이 불같이 일어나서 하나님을 멀리하고, 심지어 하나님을 너무나도 쉽게 배반할 것임을 충분히 짐작했습니다. 그래서 모세가 마지막으로 해 줄 수 는 말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라,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라” 이 두 마디를 남기게 된 것입니다.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권면의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은 아주 복잡하지만 신앙생활은 간단합니다. 듣고, 따르는, 청종(聽從)을 실천하는데 힘쓰면 신앙생활이 참 재미있어 집니다. 청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청(聽), 듣는 자세를 취하는 것은 말하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그 말하는 대상이 하나님이시라면, 그 분을 공경(높여 드림)하고, 경외(두려워 함) 하고, 사랑(은혜에 감사)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곧 듣는 자세입니다. 천하의 솔로몬도 하나님께 그 무엇보다도 ‘듣는 마음’을 구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앞에 듣는 마음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장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대접해 드리고, 그 분만을 온전하게 사랑하고 있다는 표현을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 앞에서 많이 말하려고 하지 말고 많이 들으려고 노력 하십시오. 그것이 올바른 신앙의 준비 자세입니다.
그 다음 종(從), 따른다는 것은 ‘순종’하는 일입니다. 그것도 무조건 순종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사무엘의 말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백번 천 번 듣기만 하는 사람보다, 단 한번이라도 듣고 순종하는 사람을 기뻐하십니다. 그만큼 듣는 것보다 순종하는 것이 힘들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려면 마음과 시간과 물질과 몸을 드려야 합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고단해 집니다. 순종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많이 우십니다. 시도 때도 없이 웁니다. 왜 우실까요?
히브리서 5장 7절에,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건하심으로 말미암아 들으심을 얻었느니라”라고 하였습니다. 죽음에 대해 순종하시려고 예수님은 통곡하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순종은 내 것을 완전하게 포기해야만 하기 때문에 서글퍼서 눈물이 납니다. 순종은 인내의 과정이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쓰리고 아파서 눈물이 저절로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은 순종 때문에 우셔본 적이 있으신가요? 순종의 눈물을 흠뻑 흘려 보세요. 그런 경험을 치르고 나면 예수님이 통곡하시기까지 눈물을 흘리시면서 나 같은 하찮은 인생을 위해서 죽기까지 순종해 주셨다는 사실이 뼈 속 깊이 전율처럼 흐르게 될 것입니다. 순종의 눈물을 흘려 본 사람은 예수님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믿음의 길을 걸어 갈수가 있습니다.
2절에, 청종하면 복이 임한 다고 했습니다. 그 복의 내용들이 3~6절까지 인데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3. 성읍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이며
4. 네 몸의 자녀와 네 토지의 소산과 네 짐승의 새끼와 소와 양의 새끼가 복을 받을 것이며 5. 네 광주리와 떡 반죽 그릇이 복을 받을 것이며 6. 네가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이니라” 아멘
읽기만 해도 복이 넘치게 들어오는 것 같은 상쾌한 기분이 들지 않습니까? 목사님들이 안수하면서 축복 기도할 때,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게 하시고,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게 하시고, 위에 있고 아래에 있지 않게 하옵소서”(6, 13절)라고 하시는 것을 많이 들으셨을 것입니다. 축복 기도에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입니다. 여러분,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으십니까? 원하신다면, 지금부터 당장 청종하는데 집중하시면 됩니다. 내가 지금 복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돈이 없어서도, 인복이 없어서도, 때를 잘못 만나서도 아닙니다. 청종하지 않는 그릇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믿고 신앙생활 하는 것이 복 받기 위함이 목적은 결코 아닙니다. 복 받는 다는 것이 부자 되고, 높은 자리 올라가고, 복권 당첨 되는 일은 더더욱 아닙니다. 우리는 오직 예수님의 구원에 은혜에 감사하여, 천국 백성으로 잘 준비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이루어 드리기 위하여 신앙생활 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의 중심은 오늘 말씀처럼 “듣고, 따르는 것, 곧 청종 하는 것”에 있습니다. 말씀을 듣고, 명령을 따르는 것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나는 신앙생활을 헛되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00교회 모든 성도가 5월 한 달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명령을 하나라도 지키는 데에 힘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모든 성도와 가정들이,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와도 복을 받는, 범사에 형통한 은혜가 임하시기를 바랍니다. 만복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 앞에서, 세밀한 음성까지 귀 담아 듣는 자로, 순종의 눈물을 흘리며 묵묵히 따르는 자로 살아가시며,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성도의 삶이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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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시며, 듣고, 따를 수 있도록 깨우쳐 주시고, 인도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듣는 귀를 활짝 열어 주시고, 눈물 흘리며 순종 할 수 있는 믿음의 길로 계속 이끌어 주시소서. 들어와 복을 주시고, 나와도 복을 주시기를 원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하옵 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