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아닌 음식으로 당뇨병 치료하기
당뇨 환자 2백만 명 시대. 최근 들어 부족한 인슐린을 보충하는 증상학적 관점을 떠나, 보다 근본적인 치료 방법을 통해 거의 완치에 이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 치료법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바로 음식, 즉 식이요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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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_ 장진원 기자 도움말 _ 박춘서(태릉성심한방클리닉 자연의학연구소장) |
당뇨병은 인슐린 양의 부족으로 혈액 중의 포도당(혈당)이 정상인의 농도보다 높아져 생기는 병이다. 몸속에 저장되어야 할 포도당이 혈액 중의 포도당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신장의 당재흡수능력(糖再吸收能力)이 미치지 못하여 모두 소변으로 빠져나가 당뇨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 병은 현대인들에게 특히 많이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로 소위 선진국형 질환에 속하는 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대부터 갑자기 환자 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현재는 2백만 명에 이르고 있어 국민병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 미국 뉴욕의 경우 8명 중 1명이 당뇨 환자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제까지는 주로 40∼50대에 집중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문화병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소아 당뇨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은 취장 질환, 베라세포의 파괴, 부신 피질 장애, 비만, 유전성, 노환 등으로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이 절대적 또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원인이다. 나른함, 다뇨, 다식, 체중 감소 및 목이 자주 마른 것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당뇨병이 더욱 무서운 이유는 바로 합병증에 있다. 장기간 방치하거나 치료를 적절히 하지 못하면 신경통, 지각 이상, 시력 장애 및 피부 질환 등의 합병 증세를 비롯해 심할 경우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현대 의학은 당뇨의 원인을 인슐린의 부족 혹은 결여로 보고 있다
바꿔 말하면 치료 방법이 부족한 인슐린을 보충해주는 수준이란 뜻. 하지만 최근 들어 이렇게 나타난 현상만을 치료하는 증상학적인 관점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우리 몸을 유기적인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고 인슐린이 부족한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인체의 밸런스를 맞춰줌으로써 증상을 치료하는 대체의학도 이런 주장 중의 하나다. 대체의학에서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먹을거리. 환자와 질환별로 모두 각각의 진단과 처방에 따른 맞춤 영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음식을 섭취하는 데는 기본적인 원칙이 있다. 바로 음식이 가진 고유한 기운을 살피는 일이다. 마늘과 감자, 생강, 양파 등 땅속에서 자라는 작물은 기본적으로 따뜻한 양의 성질을 지닌다. 반면 배추, 과일 등 땅 위에서 자라는 작물은 냉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또한 봄과 여름에 나는 수박과 참외 등은 성질이 차다. 가을에 수확하는 작물은 양의 성질을 지니고 있다. 사람도 음과 양의 기운을 지니고 있는데, 음 경향성인 사람은 성질이 찬 작물을 피하는 것이 좋고, 반대로 양 경향성인 사람에게는 차가운 성질의 음식이 좋다. 사람의 음양 정도는 자각증상을 통해 알 수 있는데 대개 설사를 자주 하고 소화불량 증세가 있거나 겨울을 좋아하지 않고 손발이 찬 사람, 찬물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 등은 음 경향성이다. 겨울을 좋아하고 옷을 얇게 입고 외향적인 사람은 대개 양 경향성을 지닌 사람이다. 음에 가까운 사람은 양의 음식에 70% 정도의 비율을 주는 것이 좋다.
당뇨는 잘 먹어서 생기는 선진국형 병이다
즉 영양 과잉이 원인이라는 뜻. 주식인 밥의 경우 당뇨 환자는 흰쌀밥만 먹을 때 심각한 영양의 불균형이 오기 쉽다. 현미잡곡밥이 당뇨 환자에게 꼭 필요한 이유인데, 현미와 잡곡을 50대 50으로 섞어야 한다. 잡곡은 차조, 율무, 기장, 콩 등 오곡 이상을 골고루 섞는 것이 좋다. 부식은 좀더 신경 써야 한다. 야채류 30%, 해조류 30%, 어패류 30%, 과일 10%가 부식 구성의 기본이다. 또한 밑반찬을 만들 때 된장과 고추장, 간장, 파 마늘 등 순수 조미료가 좋다. 슈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인공 조미료는 반드시 피하자.
당뇨 환자는 육식을 피하고 기본적으로 곡·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물은 소화력이 약한 사람일 경우 식사 중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저혈당이 됐을 때는 초콜릿이나 비스킷보다는 엿기름으로 만든 조청이 더욱 효과적이다. 혈당을 올리는 과일주스보다는 채소주스가 더욱 좋다. 마지막으로 천천히 오래 씹는 식사습관을 길러야 한다.
당뇨 환자들은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운동요법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좋은 운동법 중 하나가 바로 냉온욕법. 차가운 물은 산성을, 뜨거운 물은 알칼리성을 띠게 된다. 냉온욕법은 냉수와 온수를 번갈아 사용하여 몸의 균형을 맞추어주는 방법이다. 당뇨 환자가 사우나에서 땀을 빼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으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병의 원인이 한 가지 사항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것처럼, 환자나 질환별로 음식을 조절하는 방법 역시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전문가의 처방과 진단에 따라야 한다는 것. 음식과 운동을 적절히 조절해 평생 안고 갈 줄 알았던 인슐린 주사를 끊어버린 사례는 허다하다.
당뇨에 좋은 최고의 음식 ‘마’
우수한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함유, 소화성 좋은 강장식품 마(薯)는 예전부터 강장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한방의 고전에는 마가 기운을 돋워주며 근육을 성장시키고 귀와 눈을 밝게 해주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 음을 보해주고 남자의 성 능력을 강하게 하며, 허리에 힘을 주고 뼈를 단단하게 만드는 효능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는 익혀 먹지 않고 생식을 해도 소화가 잘 된다. 잘 갈아서 먹을수록 효소가 제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간혹 마를 가는 과정에서 갈색으로 변색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티로신이라는 아미노산이 효소의 작용을 받아 변하는 것으로 효과에는 영향이 없다. 마는 산약(山藥)이라 하여 강장제로 많이 사용됐는데, 몸이 허약한 사람이나 마른 사람에게 좋을 뿐 아니라 어린이나 건강한 사람의 내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기력을 증진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어린이에게 먹이면 뇌가 좋아진다고 해서 고기와 함께 끓여서 그 국물을 마시게 했고, 빻아서 같은 양의 찹쌀가루와 반죽을 해서 시루에 쪄서 먹으면 별미의 찐빵이 된다.
현미를 이용한 당뇨 먹을거리
현미잡곡밥
재료 _ 현미(10시간 정도 물에 불린 것), 차조, 수수, 율무, 우리 밀, 콩 등
조리법 _ 솥에 현미잡곡을 넣고 물은 곡식의 1.5∼2배를 넣어 가스레인지 위에 얹고, 화력이 솥바닥과 주위에 잘 닿도록 점화한다. 처음에는 약한 불로 시작하여 10분 정도 둔다. 다음은 중간 정도의 불에서 15분 정도 지나면 끓어 넘치는 것이 멈춘다. 쌀이 물기를 다 빨아들였기 때문. 만약 10분도 안 돼 끓어 넘치는 것이 끝난다면, 너무 많이 넘쳤거나 처음부터 물이 너무 적었다는 뜻이다. 이때는 뜨거운 물을 조금 부어야 한다. 15분 정도에 끓어 넘치는 과정이 무사히 끝나면 다시 아주 약한 불에서 10분 정도 뜸을 들이면 된다.
신선초를 이용한 당뇨 먹을거리
신선초 샐러드
재료 _ 신선초 잎 10장, 오이 1/2개, 토마토 1개, 아스파라거스 4포기, 양배추 2장, 양상추 3장, 달걀 1개, 드레싱 소스
조리법 _ 1 신선초, 양배추, 양상추를 물에 씻어서 행주로 물기를 닦는다. 2 양상추는 한입 크기로 찢고, 오이는 얇게 썰고, 토마토는 8등분으로 세로로 썰고, 달걀은 삶아서 6등분 정도로 썰어둔다. 3 샐러드 볼에 양배추를 깔고 양상추를 넣으며 앞서 준비한 재료에 신선초, 아스파라거스를 첨가해서 함께 담은 후 1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어둔다. 4 드레싱 재료를 함께 섞는다.
신선초 조림
재료 _ 신선초 줄기 100g, 황설탕 2큰술, 구은 소금 2작은술, 다시마 국물 1컵
조리법 _ 1 냄비에 물을 많이 넣어 끓인 뒤 약간의 소금과 신선초 줄기를 넣어 3분 정도 데친다. 2 물기를 없앤 다음 줄기 껍질을 얇게 벗기고, 3~4㎝ 길이로 썬다. 3 다시마 국물에 썰어놓은 신선초를 넣고 황설탕과 구은 소금을 넣어 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