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당하는 아랍 민중들에 대한 무조건적이지만 비판적 지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군요
전쟁은 국가기구간에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때로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전민항쟁도 있을 수 있는건데 말이죠
(미국에 반대해서 싸운 베트남과
이스라엘에 반대해서 싸우는 팔레스타인 민중들)
어쨌든 아나키스트들은 정말 글을 감성적으로 쓰는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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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무구한 사람들이 자신의 국가를 위해 또는 자신이 속한 국가 때문에 죽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공습과 대량파괴가 이제 미국으로 되돌아왔다. 뉴스 보도자들과 정치가들 그리고 이 밖의 다른 여론 주도자들은 이런 끔찍한 상황은 생전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의 수많은 민중들은 이 같은 비극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끔찍한 고통을 겪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일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공습과 살상이 낯선 일이 아니라는 것이며, 미국의 언론들이 과거의 희생자들을 비인간적으로 묘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민중들은 수년 동안 고통을 겪어왔으며 이중 일부는 미군의 손에 의해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 같은 비극으로 많은 민간인들이 살상되었음에 슬픈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우리는 수년 동안 슬픈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우리는 체첸 인들과 팔레스타인 인들이 저항했다는 이유로 또는 그저 존재했다는 이유로 무참히 학살당했음을 통곡해왔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일어난 전쟁들과 억압 그리고 정치적 격변에 의해 사람들이 희생되었음을 통곡해왔다.
이른바 테러리스트들이라는 사람들은 분명히 자신들과 자신의 민중들 그리고 자신의 동료들이 미국에 의해 희생되어왔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사실이리라. 그들은 분명 미군이 이 같은 행동을 중단하리라는 가능성이 전혀 없음에 절망했을 것이며, 특히 오만하고 비인간적인 미군이 궁지에 처한 팔레스타인 인들의 불만에 찬 호소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미국은 그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에 희망을 잃었을 것이다. 미국이 택한 이 대외정책으로 얼마나 많은 무구한 미국인들과 (다른 민중들이) 목숨을 잃었고 희생되었는지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다. (아마 세계화에 반대하는 종교 광신자들의 행동 때문에 희생된 자들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은 테러리스트들의 목을 요구하겠지만 살인적이고 사회적으로 무책임한 대외정책을 계속 펴나갈 것이며 이 정책이 몰고올 영향에 대한 도덕적 책임은 지지 않을 것이다.
국가는 자국민들의 동의가 있건 없건 행동을 취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국가는 자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의를 구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도 없고, 움직일 수도 없다. 국가는 자국민들 소극적으로나마 무관심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도 없고, 움직일 수도 없다. 많은 미국 대중들은 그들 동료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 왜냐하면 이들 역시 미군이 저질러온 모든 살인에 대해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단어의 진정한 의미에서 시민권을 집단적으로 포기해버렸다. 그들은 깜짝 놀랄만한 정치적 사건에 대해서도 미국 본토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저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그러다가 미국이 행동이 원치 않는 충격을 가져올 경우 미국인들은 분개한다. 하지만 이런 것은 시민의 책임이 아니며 세계시민정신도 아니다. 우리들이 자신의 행동을 하기 전에 그것이 가져올 결과를 미리 예측해보는 것처럼 한 국가가 어떤 행동을 취하기 전에 자국인들이 나서서 그 결과를 생각해볼 때 비로소 세계시민정신이 가능한 것이다. 이것은 현실적인 것이고, 실현된 적이 있었던 것으로, 결과를 예측하고 각 개인이 자신의 책임을 지는 것이다.
우리는 전 세계의 아나키스트들이 이 기회를 이용해 권력을 대표하는 기구인 국가를 반대하고, 국가가 자행하거나 종교적 이해에서 비롯된 군사적 폭력을 반대하는 적극적인 운동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요구하는 바이다. 사람들이 자율 정부를 추구하지 않고 그저 소극적으로 무관심한 삶을 선택하면 곧 자신들의 삶을 무수한 살인자들에게 내맡겨 갖가지 재앙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은 알 필요가 있다. 이런 살인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정부를 정지시켜야 하며, 세계의 우월한 열강들에 의해 열등한 지위가 되어버린 민중들이 벌이는 전쟁을 막아야 한다. 우리는 또한 반동적인 지하드에 반대하는 싸움을 벌여야 하며, 반대 세력에게 죽음을 선사함으로써 원수를 갚자고 주장하는 모든 저항 세력에 반대해야 한다.
결국 문제는 간단해진다. 살인자들로부터 권력을 되찾기 위해 민중들이 흔들림없는 투쟁을 하려면 얼마나 많은 목숨이 사라져야 하는가? 미국인들 역시 남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위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인명이 더 죽어가야 하는가? 지금 미국인들은 "일부 동료 미국인들"이 사망한 것에 대해 슬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우리는 지금까지 오랫동안 말도 안 되는 많은 이유들 때문에 너무도 많은 우리 동료 인간들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