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 주 수요층은 ‘어린이’?

[심사랑]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주택 수요를 잡기 위한 주택건설업체의 아이디어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색다른 기획으로 다른 단지와의 차별화를 통해 주택 수요를 잡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품 차별화의 일반적인 방법은 새로운 평면을 도입한다거나, 커뮤니티시설을 다르게 꾸민다거나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아파트 수요층을 직접 겨냥한 상품을 만들기도 한다.

예컨대 아파트에 주부를 위한 공간을 들인다거나, 노인 등 약자를 배려한 시설을 대폭 넣은 상품을 내놓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노력이 있는 뒤부터 꾸준하게 나오는 아이템이 있다. 바로 ‘아이’다.

아이 즉, 자녀에 대한 키워드는 크게 두 가지다. 안전과 교육이다. 실제로 롯데건설이 인천 송도에서 분양 중인 단지는 아파트 서브네임이 캠퍼스타운(전용면적 91~141㎡ 1230가구)이다. 한양이 세종시에서 분양한 단지에도 에듀그린(전용면적 59~84㎡형 463가구)이라는 서브네임이 붙었다.

교육과 안전에 초점

롯데건설의 송도 단지는 송도 채드윅국제학교, 자율형 사립고(2015년 예정), 뉴욕주립대 글로벌캠퍼스, 연세대 국제캠퍼스 인근에 들어선다. 주변 교육시설을 한껏 부각해 ‘아이’ 수요를 잡겠다는 의도다.

세종시 에듀그린 역시 단지 인근에만 초등학교가 5곳이 있다. 또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이 인접해 있다. 세종시 내에서 명문학군에 꼽힌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근에서 앞서 아파트를 분양한 중흥건설도 단지 이름에 에듀타운(전용면적 84~108㎡ 559가구)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신도시 이름을 아예 교육과 관련된 곳으로 짓기도 한다.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가 그렇다. 배곧이라는 말른 순 우리말로 배움의 터라는 뜻이다. 이에 걸맞게 배곧신도시에는 서울대 시흥국제캠퍼스와 교육·의료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단지 내에 아이를 위한 각종 시설을 들이는 일도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흥한주택종합건설이 7월 진주시 평거4지구에서 분양한 더 퀸즈 웰가(전용면적 59~112㎡형 1308가구) 아파트에는 유명 사설 학원의 분원이 들어온다.

종로 M스쿨을 비롯해 초등영어학원인 위싱웰 영어전문학원, 초등수학학원 아인스학원, 영재교육 기관인 대덕영재교육원이다. 회사 측은 아파트 건설계획 단계부터 사설 학원 분원 유치에 공을 들였다.

신도시 이름을 교육으로 하기도

반도건설이 양산시 물금지구에서 분양한 반도유보라 4차는 영어교육법인 YBM과 연계해 영어마을로 조성한다. 입주민에게는 2년 간 무상 교육을 제공한다.

동부건설은 분양한 서울 은평구 재개발아파트 녹번역 센트레빌(전용면적 59~114㎡형 350가구) 일부 가구 계약자에게 인근 사설 학원 M학원 일년치 수강권을 준다. 방학 때는 해외캠프 비용도 지원한다.

SK건설이 최근 화성시 반월지구에서 분양한 신동탄 SK뷰 파크에는 시립어린이집이 들어올 예정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인구조사 등을 통해 화성시 내 30~40대 직장인 거주 비율이 높다는 결과를 토대로 육아에 대한 관심이 많은 점을 아파트에 적극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를 테마로 한 아파트는 꾸준히 진화할 수밖에 없다. 교육열이 뜨거운 데다 아이들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은 특정 지역보다는 해당 지역의 교육환경(초·중·고가 가까운지 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아파트의 교육 특화 시설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나비에셋 곽창석 사장은 “특히 아파트에서 만큼은 안전하게, 안전한 곳에서 양질의 교육이나 놀이를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부모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모]

잘 보았습니다.

[죠은하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