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오늘 나는 누구에게 주님의 평화를 전하는 천사가 되어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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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29/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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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복음 1장 47-51절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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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여정을 함께 걷는 하늘의 벗
성전의 깊은 침묵 속에서 제대를 바라보면, 흔들리는 감실 너머의 높은 천장은 마치 끝없는 밤하늘처럼 열려 있는 듯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 약속하십니다. 대천사들은 하늘과 땅이 결코 단절되지 않았음을, 주님의 사랑이 끊임없이 우리를 향해 내려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거룩한 통로입니다. 영혼이 세상의 바람에 흔들릴 때, “누가 하느님과 같으랴” 하고 외치는 미카엘 대천사의 웅장한 날갯짓을 느낍니다. 미카엘 대천사는 영적 전투 속에서 우리의 방패가 되어 교회를 수호하고 신앙을 붙들어 줍니다. 삶의 무게로 하느님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메마른 날에는, “두려워하지 마라”라며 속삭이는 가브리엘 대천사의 부드러운 전갈이 희망을 깨웁니다. 인생길에서 길을 잃고 상처를 입을 때면, 토비야를 인도했던 라파엘 대천사가 다정한 손길로 다가와 영혼을 치유하고 동행해 줍니다. 세 대천사는 멀리 있는 막연한 수호자가 아니라, 우리 삶의 자리에서 함께 숨 쉬는 하늘의 벗입니다. 우리의 미약한 기도를 하늘로 올리고 주님의 은총을 땅으로 전하는 하느님의 영적 존재입니다. 오늘, 천사들이 오르내리는 열린 하늘을 바라보며, 이 신비로운 동반자들과 손을 잡고 지상의 여정을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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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재 요한세례자 신부(수원교구)
생활성서 2026년 9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