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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오십 보나 백 보나 도망친 것은 같다는 뜻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본질은 비슷하다는 말이다.
五 : 다섯 오(二/2)
十 : 열 십(十/0)
步 : 걸음 보(止/3)
百 : 일백 백(白/1)
步 : 걸음 보(止/3)
(유의어)
대동소이(大同小異)
오십보소백보(五十步笑百步)
오십소백(五十笑百)
출전 : 맹자(孟子)의 양혜왕상편(梁惠王上篇)
이 성어는 오십 보 도망한 자가 백 보 도망한 자를 비웃는다라는 뜻으로, 조금 낫고 못한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위(魏)나라 혜왕(惠王)은 나름대로 국민 수 증가로 부국강병을 위해 노력했으나 별 효과가 없자 맹자(孟子)한테 자기 자랑 겸 묻게 되었다. "나는 마음을 다해 백성을 다스려 하내(河內) 지방이 흉년이 들면 하동(河東)의 곡식을 옮겨 하내 지방 백성을 먹이고 하동 지방이 흉년이 들면 또한 그같이 하는데, 이웃 나라의 정치를 보면 나와 같이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내 백성이 더 많아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 말을 듣고 맹자(孟子)는 비유를 들어 말했다. "왕이 전쟁을 좋아하시니 그것으로 말을 하지요. 전쟁터에서 전쟁이 한창일 때 한 병사가 갑옷과 투구를 던져 버리고 도망을 쳐서 백 보쯤 가서 멈추었습니다. 또 다른 병사도 도망치다가 오십 보쯤 가서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백 보 도망친 사람을 겁쟁이라고 비웃었습니다. 왕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혜왕이 답했다. "오십 보나 백 보나 도망친 것은 마찬가지가 아니요?"
이 말을 듣고 맹자는 "그것을 아신다면 이웃 나라보다 백성이 많아지지 않는다고 한탄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했다.
결국 혜왕(惠王)이 흉년이 들었을 때 백성을 도운 것은 전쟁을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에 혜왕 밑으로 모이는 백성은 더 늘지는 않았던 것이다.
맹자에 따르면, 흉년이 났을 때 임시방편식의 도움을 주는 것은 단지 인의의 흉내만 내는 것에 불과하다. 흉년이 와도 이겨낼 수 있도록 평상시에 삶의 여건을 풍족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진정한 인의의 정치다.
왕이 전쟁에 몰두해 온 백성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면서, 흉년이 든 지역의 백성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다른 지역 역시 넉넉지 않은 형편인데, 이주해 오는 백성을 도와야 한다면 모두가 기근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설사 나라에서 조금의 식량을 보태어 준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저소득 근로자들을 위한 최저임금제로 인해 뜻하지 않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임금자들의 소득이 늘어나고 생활이 안정되는 것을 어느 누가 반대하겠는가. 하지만 그로 인해 정작 내 생활과 삶이 흔들린다면 취지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따르기는 어렵다.
맹자는 무항산무항심(無恒産無恒心)을 말했다.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할 수 없다'는 뜻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고 해도 이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오십보백보의 정치에 불과하다. 한쪽에만 편향된 정책이 아니라 함께 잘 살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양혜왕이 맹자를 초청해 물었다. "선생이 천 리를 멀다 하지 않고 이리 와주셨으니 저희에게 어떤 이익을 주시려는지요."
맹자가 답했다. "어찌 이익만을 말씀하시는지요. 위로는 왕에서 아래로는 선비까지 이익만을 논하면 나라가 망합니다. 저는 인(仁)과 의(義)를 먼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뒤통수를 맞은 양혜왕이 다시 물었다. "주변국 왕들과 견줘보면 나는 그들보다 백성을 잘 다스리고 있습니다. 한데 이웃 나라 백성들이 우리 땅으로 넘어오지 않는 까닭은 무엇인지요."
맹자가 다시 답했다. "왕께서 전쟁을 좋아하시니 비유를 하나 들어보지요. 양쪽 군사가 북을 울리고 싸움을 하는데 한 병사가 겁을 먹고 도망을 쳤습니다. 그런데 오십 걸음쯤에서 멈춰서 백 걸음 도망친 자를 보고 비겁하다고 삿대질을 한다면 가한 일인지요?"
양혜왕이 말했다. "말이 안 되지요. 오십 보나 백 보나 비겁하게 도망친 것은 마찬가지 아닙니까."
맹자가 속뜻을 꺼냈다. "그렇습니다. 오십 보나 백 보나 그게 그거지요. 왕께서 이웃 국가보다 정치를 잘한다고 하지만 그건 오십 보 백 보 차이입니다. 그 차이로는 백성들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지 않습니다."
흔히 쓰는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가 생겨난 연유다. 오십보백보는 피차의 차이는 있지만 본질은 같다. 겉만 다를 뿐 속은 그게 그거다. 뿌리가 같으면 가지도 비슷하다. 생각이 고만고만하면 행동도 거기서 거기다.
한데 발상 자체를 바꾸면 얘기가 달라진다. 흔히 거꾸로 보고, 뒤집어 보고, 흔들어 보라 한다. 통념이나 상식에서 멀찍이 떨어져 사물을 바라보라는 얘기다.
옹기종기한 무리에서 벗어나라. 생각을 상자 속에 가두지 말고, 세상사를 상식이란 잣대로만 재지 마라. 상식의 잣대는 의외로 어긋남이 많다. 멀리 보고, 넓게 보고, 깊게 봐라. 창의는 거기서 나온다. 오십 보 거리에서 백 보 뒤에 있는 자를 흉보지 마라. 깃털 하나 더 들고 힘 자랑하지 마라.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겉만 다른 고만고만한 생각들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모이면 생각도 고만고만하다. 고만고만한 새들이 모이면 날갯짓도 고만고만하다. 그래도 그중에서 자기가 제일 잘났다고 목청을 높인다. 조금 더 높이 난다고 우긴다. 세상사 모두 저 잘난 맛에 산다. 뱀 꼬리가 용 머리라고 우기고, 시냇물이 강이라고 억지를 쓴다. 참으로 아리송한 세상이다.
양혜왕이 맹자를 초청해 물었다. "선생께서 천리를 멀다 하지 않고 이리 와주셨으니 저희에게 어떤 이익을 주시려는지요."
맹자가 답했다. "어찌 이익만을 말씀하시는지요. 위로는 왕에서 아래로는 선비까지 이익만을 논하면 나라가 망합니다. 저는 인(仁)과 의(義)를 먼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뒤통수를 맞은 양혜왕이 다시 물었다. "주변국 왕들과 견줘보면 나는 그들보다 백성을 잘 다스리고 있습니다. 한데 이웃 나라 백성들이 우리 땅으로 넘어오지 않는 까닭은 무엇인지요." 맹자가 살던 시절에는 백성들이 더 낫다 싶은 군주가 다스리는 나라를 찾아 국경을 넘나들었다.
맹자가 다시 답했다. "왕께서 전쟁을 좋아하시니 비유를 하나 들어보지요. 양쪽 군사가 북을 울리고 싸움을 하는데 한 병사가 겁을 먹고 도망을 쳤습니다. 그런데 오십 걸음쯤에서 멈춰서 백 걸음 도망친 자를 보고 비겁하다고 삿대질을 한다면 가한 일인지요?"
양혜왕이 말했다. "말이 안 되지요. 오십 보나 백 보나 비겁하게 도망친 것은 마찬가지 아닙니까."
맹자가 속뜻을 꺼냈다. "그렇습니다. 오십 보나 백 보나 그게 그거지요. 왕께서 이웃 국가보다 정치를 잘한다고 하지만 그건 오십보백보 차이입니다. 그 차이로는 백성들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지 않습니다."
흔히 쓰는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는 이 대화가 유래다. 오십보백보는 피차의 차이는 있지만 본질은 같다. 겉만 다를 뿐 속은 그게 그거다. 뿌리가 같으면 가지도 비슷하다. 생각이 고만고만하면 행동도 거기서 거기다.
30%보다 300% 늘리는 게 더 쉽다고 했다. 발상의 전환을 강조한 말이다. 기존의 것을 업그레이드하면 나아는 지지만 한계가 있다. 기껏해야 매출 30% 늘어나는 정도다. 한데 발상 자체를 바꾸면 얘기가 달라진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그걸 증명한다. 흔히 거꾸로 보고, 뒤집어 보고, 흔들어 보라 한다. 통념이나 상식에서 서너 걸음 떨어져 사물을 바라보라는 얘기다.
창의가 시대의 화두다. 성적보다는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하고, 튀는 자가 인정받는다. 인간은 오십보백보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무리 속에서 안도감을 느낀다. 그 안도감이 창의를 마르게 한다. 어떤 새는 굶어도 새장을 거부하고, 어떤 새는 새장 속 먹이에 안주한다. 나는 걸 포기하고 배를 채운다. 날개를 접고 자유도 접는다. 그렇게 새 다움을 잃어간다.
옹기종기한 무리에서 벗어나라. 생각을 상자 속에 가두지 말고, 세상사를 상식이란 잣대로만 재지 마라. 상식의 잣대는 의외로 어긋남이 많다. 멀리 보고, 넓게 보고, 깊게 봐라. 창의는 거기서 나온다. 닮지 말고 앞서가라. 오십 보 거리에서 백 보 뒤에 있는 자를 흉보지 마라. 오십보백보는 그게 그 자리다. 깃털 하나 더 들고 힘자랑 하지 마라.
오십보백보 정치는 좋은 정치가 아니다
맹자(孟子)는 공자의 뒤를 이어 정통 유교를 계승 발전시킨 철학자다. 유학의 창시자이자 동양 정신문화의 뿌리인 성인(聖人) 공자에 버금가는 인물이라고 하여 아성(亞聖)이라고 불린다.
맹자는 공자의 학문을 이어 발전시킨 후계자이지만 공자와는 철학적, 사상적으로 다른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공자가 철저히 지배계층의 철학이었던 데 반해 맹자는 피지배계층, 즉 민본주의(民本主義)를 대변하는 철학자였던 점이다.
심지어 맹자는 백성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잘살게 해주지 못하는 군주는 갈아 치워도 된다는 역성혁명까지 주장했던 진정한 개혁정신의 소유자였다. 그래서인지 맹자 철학을 집대성한 책 맹자(孟子)에는 백성을 잘살게 하고 백성의 마음을 얻기 위한 다양한 고사들이 비유적으로 많이 실려 있다.
맹자는 비록 왕이라고 해도 진정으로 백성을 위하지 않는다면 가차 없이 꾸짖었다. 우리에게 흔히 '도토리 키 재기'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잘 알려진 성어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의 고사도 그중 하나다. 이는 맹자 양혜왕(梁惠王) 편에 실려 있다.
양혜왕이 맹자에게 말했다. "과인은 내 나라를 위해 온 마음을 다했습니다. 하내 지방에 흉년이 들면 하동의 곡식을 하내 지방으로 보내 백성을 먹였습니다. 하동 지방에 흉년이 들어도 마찬가지였고요. 과인처럼 백성을 위하는 군주가 흔치 않은데도 왜 이웃나라보다 우리나라의 백성이 늘지 않는 것이오?"
맹자가 대답했다. "왕께서 전쟁을 좋아하시니 전쟁에 비유해 말하겠습니다. 한창 전쟁을 하는 중에 어떤 병사는 100보를 도망가다가 멈췄고, 어떤 병사는 50보를 도망가다 멈췄습니다. 만약 50보 도망간 병사가 100보 도망간 병사를 비웃는다면 어떻겠습니까?"
양혜왕이 말했다. "100보나 50보나 둘 다 비겁한 병사인데 누가 누굴 비웃을 수 있습니까?"
왕이 대답하자 맹자가 되받았다. "왕께서 이 점을 아신다면 이웃나라보다 백성이 많아지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진정으로 백성을 위한 선정을 베풀고 흉년 탓만 하지 않는다면 천하의 백성이 모두 왕께 모여들 것입니다."
맹자는 이 말과 함께 진정한 정치의 길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왕에게 알려준다.
백성을 동원할 때 농사철을 피한다면 곡식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고, 촘촘한 그물로 물고기를 잡지 않는다면 물고기의 씨가 마르지 않을 것이고, 때에 맞게 나무를 하게 한다면 재목이 모자라지 않을 것입니다. 이처럼 한다면 백성은 산 사람을 봉양하고 죽은 사람을 장례 지내는 데 유감이 없게 될 것이니 이것이 왕도정치(王道政治)의 시작일 것입니다.
다섯 이랑의 밭에 뽕나무를 심으면 50세 어른들이 비단옷을 입습니다. 가축의 번식 때를 놓치지 않으면 70세 어른들이 고기를 먹습니다. 100이랑의 밭에 농사 지으며 때를 놓치지 않으면 여러 가구가 굶주리지 않습니다. 교육을 신중히 하여 웃어른을 공경하게 한다면 노인들이 짐을 지고 다니지 않게 됩니다. 70세 이상의 노인들이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백성이 굶주리지 않는다면 왕 노릇을 못할 사람은 없습니다.
왕도정치란 맹자가 주창했던 것으로 인의(仁義)에 기반을 둔 이상적인 국가의 통치방법을 말한다. 위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평소에 백성이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도록 세세하게 돌봐주는 것이 바로 맹자가 주창한 진정한 왕도정치다.
양혜왕처럼 흉년이 들 때 선심을 쓰듯 백성을 겨우 먹고살게 하는 것은 올바른 정치라고 할 수 없고, 어떤 백성도 그 왕을 진심으로 존경하여 모이지 않게 된다.
지난 여름 수재로 어려움을 겪은 농민들이 이제는 풍년이 드는 바람에 가격 하락으로 시름이 커진다고 한다. 이처럼 자연재해와 함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등 정치적, 외교적인 요인들이 우리 농업에 위협이 되고 있으니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것 같다.
오십보백보의 고사에서 보듯이 곤란을 겪고 어려움이 있을 때 겨우 도움을 주는 정도로는 결코 좋은 정치라고 할 수 없다. 세심한 배려와 사전에 대비하는 치밀한 정책으로 농민과 농업에 진정한 왕도정치가 실현됐으면 한다.
맹자(孟子)와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맹자(孟子)에 나오는 몇 가지 개념을 음미해 봄으로써 그를 읽는 재미와 가치를 가늠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이(利)와 인의(仁義)
우리가 어떤 대상을 이해 하고자 할 때 그것을 상하전후처럼 나누거나 구분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흔히 '천양지차'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그것은 곧 둘 사이의 차이가 큼을 말하기 전에 우리 인식의 분명함을 드러내는 말이 됨을 생각 할 때, 그러한 인식의 확실성을 얻게 하는 방법이 그렇게 대상을 나누고 구분하는 것일 것이다.
처음 그것을 그렇게 나누었을 때 두 나누인 대상의 성격은 차이가 거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원래는 그 둘이 하나로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차이 없음을 '간(間)'이라고 한다. 간이란 그저 차이가 없는 가운데의 차이 즉 어떤 기미(조짐) 정도의 뜻이지만 그 이후 경과된 과정에서 나타나는 차이는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다.
맹자(孟子)에서 말하는 '이(利)'와 '인의(仁義)'의 경우도 그렇다. 이와 인의는 다 같이 사람의 마음이며, 이 마음이 이익과 인의를 다 같이 원하고 있으므로 내가 이익을 추구할 수도 있고 인의의 길을 따를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익을 따른 삶과 인의를 따른 삶의 결과로 성과 속의 구분처럼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의를 따르는 삶을 하나의 신념 내지 보람으로 선택하면 그것의 결과는 개인적으로 군자와 성인의 길로 나아가게 하며, 임금으로서는 요순과도 같은 성군이 되게 한다는 것이다.
사실 공자․맹자는 유가사상을 창시하고 확충했지만, 그것을 하나의 관념적 사상 내용에 머물지 않고 인간을 궁극적인 존재로 계발시키고자 하는 이상과 함께 그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였음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철학을 넘어 하나의 도(道)가 되는 것이며, 그 가운데서도 인간의 삶을 이끌어 주는 '인도(人道)'가 되는 것이다.
○ 패도(覇道) 와 왕도(王道)
맹자가 살았던 당시는 의리와 명분을 버리고 부국강병만을 지상의 가치로 생각하는 패도의 시대 즉 전국시대였다. 일단 패도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놓이게 되면 그것만이 전체요 최고의 가치를 보일 뿐 그것의 문제점과 그 결과에 대한 생각에는 미치기 어렵다.
마치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의 테두리 안에서 보이는 하늘만을 하늘의 전부라고 믿게 되는 것처럼 편협하고 국한된 소견을 갖게 할 뿐이다. 그래서 당대의 왕이나 식자들이 한결같이 그 문제에만 매달렸을 뿐 그것을 초월하려는 지혜를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다.
맹자의 위대성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맹자의 인격이 하늘처럼 높거나 신처럼 무소불위해서 위대한 것이 아니라, 시대의 한계와 그 결과의 참혹함에 대해 그것을 꿰뚫어보고 그것을 문제로 삼았을 뿐 일신의 영달이나 안락을 바라지 않은 혜안과 그 일에 온 몸을 던질 수 있었던 용기가 인간의 입장에서 볼 때 참으로 희귀하고 위대한 것이었다.
맹자는 자기 자신을 '기를 잘 기르는 사람'이라고 했음을 볼 수 있는데, 이때의 '기'는 부동심을 뜻하며, 부동심이란 맹목적인 용기나 명분을 가리지 않는 의협심이 아니라 인의를 따르는 용기, 인의를 바로 세우고 이를 끝까지 지키려는 용기를 말하며, 이렇게 부동심을 기르는 일은 평생 흔들림이 없이 일관되게 지속되어야 한다는 신념 같은 것이다.
이것을 공자의 말씀대로 한다면 불혹(不或), 지천명(知天命), 이순(耳順)의 경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보았을 때 부동심을 기르는 것은 곧 군자의 삶이며 인생의 계발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삶의 공덕은 마침내 천인합일(天人合一)의 경지에 이르게 되고 완성되는 것으로서 맹자는 이를 일러 '호연지기', 우주와 같이 크고 강건한 의지 그것이라고 하였다.
맹자가 시대의 소용돌이인 폐도를 이익추구의 원리에 따르는 정치로 보고, 이를 인의에 따르는 정치인 왕도정치로 바꾸어 보려고 일생을 내던진 것이 바로 맹자의 호연지기였던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 둘 역시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아닌가.
○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와 일본(一本)사상
흔히 유가 사상을 일러 비실용적이고 이상에만 치우쳐 효용성 없고 따르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고리타분하여 매력도 없다고 한다. 그것이 어쩌면 사실일 런지도 모르겠다.
논어에 보면 잠깐 사이에도, 또한 넘어지거나 재난을 당했을 때 그 어느 때, 어느 순간에도 인(仁)에 대한 생각을 떠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맹자에서도 이웃나라가 부국강병을 해서 곧 침공을 해 올 것이 뻔히 보이는 데도 다만 인의에 입각한 도덕정치를 실행하라고 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유가사상 아니 공․맹의 말씀은 그것 자체를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생각이나 생활내지 정치의 모든 일이나 현상을 그 모든 것의 근원인 그 하나(一本)에 견주고 미루어서 생각하고 거기에 따라서 판단하고 행동하라는 뜻이었던 것이다.
그 하나에서 모든 것이 나오고, 모든 것에 그 하나의 속성이 마치 유전인자처럼 내재해 있으므로 모든 것과 그 하나는 속성상 통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고, 그 하나는 전지전능한 그 모든 것의 창조 내지 조물자이므로 그 하나에 통하여 어울리기만 한다면 모든 것이 해결되고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의에 대한 믿음과 공경의 태도를 간직하고 이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가지라는 뜻인 것이다. 이러한 가르침이 퇴계의 경우 경(敬)사상으로, 율곡의 경우 성(誠)사상으로 나타남을 볼 수 있다.
어쨌건 그러한 가르침을 일본(一本) 사상이라 할 수 있으며, 일본 즉 그 하나에 미루어보지 않은 생각이나 행동을 맹자(孟子)에서는 '오십보백보'라고 규정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시대의 흐름이나 시속에 매몰되어 그 가운데서 승리하고 명성을 얻고자 하는 태도는 그 결과가 어떻든 도토리 키 재기, 즉 오십보백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면에 한 시대를 살면서 그 흐름 가운데 중심을 찾고 시속에 따르면서도 언제나 그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노력과 지혜가 발휘되면 그 가운데 군자의 도, 곧 성인의 길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일러 수시처중(隨時處中) 즉 시중(時中)의 도라고 하는 것이다. 이는 곧 그 하나를 따르는 행동이며 곧 인의의 삶과 같은 것이다.
▶️ 五(다섯 오)는 ❶지사문자로 乄(오)와 동자(同字)이다. 숫자는 하나에서 넷까지 선을 하나씩 늘려 썼으나 다섯으로 한 단위가 되고 너무 선이 많게 되므로 모양을 바꿔 꼴로 썼다. 五(오)는 나중에 모양을 갖춘 자형(字形)이다. ❷상형문자로 五자는 '다섯'이나 '다섯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五자는 나무막대기를 엇갈려 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나무막대기나 대나무를 일렬로 나열하는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보통 1~3까지는 막대기를 눕히는 방식으로 숫자를 구분했지만 4를 넘어가면 혼동이 생겼다. 이것을 구별하기 위해 막대기를 엇갈리게 놓는 방식으로 표시한 것이 바로 五자이다. 갑골문에서의 五자는 二사이에 X자를 넣은 방식으로 표기했었지만, 해서에서는 모양이 바뀌었다. 그래서 五(오)는 다섯이나 오(伍)의 뜻으로 ①다섯, 다섯 번 ②다섯 곱절 ③오행(五行: 우주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원소) ④제위(帝位: 제왕의 자리) ⑤별의 이름 ⑥다섯 번 하다, 여러 번 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의 떳떳한 도리를 오륜(五倫), 한 해 가운데 다섯째 달을 오월(五月), 그 달의 다섯째 날 또는 다섯 날을 오일(五日), 음률의 다섯 가지 음을 오음(五音), 다섯 가지 곡식(쌀 보리 조 콩 기장)을 오곡(五穀), 다섯 가지의 감각(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을 오감(五感), 다섯 가지 빛깔 곧 푸른빛 누른빛 붉은빛 흰빛 검은빛의 다섯 가지 색을 오색(五色), 다섯 가지 계율이나 계명을 오계(五戒), 퍽 많은 수량을 나타내는 말을 오만(五萬), 다섯 가지 욕심이라는 오욕(五慾), 사람이 타고 난 다섯 가지 바탕을 오사(五事), 짙은 안개가 5리나 끼어 있는 속에 있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나 상황을 알 길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오리무중(五里霧中), 오십 보 도망한 자가 백 보 도망한 자를 비웃는다는 뜻으로 조금 낫고 못한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오십이 되어 천명을 안다는 뜻으로 쉰 살을 달리 이르는 말을 오십천명(五十天命), 다섯 수레에 가득 실을 만큼 많은 장서를 일컫는 말을 오거지서(五車之書), 좀 못하고 좀 나은 점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오십소백(五十笑百), 닷새에 한 번씩 바람이 불고 열흘만에 한번씩 비가 온다는 뜻으로 기후가 순조로움을 이르는 말을 오풍십우(五風十雨) 등에 쓰인다.
▶️ 十(열 십)은 ❶지사문자로 什(십), 拾(십)은 동자(同字)이다. 두 손을 엇갈리게 하여 합친 모양을 나타내어 열을 뜻한다. 옛날 수를 나타낼 때 하나로부터 차례로 가로줄을 긋되, 우수리 없는 수, 다섯은 ×, 열은 Ⅰ과 같이 눈에 띄는 기호를 사용하였다. 나중에 十(십)이라 썼다. ❷상형문자로 十자는 '열'이나 '열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十자는 상하좌우로 획을 그은 것으로 숫자 '열'을 뜻한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十자를 보면 단순히 세로획 하나만이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나무막대기를 세워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이렇게 막대기를 세우는 방식으로 숫자 10을 표기했었다. 후에 금문에서부터 세로획 중간에 점이 찍힌 형태로 발전하면서 지금의 十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十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모양자 역할만을 할 뿐 의미는 전달하지 않는다. 그래서 十(십)은 ①열 ②열 번 ③열 배 ④전부(全部), 일체(一切), 완전(完全) ⑤열 배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 가운데 열째 달을 시월(十月), 충분히 또는 넉넉히로 부족함 없이를 십분(十分), 어떤 분야에 뛰어난 열 사람의 인물을 십걸(十傑), 보통 4km 거리를 십리(十里), 사람이 받는 열 가지 고통을 십고(十苦), 열 살로부터 열아홉 살까지의 소년층을 십대(十代), 썩 잘 된 일이나 물건을 두고 이르는 말을 십성(十成), 오래 살고 죽지 아니한다는 열 가지 물건을 이르는 말을 십장생(十長生), 실을 십자형으로 교차시켜 놓는 수를 일컫는 말을 십자수(十字繡),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뜻으로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여러 번 계속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면 기어이 이루어 내고야 만다는 뜻의 말을 십벌지목(十伐之木),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는 쉽다는 말을 십시일반(十匙一飯), 열에 여덟이나 아홉이란 뜻으로 열 가운데 여덟이나 아홉이 된다는 뜻으로 거의 다 됨을 가리키는 말을 십중팔구(十中八九), 열 번 살고 아홉 번 죽는다는 뜻으로 위태한 지경을 겨우 벗어남을 일컫는 말을 십생구사(十生九死), 열 사람의 눈이 보고 있다는 뜻으로 세상 사람을 속일 수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십목소시(十目所視), 십년 동안 사람이 찾아 오지 않아 쓸쓸한 창문이란 뜻으로 외부와 접촉을 끊고 학문에 정진함을 비유하는 말을 십년한창(十年寒窓), 열흘 동안 춥다가 하루 볕이 쬔다는 뜻으로 일이 꾸준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중간에 자주 끊김을 이르는 말을 십한일폭(十寒一曝), 오래 전부터 친히 사귀어 온 친구를 일컫는 말을 십년지기(十年知己), 열 사람이면 열 사람의 성격이나 사람됨이 제각기 다름을 일컫는 말을 십인십색(十人十色) 등에 쓰인다.
▶️ 步(걸음 보)는 ❶회의문자로 歩(걸음 보)의 통자(通字)이고, 歨(걸음 보)는 동자(同字)이다. 止(지)는 발의 모양으로, 옛 자형(字形)은 오른쪽을 향한 것이나 왼쪽을 향한 것이 같았다. 步(보)는 止(지)를 포갠 것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것을 말한다. 옛날엔 큰 길을 나타내는 行(행)을 붙여서 쓰는 자체도 있었다. ❷회의문자로 步자는 '걸음'이나 '걸어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步자는 두 개의 止(발 지)자가 위아래로 결합한 모습이다. 지금의 步자는 마치 止자와 小(적을 소)자를 결합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래에 있는 획은 止자가 변형된 것이다. 步자의 갑골문을 보면 길게 삐져나온 엄지발가락이 좌우로 함께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이 걷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步자는 '걸음'이나 '걸음걸이'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步(보)는 (1)거리를 재는 단위의 하나로, 주척(周尺)으로 여섯 자 (2)평(坪) (3)거리를 발걸음으로 재는 단위로 한 발짝 뛰어 놓을 때 발과 발 사이. 걸음 등의 뜻으로 ①걸음, 걸음걸이 ②보(거리의 한 단위) ③행위(行爲) ④운수(運數), 시운(時運) ⑤보병(步兵) ⑥처하다 ⑦나루터 ⑧걷다, 걸어가다 ⑨뒤따르다 ⑩천문을 재다, 헤아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도보로 전투하는 병정을 보병(步兵), 힘차고 씩씩하게 걷는 걸음을 보무(步武), 걸음걸이의 모양을 보태(步態),걸음의 발자국과 발자국 사이의 거리를 보폭(步幅), 걸음을 걷는 법을 보법(步法), 사람이 두 다리로 걸어가거나 걸어오는 것을 보행(步行), 사람이 다니는 길을 보도(步道), 걸음걸이의 속도나 모양을 보조(步調), 남에게 좌석이나 길이나 물건 따위를 사양하여 물러나는 것을 양보(讓步), 더욱 발달함 또는 차차 더 좋게 되어 나아감을 진보(進步), 보행의 첫걸음 또는 학문이나 기술 등의 첫걸음을 초보(初步), 제자리에 서서 하는 걸음을 답보(踏步), 활개를 치고 거드럭거리며 걷는 걸음을 활보(闊步), 뒤로 물러감으로 후퇴를 퇴보(退步), 바람을 쐬기 위하여 이리저리 거닒을 산보(散步), 어떤 목적지까지 걸어서 가거나 다녀옴을 행보(行步), 타지 아니하고 걸어감을 도보(徒步), 걸음걸이가 씩씩하고 버젓하다는 말을 보무당당(步武堂堂), 한단에서 걸음걸이를 배운다는 뜻으로 제 분수를 잊고 무턱대고 남을 흉내내다가 이것저것 다 잃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한단지보(邯鄲之步), 날로 달로 끊임없이 진보 발전함을 이르는 말을 일진월보(日進月步), 일곱 걸음에 시를 짓는 재주라는 뜻으로 시를 빨리 잘 짓는 재주를 이르는 말을 칠보지재(七步之才), 상대방 또는 남에게 한 걸음도 양보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일보불양(一步不讓),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천천히 거님을 이르는 말을 미음완보(微吟緩步) 등에 쓰인다.
▶️ 百(일백 백, 힘쓸 맥)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흰 백(白; 희다, 밝다)部와 一(일)의 뜻을 합(合)하여 일백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百자는 '일백'이나 '백 번', '온갖'과 같은 수를 나타내는 글자이다. 百자는 白(흰 백)자와 一(한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百자는 白자가 부수로 지정되어는 있기는 하지만 글자의 유래가 명확히 풀이된 것은 아니다. 百자의 갑골문을 보면 타원형 위로 획이 하나 그어져 있고 가운데로는 구멍이 있었다. 이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있지만, 아직은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百자가 아주 오래전부터 '일백'이라는 수로 쓰인 것을 보면 이것은 지붕에 매달린 말벌집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말벌집 하나당 약 100여 마리의 말벌이 있으니 그럴듯한 가설이다. 그래서 百(백)은 열의 열 곱절. 아흔 아홉에 하나를 더한 수(數). 일백(一百) 등의 뜻으로 ①일백(一百) ②백 번 ③여러, 모두, 모든 ④온갖 ⑤백 배 하다 그리고 ⓐ힘쓰다(맥) ⓑ노력하다(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백 번째의 대 또는 오래 이어 내려오는 여러 세대를 백대(百代), 백 갑절을 백배(百倍), 여러 가지의 일이나 온갖 일을 백사(百事), 백 대의 수레를 백승(百乘),백 사람이나 갖가지로 다른 많은 사람을 백인(百人), 어떤 수를 백으로 나눔을 백분(百分), 언제든지 이김을 백승(百勝), 여러 가지로 많이 나옴을 백출(百出), 많은 가족 또는 여러 가지 변명을 백구(百口), 일반 국민을 백성(百姓), 여러 학자들이나 작가들을 백자(百子), 높고 낮은 모든 벼슬아치를 백관(百官), 온갖 과일을 백과(百果), 온갖 방법이나 갖은 방법을 백방(百方), 모든 것 또는 여러 가지를 백반(百般), 백 년을 기다린다 해도 황하의 흐린 물은 맑아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오랫동안 기다려도 바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하청(百年河淸),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올라섰다는 뜻으로 위태로움이 극도에 달함을 일컫는 말을 백척간두(百尺竿頭), 백년을 두고 하는 아름다운 언약이라는 뜻으로 부부가 되겠다는 약속을 일컫는 말을 백년가약(百年佳約), 먼 앞날까지 내다보고 먼 뒷날까지 걸쳐 세우는 큰 계획을 일컫는 말을 백년대계(百年大計), 부부가 서로 사이좋고 화락하게 같이 늙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해로(百年偕老), 백 번 꺾여도 휘지 않는다는 뜻으로 실패를 거듭해도 뜻을 굽히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백절불요(百折不撓), 남편과 아내가 되어 한평생 같이 지내자는 아름다운 언약을 일컫는 말을 백년가기(百年佳期),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는 뜻으로 싸울 때마다 번번이 이김을 일컫는 말을 백전백승(百戰百勝), 많은 전투을 치른 노련한 장수란 뜻으로 세상일에 경험이 많아 여러 가지로 능란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전노장(百戰老將), 백일 동안의 천하라는 뜻으로 짧은 기간 동안의 영화 또는 단명한 정권을 일컫는 말을 백일천하(百日天下), 언제나 깍듯하게 대해야 하는 어려운 손님이라는 뜻으로 사위를 두고 이르는 말을 백년지객(百年之客), 백 번 쏘아 백 번 맞는다는 뜻으로 계획이 예정대로 들어맞음 또는 무슨 일이든지 생각하는 대로 다 들어 맞음을 일컫는 말을 백발백중(百發百中), 해롭기만 하고 하나도 이로울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백해무익(百害無益), 좋다는 약을 다 써도 병이 낫지 않음이나 온갖 약이 다 효험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백약무효(百藥無效), 온갖 요괴가 밤에 돌아다닌다는 뜻으로 못된 악인들이 때를 만나 제멋대로 날뜀을 이르는 말을 백귀야행(百鬼夜行)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