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가져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속담은 일을 직접 수행한 경제 행위의 주체와 그 일에 대한 대가를 받아 가는 주체가 서로 다른 경우 발생하는 잘못된 소득 분배를 빗대어 한 말입니다.
이와 비슷한 속담에는 ‘개가 쥐 잡고 고양이가 먹는다.’ㆍ‘닭 길러 족제비 좋은 일 시킨다.’등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경제 행위의 주체가 그의 정당한 몫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를 불공정 분배라고 합니다.
자신이 애써서 한 일을 남이 가로채 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불공정 분배가 가득한 사회에서는 못 가진 계층과 가진 계층들이 서로 믿지 못하기 때문에 나누어 가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아무도 자기가 속한 사회 내에서 아끼고 사랑하며, 자기를 포함한 전체에 대한 충성심을 갖지 못합니다. 불공정 분배를 바로 잡는 것이 정부와 위정자들이 해야 할 역할인 것입니다.
근데 이 정부에서는 아무도 그런 역할을 하고자 하는 정치인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커다란 문제입니다. 오히려는 불공정 분배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금 추진해 나가고 있는 정부정책의 방향을 보면 그것을 절실하게 느낄 수가 있는 것입니다. 4대강 정비라는 이름을 달고 시행하는 것도 대운하로 가기 위한 꼼수라는 말이 범람하고, 또 그 속을 들여다보면 대형 건설회사와 가진 사람들의 잔치가 될 것이 뻔합니다.
사실, 삽 들고 돈벌어먹을 사람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우리나라 어머니들 자기 아들을 거기 가서 곡괭이질 하도록 보낼 사람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말은 웃기는 헛소리라는 것이지요.
요즘 시골에는 닭들이 한 마리 씩 족제비에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것도 목만 먹어 치우고 마네요. 이 녀석이 얼마나 교활한지, 별 수를 다 써도 잡히지 않습니다. 이러다가는 닭장의 닭들이 씨가 마르게 생겼습니다.
이놈은 워낙 변칙과 반칙에 능한지라, 헤엄치는 것도 특이합니다. 발에는 작은 물갈퀴가 있어 발가락을 넓게 벌릴 수도 있습니다. 강과 계곡을 따라서 코 구멍만 살짝 내어 놓고 헤엄쳐 가면서 물고기들을 잡기도 하고 양어장을 습격하여 큰 피해를 입히기도 합니다.
현재 쥐덫을 놓고 끈끈이를 입구마다 붙여도 아직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족제비를 잡는 좋은 묘수가 없을까요?
족제비는 잡식성동물입니다. 사실은 잡식성보다도 육식에 더 가깝습니다. 삼겹살이나 갈비. 암튼 고기 덩어리를 주변에 살포해놓고 덫 같은 걸 이용해서 닫으면 될 것이라고는 합디다만...
하지만 족제비를 잡으면 야생 동물보호 법에 위반 된다는 겁니다. 불법으로 걸리거나 신고 들어가면 벌금 몇 백씩 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찍이 족제비 잡으려다 벌금 문 사람이 상당하게 많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족제비 이 잡듯’ 이라는 우리네 속담도 있습니다. 족제비가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를 잡는 방법인데, 족제비가 나무토막을 입에 물고 강으로 들어갑니다. 깊이 들어갈수록 몸에 붙어 있던 이들이 물을 피해 위로 올라갑니다.
결국은 이들이 입에 물고 있던 나무토막으로 모이게 되지요. 그 때 족제비는 나무토막을 강으로 던져버리고 혼자만 유유히 뭍으로 걸어 나오는 겁니다.
이렇게 족제비는 자기 몸에 붙어 있던 이들을 말끔히 정리를 해버리는 것입니다.
물속을, 땅 밑을 파고 다니며 반칙과 변칙을 일삼는 족제비를 잘 잡는 방법은 딱 한가지입니다. 그가 파놓은 땅굴 앞에다가 원칙과 정도의 그물을 쳐 놓고 푸른 생솔가지로 연기를 피우면 튀어나오기 마련입니다.
원칙과 정도의 그물을 쳐 놓았다면 이제 생솔가지를 마구 태워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2009.05.11.염화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