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난민 여성
교황
교황 “우리의 문을 두드리는 난민을 환대하고 통합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19일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유엔이 지정한 ‘세계 난민의 날’(6월 20일)을 맞아 “각국이 난민들에게 인도적 환경을 보장하고 통합 과정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성지, 수단, 미얀마 등 전쟁으로 고통받는 모든 지역에 평화가 올 수 있도록 기도하자”며 “전쟁은 시작부터 언제나 패배일 뿐”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교황은 “고귀하고 용감한” 중국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Salvatore Cernuzio
프란치스코 교황의 6월 19일 수요 일반알현 말미는 초대와 당부, 인사말로 이뤄졌다. 먼저 교황은 유엔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6월 20일)을 맞아 우리의 문을 두드리는 난민들을 “환대하고, 증진하고, 동행하고, 통합하라”고 초대하고, “시작부터 패배일 뿐인”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의 평화를 위해 계속 기도하자고 당부하며, “고귀하고 용감한” 중국 사람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교황은 준비된 원고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 시선의 폭은 전 세계로 넓어졌다.
환대, 증진, 동행, 통합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성령과 기도를 주제로 한 수요 일반알현 교리 교육을 마친 교황은 이탈리아어권 순례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하며 오는 6월 20일이 세계 난민의 날이라고 말했다. 세계 난민의 날은 전쟁, 폭력, 박해, 인권 침해로 인해 고국을 떠나야 했던 수백만 명의 사람들의 힘과 용기, 인내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고자 유엔이 지정한 날이다.
교황은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해안에서 전복된 보트 사고로 인해 60여 명(어린이 26명 포함)의 난민이 실종되고, 람페두사 섬 남쪽에서 10명이 사망한 난파선 사고를 포함해 최근 지중해에서 일어난 비극을 염두에 두면서 올해 세계 난민의 날이 “평화와 안전을 찾아 고국을 떠날 수밖에 없는 모든 이에게 세심하고 형제애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주 비상사태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수년 동안 언급해온 네 가지 동사를 강조했다.
“우리 모두는 우리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을 환대하고, 증진하고, 동행하고, 통합해야 합니다. 저는 각국이 난민들에게 인도적 환경을 보장하고 통합 과정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길 바랍니다.”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기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전쟁, 시작부터 패배
이주 문제는 전쟁 문제와 비극적으로 얽혀 있다. 교황은 모든 공개석상에서 항상 당부한 것처럼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신자들을 비롯해 실시간 영상으로 시청하고 있는 세계의 모든 이에게 폭격, 공습, 굶주림과 각종 폭력 속에서 평화를 그저 다른 세상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치지 말고 평화를 청하며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평화를 위해 계속 기도합시다. 전쟁은 시작부터 패배일 뿐입니다.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성지, 수단, 미얀마 그리고 전쟁으로 고통받는 모든 지역에 평화가 올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날마다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공산정권에 희생된 복자 미하우 라파츠 신부를 위한 기도
교황은 평화를 위해 지난 6월 15일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복자품에 오른 젊은 사제 미하우 라파츠 신부의 전구를 청했다. 그는 공산정권에 맞서다 ‘신앙에 대한 증오’(in odium fidei)로 순교한 폴란드 사제다. 교황은 수요 일반알현을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폴란드어권 순례자들에게 새 복자 미하우 라파츠 신부를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전쟁으로 얼룩진 이 시대에 복자의 증거가 하느님의 위로의 징표가 되길 바랍니다.”
“복자의 모범을 통해 우리가 하느님께 충실하고, 선으로 악에 대응하며, 형제애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법을 배우길 바랍니다. 복자 미하우 라파츠, 폴란드와 세계 평화를 위해 빌어주소서!”
“고귀하고 용감한” 중국인들
끝으로 교황은 중국을 생각했다. 교황은 중국에 최초 파견된 교황사절을 기리는 단체 “첼소 코스탄티니 대주교의 벗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단체 회원들은 이탈리아 콩코르디아-포르데노네교구장 주세페 펠레그리니 주교와 함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알현에 참석했다. 이들은 오는 6월 20일 코스탄티니 대주교가 바라고 추진했던 상하이 공의회(Concilium Sinense, 콘칠리움 시넨세) 100주년을 맞아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참석하는 코스탄티니 대주교 관련 컨퍼런스를 위해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에 모일 예정이다. 교황은 “사랑하는 중국인 여러분에게” 인사하며 다음과 같이 초대했다.
“언제나 아름다운 문화를 간직한 이 고귀하고 용감한 중국인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번역 박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