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동업으로 요식업을 하고 있습니다.
동업이라고 하기도 뭐하네요 지분을 넷이서 나눠먹는 구조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관리하면서 일하는 대신 고정급 + 지분을 가져가고
나머지 세명은 지분만 가져가요.
예전에도 다른친구와 동업은 아니고 제가 친구가게 점장으로 1년하면서 느낀건 요식업은 정말 저랑 안맞다! 였습니다.
12시간씩 일하면서 주1회 평일에 쉬니 개인시간도 없고 사람 만나는거 좋아하는데 만날시간이 없더라구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때려쳤는데 다시 요식업을 하게된 계기는 아이템이 너무 좋아서였습니다.
무조건 잘될거 같았습니다.
잘되고 있구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는 그만 두려구요.
요식업이 너무 안맞아요 ㅜㅜ
이미 친구에게 얘기해서 합의된 상황입니다.
친구랑 장사 시작하면서 얘기한게 첫6개월동안은 적자만 안봐도 다행이라고 생각하자였습니다.
다행히도 적자는 한버도 안났고 세번째 달부터는 꽤 이득이 나기 시작했어요.
가장 잘되던 달은 직원들과 제인건비 빼고 1100만원이상이 남았고
평균적으로 600~800이 남는 상황입니다.
저빼고 다른 세사람은 각자 따로 일들을 하고 있구요.
사람마음이 상황에 따라 변하는게 1100을 한번 찍어보니
600-800 이득이 아쉬운가 보더라구요.
그렇게 되니 계획에도 없는 메뉴를 넣으려고 하구요.
저는 반대했지만 뭐 대세에 따라서 메뉴를 추가했지요.
홀에서 일하는 사람이 굉장히 번거로워지는 메뉴였어요.
그래서 이거 넣을거면 한명 더 뽑아야 된다. 친구는 아니다 안뽑아도 할수 있다였습니다.
결국은 주말 알바들이 맥시멈 2달을 못버티고 계속 바뀌고 있는 상황입니다.
매출은??? 당연히 안올랐지요!!!
제가 지금 한잔하는 도중에 글을 쓰고 있어서 횡설수설 하고 있네요.
하고싶은 말은 직원들한테 일하는 강도만큼의 돈을 줘야 된다는 것입니다.
저희가게 일 굉장히 빡세요.
그전에도 빡셌는데 메뉴하나 추가되서 더 빡세졌습니다.
제가 친구한테 한말이 야 너같으면 같은 돈 받고 까페나 편의점에서 일할래
아니면 우리가게에서 일할래? 였습니다.
저는 무조건 우리가게에서 일 안해요.
친구도 동감하더라구요.
근데 이번에 또 알바천국이랑 알바본에 시급을 전이랑 똑같이 올렸네요.
장담하는데 뽑혀도 맥시멈 2달봅니다.
암튼 최저시금 오른거 좋아요. 제친구는 굉장히 싫어하더라구요.
저는 항상 얘기합니다. 이정도도 못받으면 너같으면 일하겠냐고
먹고 살수 있겠냐고
요식업 특성상 일주일에 한번쉬고 브레이크타임 없으면
하루에 12시간 일하는데 250이하로 받는게 말이나 됩니까??
다같이 잘먹고 잘살아야죠.
주위 가게들 보면은 안되는곳은 이유가 있어요.
아무리 맛있어도 코스트 안맞고 동네 주소비층이랑 메뉴가 안맞으면
잘될수가 없습니다.
제가 오픈한지 9개월차 되가는데 주변 50미터 기준으로
새로생긴 음식점이 7개입니다.
상권도 역세권과 비교하면 완전히 안좋은편인데도 불구하구요.
한군데 빼고는 장기적으로는 폐업할거 같습니다.
요식업 하면서 가장 회의감이 들고 짜증나는 점은 인력관리예요.
같은 돈이면 일할곳 엄청 많은데 일이 너무 빡세면 이직하면 그만이거든요.
저희가게는 보너스 주는데도 그래요.. ㅜㅜ
맞은편 가게는 30년 이상된 맛집입니다.
장사 엄청 잘되요.
사장누나랑 친해져서 술한잔 하는데 얘기하더라구요.
최저임금 때문에 짜증나 죽겠다구요.
예전보다 덜 가져가니 짜증난다는거겠죠.
여기 평균 월매출이 1억입니다.
제가 '누나 직원들도 생활해야죠' 하고 말았어요.
글 쓰는 와중에도 계속 마시고 있어서 얘기에 중점이 없네요 ㅎㅎ
결론은 최저임금때문에 자영업(요식업)이 힘든곳이면 최저임금이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힘들수밖에 없다라는겁니다.
첫댓글 자영업 특히 요식업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 싶습니다. 몸이 버티질 못할 것 같아요. 정말...
진짜 미쳐요.. 저는 원래도 술 좋아하는데 요식업 하다보니 더 마시게 되네요.. 가게마감하면 잘되는 날은 기분좋아서 한잔.. 안되는날은 기분 안좋아서 한잔.. 외로워서 한잔.. 무료해서 한잔... 몸이 망가지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사람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만두려는 이유중에 이부분도 굉장히 커요.. 술을 즐겁게 마셔야되는데.. 그냥 무의식적으로 마시게 되요..
@파이팅아이버슨 술 안 마시고 그냥 집에 가서 일찍 쉬고 자면, 매일 영업만 하고 내 생활이 없는 느낌이라.. 저도 사업(개인 카페) 초기부터 장사가 잘 된 편인데도 매일 같이 마셨네요.
지금은 그냥 급여 많이 나가고 매출 떨어져도, 매장은 부업이라 생각하고 오토로 돌리는데 삶의 질은 오히려 더 즐거운 것 같습니다.
본인이 업장 붙박이 해야 유지할 수 있는 업주님들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Fluke! 하아... 오토로 돌릴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겠네요. ㅜㅜ 저는 그래서 접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사람이 사랍답게 살아야죠..
저희집도 자영업을 하지만 직원들한테 무조건 잘 해줘야해요. 눈에 안보일수도 있지만, 대우에 따라 매출도 올라가고 손님들한테도 친절하고 나중에 결국 주인한테 다 돌아옵니다. 최저임금때문에 힘든거면 아이버슨님 말처럼 결국 망할꺼라 봅니다.
네 저는 요식업전에도 자영업 10년정도 했거든요. 솔직히 동기부여가 되야 장기적으로 일하지 누가 일하겠어요.. 저는 요식업은 제가 따로 투자는 몰라도 본업으로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네요.
아이버슨님 같은 마인드를 가지신 분이 동업하는 친구분들과 가치관이 안 맞으면 힘들죠.... 하신 말씀들에 다 공감합니다. 다시 잘 맞는 일 하실 수 있기를 바래요.
친구가 그래도 일적인 부분이 아니라 친구로써는 굉장히 착한친구거든요.. 그래서 제가 더 빨리 그만두려고 하는 이유기도 하구요. 정말 좋은 친군데 요식업 계속 같이하면 사이가 소원해질수도 있을거 같아서요.
친구분은 고용주로써 마인드가 탈락인듯요 ;;;날때부터 사장은 아니었을텐데
화이팅입니다. 요식업의 스트레스는 진짜...
16키로 빠졌어요 4년하면서ㅋㅋ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같이한잔하고 싶을 정도네요
하아..
저 아는 형님도 요식업 종사하시는데 진짜 힘들어 하시더군요ㅠㅠ
지인도 카페하는데.. 알바 뽑는거랑(얼마 못버티고 잠수타는 등.. 어려움), 최저임금 올라서 도미노 현상으로 직원들 임금도 오르니 버거워하고.. 정부를 욕하더라구요ㅜ 힘내세요
한달에 직원한명당 20만원도 안되는돈 더준다고 망할거였으면 임금 내려갔어도 망했을겁니다. 요식업 20년이상 한 제 생각엔 트렌드 못따라가고 노력이 부족하며 내공이 없기에 폐업하는겁니다. 저도 6월에 40개월 운영한 가게 폐업했지만 이유는 매달300선 밖에 못벌었고 앞으로도 큰 차이가 없을거란 판단에 접었지만 남탓은 1도 안합니다. 새로 깨우친 부분도 있기에 다음 가게를 기약하며 또 도전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