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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의 행동을 이해하고 의사소통하며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호작용 과정에서 타인의 정서를 인식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는 매우 중요한데,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능력이 높은 아동일수록 또래 관계 내에서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Kurdek과 Krile, 1982)
하지만 또래관계에서 타인의 역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타인의 생각에 공감하지 못하며 다양한 상황에 적절하게 행동하는 기술이 부족한 아동들은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이영애, 2012)
즉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와 능력은 아동이 또래로부터 선택받고, 또래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요인입니다.
타인존중태도는 다른 사람을 높이며 귀중하게 여기는 마음가짐, 자세, 입장을 말합니다. 대인관계 유지에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으로 의사소통능력과 사회적 기술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 타인수용
타인수용은 아동이 다른 사물이나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태도, 신념을 말합니다.(임기숙, 2003; 최미숙, 2013; 이유진, 2014) 이러한 타인존중태도 및 타인수용울 키워주는 요인에는 기질, 애착, 정서지능, 조망수용능력, 자기표현능력 등이 있는데, 특별히 자기중심성 경향에서 벗어나 타인의 관점, 사고, 행동, 의도, 느낌 등을 바르게 지각하고, 이해하고, 수용하는 능력인 조망수용능력이 중요한 선행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임기숙, 2003; 이영애, 2012; 최미숙, 2013)
>> 조망수용능력
조망수용능력은 아동이 타인의 관점, 사고, 행동, 의도, 느낌 등을 바르게 지각하고, 이해하고, 수용하는 능력으로서 타인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 능력은 아동이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가장 중요한 인지적 활동이며, 바람직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이루고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과도 상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조망수용능력은 아동이 사회를 알고 이해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공감 능력 언어 발달, 자아 개념, 자아존중감 대인 지각, 타인의 의도 추론 능력 등의 발달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어져 왔습니다.(Buckley, Sigel와 Ness, 1979; Damon, 1978; 이현희, 1986; 김진경, 2001)
조망수용능력의 정의는 학자, 연구자들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되어지고 있습니다. Iannotti(1978)는 조망수용능력을 아동이 자기 자신만의 관점에서 탈피하여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타인의 감정 뿐 아니라 사고, 동기, 의도, 행동 등을 이해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하였습니다.
Flavell(1968)은 타인 사이의 상호관계를 타인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하였으며, Selman(1980)은 대인간 이해(interpersonal understanding)의 능력, 즉 인지적, 정서적으로 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 타인의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이세원(1998)은 타인의 사고나 느낌, 행동 또는 시각을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으로 자신과 타인의 심리적 조장들을 구별하고 양자의 상호관계를 조정하는 과정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학자들의 정의를 종합해 보면, 조망수용능력이란 자기의 관점과 타인의 관점을 구별하여 이해할 수 있는 능력으로, 한 개인이 타인에 대해서 알고, 이해하고, 수용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김융희, 1995).
조망수용능력에 대한 최초의 연구는 Piaget와 Inhelder(1956)의 「산 실험」(The Three Mountain Experiment)으로, 4세에서 11세까지의 10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실험은 크기와 색이 서로 다른 3개의 산 모형을 만들어 삼각형으로 배열해 놓고, 특정한 곳에 위치한 인형에게 보이는 산들의 모양을 피험자가 추론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동이 타인의 관점, 사고, 행동, 의도, 느낌 등을 바르게 지각하고, 이해하고, 수용하는 능력인 조망수용능력은 연구자에 따라 용어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지각조망(perceptual perspective - taking), 인지적 조망(cognitive perspective - taking), 감정적 조망(affective perspective - taking)으로 세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Kurdek & Rodgon, 1975).
1) 지각조망수용능력
지각조망수용능력은 타인의 관점을 취할 수 있는 능력으로 타인의 공간적 배열에서 타인의 시각적 관점을 추론해 낼 수 있는 능력입니다. 아동의 자기중심성 경향으로 사물의 어느 한 측면에서 다른 측면으로 주의를 돌리거나 타인의 입장에서 보는 지각조망의 전환이 어렵습니다.
지각조망수용능력의 발달로 아동이 자신과 타인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알고, 타인의 관찰위치에서 대상이 어떻게 보일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이춘재, 1983)
2) 인지적 조망수용능력
인지적 조망수용능력은 타인의 생각, 지식, 견해 그리고 어떤 특정한 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 정도 등을 추론하여 평가하는 능력입니다.
아동의 인지적 조망수용능력은 게임놀이방식(game playing), 의사전달방식(communication behavior) 그리고 이야기 분석방식(story analysis)으로 나누어져 연구되어왔습니다(Shantz, 1975).
첫째, 게임놀이방식(game playing)은 게임에서의 상황을 이용하여 아동이 타인에 대해 추론하는 것으로, 아동은 참가자로 참여하게 됩니다. 게임에서 승리하려면 상대방의 전략이나 생각을 정확히 추론하여 게임을 진행하여야 하고, 상대편도 나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생각을 추론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합니다(DeVeries, 1970; Flavell, 1968).
둘째, 의사전달방식(communication behavior)은 아동이 자신이 가진 정보를 듣는 대상인 타인에게 전달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사용하는지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의 지식 정도를 분석하여 상대방에게 맞추는 것입니다. 이는 인지적 조망수용능력을 요구합니다(Flavell, 1968).
대표적 연구로는 Flavell(1968)이 자기보다 어린 아동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도록 하여 역할수행을 연구한 역할수행과제(communicationⅡA)를 들 수 있습니다.
셋째, 이야기 분석방식(story analysis)은 아동에게 이야기를 제시하여 각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기, 사회적인 딜레마 상황, 서로 다른 정보량 세 가지 방식을 통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Flavell, 1968).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기는 아동이 이야기를 구성하고 난 후 이야기 속의 각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사회적 딜레마 상황은 아동에게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관점에서 사회적인 딜레마가 있는 상황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아동의 이해를 이야기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서로 다른 정보량은 아동에게 다른 정보량, 형태를 가진 이야기를 제시하고아동만이 알고 있는 정보를 가지고 타인의 관점에서 어떻게 추론하는지를 알아보는 방식입니다.
Flavell(1968)은 아동에게 7장의 그림을 제시하여 이야기를 구성하게 하고 그 중 3장의 그림을 제외시킵니다. 남은 그림으로 다시 아동에게 이야기를 구성하게 하고 변화된 이야기에 처음 이야기 즉, 7장의 카드였을 때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개입되는지를 평가하였습니다(신연선, 2003).
3) 감정적 조망수용능력
감정적 조망수용능력은 타인의 감정 상태를 이해, 평가하여 정확하게 추론하는 능력입니다. 이러한 감정적 조망수용능력의 정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질 수 있습니다.
(1) 타인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는 인지적 반응으로 보는 견해(Borke, 1971)
타인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내적 상태를 인식한다는 것이고 이는 상황, 자신의 이전경험, 타인의 얼굴표정 등을 고려해서 타인의감정 상태를 파악하는 인지적 반응입니다(나명옥, 2004).
(2) 타인에게서 관찰된 정서를 대리 경험하여 동일한 감정을 공유한다는 반응으로 보는 것입니다(Feshbach & Roe,1968). 후자는 공감, 감정이입이라는 용어로 쓰이기도 합니다(Schantz,1975).
이러한 조망수용능력은 높을수록 아동의 갈등상황의 인식은 우호적이며, 갈등 상황의 해결방안은 효과적입니다(김진경, 2001). 조망수용능력의 발달은 타인의 상황, 의도, 느낌 등에 대해 함께 느끼는 인지적 요소와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정서적인 요소로 이루어져 갑니다.
그러므로 조망수용능력의 발달은 인지적인 요소를 나타내는 지각조망수용능력, 인지적 조망수용능력과 정서적인 요소를 나타내는 감정적 조망수용능력이 상호조화를 이루면서 함께 발달되어야 합니다(Kurdek & Rodgon, 1975).
조망수용능력을 넓은 의미로 마음이론에 포함시켜 논의하는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Barnes-Holmes, McHugh & Barnes-Holmes, 2004; Flavell,
Miller & Miller, 2003).
마음이론 연구에서는 마음이론이 발달할수록 아동은 자기중심성 경향 사고에서 벗어나 점차 타인을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하게 된다고 합니다(이민경, 2015).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조망수용능력과 마음이론의 관련성이 높고, 발달 과정이 유사하고 비슷한 시기에 발달함을 고려해볼 때 두 사회인지 요소는 서로 밀접한 관계임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최혜인, 2014)
>> 배려 발달의 핵심
배려 발달의 핵심을 타인에 대한 조망수용 및 조망전환, 공감 그리고 구체적인 배려행동으로 보는 연구자들이 있습니다.(양미진 외(2008)) 배려의 시작은 나만을 바라보던 관점에서 벗어나 타인의 관점에서 타인의 상황을 이해하고 수용할 때 가능해진다고 하였습니다.
즉 배려란 조망수용능력을 증진시킴으로써 나만을 바라보는 자기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 타인에 대한 관심을 갖고 타인의 입장에서 어려움을 나누며, 타인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반영된 구체적인 행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외 선행연구들이 정의한 배려의 의미를 종합해보면, 배려의 흐름이 타인중심의 일방향적인 관점에서 서로에게 상호적인 영향을 미치는 쌍방향적인 관점으로 변화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배려가 역동적이고 상호적으
로 계속 발달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긍정적인 배려 경험 경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배려의 의미를 타인의 상황과 입장을 이해하는 인지적 측면, 타인의 어려움을 함께 공감하고 걱정하는 정서적 측면, 타인에게 구체적인 도움 행위를 실천하는 행동적 측면으로 설명하였으며, 이들의 통합적인 조화를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배려받은 사람이 배려하는 사람의 보살핌에 대해 민감하게 응답하는 과정을 통해 배려자의 배려 동기를 촉진시키고 배려행동을 증가시키게 됨 음로써 배려가 발달되고 강화된다고 하였습니다.
배려는 조망수용능력과 공감 향상에 따른 긍정적인 결과물로서 타인을 위한 표현적인 행위라고 합니다.(양미진 외(2008))
다시 말하면, 나와 타인이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됨으로써 자기중심적인사고에서 이타적인 사고로의 전환이 가능해지고, 그로 인해 타인의 입장과 상황을 수용적인 태도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게 되며, 그와 동시에 타인의감정도 추론하여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됨으로써 자연스럽게 타인의 기대에 부합되는 적절한 감정 반응이나 타인에게 도움 되는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즉 타인에 대한 인지적․정서적 조망수용능력과 공감 향상은 타인을 위한 배려를 증가시키게 만드는 핵심적인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수동(2008)의 저서에서 강조한 것처럼 배려는 곧 배려능력을 기르는 일로서 타인을 배려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배려하는 것에서 시작하도록 하였으며, 자신을 외면하고 소홀히 여기는 배려로는 타인과도 성숙된 배려를 주고받을 수 없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즉 타인으로부터 수용 받고 배려받았던 긍정적인 경험이 다시 타인을 온전히 수용하고 배려할 수 있는 가속제가 되는 것이며, 타인을 위해 실천했던 배려 경험의 다소(多少)가 배려를 발달시키고 증가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있습니다.
>> 자기중심적인 아이에서 배려심이 많은 아이로 키울 수 있는 방법
자기중심적인 아이에서 벗어나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해주는 사회성이 좋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의 지나친 과잉보호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의 과잉보호로 인해 자기 욕구만 만족시키며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혹은 자신의 감정만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모 밑에서 성장했을 수도 있습니다.
일방적인 상호작용패턴에 익숙한 채 성장했다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알아차리는 연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말합니다.
결국 조망수용 능력이 학습되지 못한 것입니다. 조망수용 능력의 발달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꼈는지 상대방의 반응이나 피드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의 사회성에 대해 가장 신경써야 할 점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행동으로 인해 부모가 어떻게 느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관계 맺기달인이 되기 위한 가장 확실하고 빠른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부모님이 자녀와 할 수 있는 방법에는 I-message를 통한 감정표현트레이닝이 조망수용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는 하루에 한 번 감정표현을 주고받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고, 감정일기를 써도 좋습니다.
문헌출처:
1) 조망수용능력 향상 프로그램 효과성 연구: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을 중심으로,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상담학과,아동청소년전공,구다솜,2016
2) 조망수용능력과 공감 향상을 위한 배려 프로그램이 초등학생의 배려심 및 또래관계기술에 미치는 영향,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교육 전공, 유승화,2014,유승화
3) 초등사회성수업, 메이트북스,이향숙,2020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