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예쁜 것보다 피부 좋은 게 더 각광받는 ‘피부 미인’ 시대다. 기미는 일단 생기면 사라지지 않을 뿐 아니라 얼굴을 칙칙하고 보기 싫게 만드는 주범. 어떻게 해야 피해갈 수 있을까?
“지우개가 있다면 다 지우고 싶어” “하얀색 화이트로 덮어버릴 순 없을까?” “진한 컨실러 화장은 이제 지긋지긋해. ‘쌩얼’로 다니고 싶어”
최근 쌩얼과 동안이 여성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르면서 티 없이 깨끗하고 환한 피부에 대한 여성들의 열망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열망은 화이트닝 화장품의 매출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여름내 자외선을 받은 피부가 단지 비싼 화이트닝 화장품 하나로 해결될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 뜨거웠던 여름이 지난 후 여지없이 찾아오는 피부 속 멜라닌 색소의 반란. 눈밑과 볼 부분의 칙칙한 기미. 이런 기미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무엇일까?
과거 기미는 치료하기 힘든 피부질환 중 하나였다. 불행히도 우리나라 사람을 포함한 동양인에게는 피부 진피층 깊숙한 곳까지 퍼져 있는 진피형과 혼합형 기미가 많아서 치료가 쉽지 않다. 특히 진피형과 혼합형은 피부 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기존의 화이트닝 화장품이나 단순 미백관리가 쉽지 않아 치료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 대부분. 기미가 있는 여성의 대부분은 짧으면 며칠, 길면 한두 달 정도 기미 치료를 하고 포기해버린다. 하지만 불가능은 없다. 골치 아픈 기미를 깨끗하게 잡은 주부들이 있다. 그녀들의 기미 퇴치법을 들어보자.
“기미와 남편은 초기에 잡아야 한다구요”
김지숙(36세)
기미와 남편은 초기에 잡아야 한다고 호탕하게 말하는 김지숙씨. 시집올 때는 정말 얼굴에 잡티 하나 없는 아름다운 피부를 자랑했지만 아이 낳고 남편 뒷바라지 하며 살다 보니 늘어나는 건 주름과 눈밑에 거뭇거뭇한 기미가 전부였다고.
“평소에는 신경쓰지 않았지만 아이 유치원 엄마모임이 있을 때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엄마들 얼굴은 깨끗하고 팽팽한데 저만 나이 들어 보이고 칙칙해 보이는 것 같아 그때 결심했죠. 아! 기미와 전쟁을 해야겠구나.”
다행히 김지숙씨는 깊은 진피형이나 혼합형의 기미가 아니어서 빠른 치료가 가능했다고 한다. 간단한 미백치료와 외출 시 꾸준히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비타민 C가 많은 음식을 신경써서 챙겨 먹은 것. 무엇보다 기미가 더 생기지 않도록 주의했다. 김지숙씨는 기미는 초기에 예방과 관리를 철저히 하여 처음부터 잘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기미 치료 후 웨딩촬영, 피부 미인 되었죠”
정연아(32세)
올가을은 봄처럼 결혼하는 커플들이 많을 예정. 특히 최근 유행처럼 돌고 있는 연상연하 커플의 경우 여성이 나이가 많기 때문에 피부관리에 특별히 신경쓰게 마련. 이번에 결혼식을 올리게 된 32세의 정연아씨는 결혼식 전 가장 큰 고민이 칙칙한 얼굴톤과 눈밑 기미였다고 한다.
5살 연하의 남자친구보다 젊어 보이기 위해 그녀는 피부관리실에 다니며 관리를 받았고 약도 복용했지만 쉽게 치료되지 않아 실망도 많이 했다. 진단 결과 그녀의 기미는 진피층 깊이까지 있어 쉽게 치료하기 힘든 혼합형 기미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마지막 보루로 최근 도입된 기미치료전문 레이저토닝시술을 받았다.
“결혼 전 제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웨딩촬영이었어요.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웨딩촬영을 기미 때문에 망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체계적인 진료와 치료를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피부과 전문의에게 피부상태에 맞도록 레이저 치료 프로그램과 함께 한 달 동안 미백관리를 5~10회 정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촬영 당일, 메이크업 담당자들로부터 “어머 피부 진짜 좋아요. 화장이 너무 잘 먹네요” 라는 말을 듣고 너무 뿌듯했다.
악성 기미, 레이저토닝으로 뿌리 뽑기
기미는 완전한 제거가 힘든 질환이지만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준다면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호텔신라 고운세상 피부과의 안건영 원장은 “과거 기미치료의 경우 IPL이나 미백치료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표피층의 색소나 기미는 치료가 호전될 수 있었지만, 진피층은 잘 치료가 되지 않고 평생 기미의 부담을 안고 살아야만 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레이저토닝 테크닉을 이용하면 단기간에 표피층에서부터 진피층의 악성기미까지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게 되어 많은 기미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고 한다.
기미의 원인, 미리 알고 예방하기
철저한 자외선 차단 자외선은 멜라닌색소의 침착을 촉진하여 기미를 더욱 짙게 한다. 기미가 있는 경우 외출 시에는 반드시 자외선차단크림이나 화장품을 바른다. 자외선차단제의 경우 작용시간이 3~4시간이므로 장시간 햇빛에 노출될 때는 반드시 덧발라 주도록 한다.
올바른 생활습관 기미 생성을 억제하는 호르몬은 밤 사이에 많이 분비된다. 밤 10시~새벽 2시 사이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한다. 경구피임약도 기미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술이나 담배 역시 기미에 좋지 않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대신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섭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