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 회식에서 마신 술이 58도 고량주 금문도(金門島)란 대만 술이다.
대만에 출장 다녀 오면서 사온 댓병만한거 두 병 사왔는데 이것을 푼 것이다.
술잔에 이 술을 부어놓고 불을 붙이면 활활 잘 탄다. 불을 끄고 마시면 진짜로
화주(火酒)가 된다.
전체 직원이라고 해봐야 29명이어서 한 달에 한 번씩 전부 모여서 삼겹살을
주로 먹는다. 한 때 100명이 넘었었는데 살아남기 위해서 구조조정에 구조조정을
해서 이만큼 남은 것이다.
꽤 많이 마셨는데 머리는 깨끗하게 말짱하다. 속이 무척 거북하긴 하지만서도...
역시 높은 도수의 고량주는 뒷끝이 깨끗한가 보다...
대만, 중국 사람들하고 거래를 하다 보면 술만큼 서로 친하게 만드는 것은 없는
듯 하다. 중국에 갈때마다 술에 관한 여러 가지 추억을 남기고 온다.
술을 찐하게 마시고 나면 진정한 친구(중국말로 펑요우(朋友))가 된다.
이 사람들하고는 친구가 되지 못하면 비즈니스는 오래 가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 회사 사람들에게는 거래선과 술마시고 장렬하게 전사한 여러 전사(戰史)
들이 전해져 온다. 우리 카페 지리산의 전사들처럼....
이 놈의 술... 절주(節酒)를 해야겠다고 맨날 다짐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미래의 동반자한테서 심한 구박 내지 바가지를 긁히지만 일단 한 잔이 들어가고
나면 그 후로는 술이술이 들어가서 ....
회사 사람들하고 술마실 수 있는 시간도 한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어제도 열심히 마셔 버렸다. 지금 차를 우려내서 연거퍼 마시면서 속을 달래 본다.
첫댓글 아.......먹구 싶당 고량주 ㅋㅋ
.......살아 계십니까? 6=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