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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중계와 연동되는 K리그 중계에 대한 축구협회의 영향력에 대해...내가 아는대로 | |
작성자 : 大macho | 2011-06-17 06:35:29 조회: 473 |
밑에 생글이 진주FC님이 잘 밝혀주셨듯이 월드컵 아시안컵의 중계권 협상에 대해서 대한축구협회(KFA)는 개입할 수 없
으며 개입하지 않는다. KFA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축구중계권은 친선 A매치뿐이다. KFA는 A매치 중계권을 팔면서 올
림픽팀 청소년팀의 국내경기(평가전) 중계권도 끼워서 팔아왔다. KFA가 대표팀 중계를 K리그 중계와 연동시킴으로써 방
송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현재 연간 12회 이내로 제한되어 있는 A매치가 더 늘어나야 한다. 어제 FIFA 블래터가 A매치
데이를 17일로 늘리자고 제안했다가 유럽 빅리그 클럽들이 대반발을 받았다는 뉴스를 보지 못했는가? KFA는 FIFA의 허
락없이 외국대표팀을 불러들일 수도 없지만, 이번에 마이클 에시앙이 빠진 가나 대표팀이 내한한 것에서 보듯 유명한 선
수가 머나먼 한국까지 안 오는 이유는 유럽의 거대클럽들의 반대가 원인임을 알아야 한다.
그 연간 12회의 A매치데이도, 월드컵 지역예선이라도 끼어있을 경우 KFA의 영역은 더욱 좁아진다. 월드컵은 대륙별 지역
예선부터 본선대회까지 모든 권리가 FIFA에 귀속되어 있고 아시안컵 또한 AFC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이다. 그 대회의 공식
명칭이 FIFA 월드컵, AFC아시안컵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에 더하여 아예 상표권(TM)까지 행사한다. 가게 이름
이나 상품 명에 월드컵이라고 쓰지 못하며, 쓰려면 FIFA의 허가를 맡고 사용료를 내라는 것이다.
SK텔레컴이 월드컵 때만 되면 앰부시마케팅으로 재미를 보았는데, 이것도 못하게 되었다. FIFA에서 2010년 관련규정을
정비하여 앰부시마케팅을 봉쇄하는 방안을 강구했기 때문이다. 가령 어떤 유명한 축구선수/축구인이 월드컵 기간 중 앰
부시마케팅에 모델로 기용되어 이득을 챙기면 FIFA는 그 당사자에 대해 FIFA의 손해에 대한 책임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
이다. 이를테면 월드컵 붐이 일 때 박지성이 돈 받고 skt의 모델로 나서는 경우 FIFA가 요구하는 손해배상 액수를 내지 못
하면 그 선수는 FIFA가 주최하는 축구대회에 나올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앰부시마케팅을 기획한 기업에게도 월드컵 상
표독점권에 대한 광범위한 해석을 적용할 생각이라니 두고볼 일이다.
FIFA가 이토록 강경하게 나오는 이유는 스폰서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폰서는 수억~수십억 달러를 FIFA에다 지불
하고 월드컵에 기업의 사활을 거는데 그 액수의 1/10도 안 되는 비용으로 경쟁기업의 영역을 침해하는 앰부시마케팅을
그대로 두었다간 앞으로 FIFA에 스폰하겠다는 국제적 대기업이 없어질 것이고 그리되면 FIFA는 앉아서 망하는 수 밖에 없
다. FIFA의 이런 방침과 대응은 대륙별 연맹도 적용하는 것이어서 AFC로서도 자신의 상표권이 침해되는 경우에는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해당 기업에 대해 제재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런지라 FIFA와 AFC의 고유권한 사업인 월드컵 FIFA청소년,아시안컵 AFC청소년 AFC챔피언스리그에 대해 KFA는 중계
권을 방송사에 나눠줄 권한이 없다. 그런 대회 중계권은 FIFA와 AFC의 미디어사업부에서 업자와 직접 교섭하여 결정한
다. 한국의 경우 IB스포츠(지금은 없어진 X-ports 채널 소유주)에서 2008년에 FIFA와 AFC로부터 월드컵 및 아시안컵 방
송중계권을 사들였고(그 계약기간이 2018년으로 기억) IB스포츠는 재판매권을 행사한다. 2010년 월드컵은 SBS가 IB스
포츠에게 가장 많이 베팅하여 독점중계했다. 그 바람에 KBS와 MBC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MBC는 그 보복으로 앞으로 K리그 경기를 중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른다. K리그는 월드컵 중계권과 아무 상관도
없는데, IB스포츠와 SBS 간에 이루어진 월드컵 중계권 재판매-단독 중계의 불똥을 맞은 것이다. MBC는 작년 심지어 중
계예고까지 된 K리그 경기 중계를 취소하고 연예인들 야구시합 중계에 카메라를 돌려대어 축구팬들이 분노를 하늘에 치
닿게까지 만들었다. MBC는 한 술 더 떠 2011년에는 IB스포츠로부터 AFC가 주관하는 대회의 중계권을 사들이고는 아시
안컵대회만 몇 경기 중계하고 AFC챔피언스리그(ACL) 중계는 외면하는 처절한 축구 엿먹이기 공작을 진행 중이다. 왜 중
계 안하느냐고 항의하면 ACL은 다른 방송사에서도 중계할 수 있으니 거기 가서 따지라고 한다. IB스포츠는 MBC에게 중
계권을 팔았고 그 중 ACL의 중계권을 MBC가 SBS에게도 넘겼으니 SBS에 가서 알아보라는 것이다.
MBC는 프로축구 K리그가 죽겠냐 우리가 죽겠냐 하고 지금 악에 받쳐 있는 것이다. K리그를 죽이면 KFA와 AFC FIFA도
MBC가 원하는 지점으로 물러서지 않겠느냐는 계산이다. FIFA에 할 보복을 KFA와 K리그에 대고 하는 격이다. 여기서 올
림픽아시아지역예선은 그럼 왜 KBS가 행사하느냐는 의문이 나올 텐데, 올림픽은 IOC 주관사업이고 축구의 지역예선은
AFC가, 본선은 FIFA가 관여하긴 해도 그들의 고유권한 사업과 달리 전면적 통제가 불가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가장 영향
력이 큰 KBS가 IOC AFC FIFA와 협상해서 그리 된 것이다. 정몽준은 FIFA에서 올림픽위원장을 지냈기 때문에 KBS는 정
몽준에게 줄을 댄 것으로 보인다.(정몽준이 FIFA 부회장직에서 물러난 건 다들 알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 훨씬 전에 KFA
회장직을 내놓았고 KFA는 정몽준이 수행하는 FIFA 올림픽 위원회의 사업을 자신의 의도대로 좌우할 권한이 없다. 그나마
FIFA부회장 자리를 중동에서 접수하는 바람에 KFA의 운신 폭은 더 좁아졌다.)
2011년 현재 KFA와 MBC 간의 관계는 여기 파투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험악하다. 축구협회에 전화해 물어보면
그런 일 없다는 답변을 듣겠지만 그건 축구협회의 대외용 발언이고, MBC의 화딱지로 인해 K리그에 엉뚱한 불똥이 튄 현
상황에서 KFA는 그나마 운신의 여지가 있는 KBS와 SBS를 지렛대로 발광하는 MBC에 대해 카운터펀치를 날릴 수 밖에
없는 처지인 것이다. 이런 구도와 상황을 읽고 이태일 등이 주동이 된 야구발전실행위에서는 스포츠방송 3사에 프로야구
전경기 중계를 조건으로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이고, 이를 수행할 자금을 KBO 유영구가 뒷돈을 대면서 기자들을 구워삶
아 K리그 똥칠하기 작전에 돌입한 것이다. (현재 방송3사는 대표팀에 대해서는 별로 씹지 않는다. 한국사회에서 축구를
다루는 그들의 전략이다. 국가대표팀의 경기와 프로축구는 별개의 컨텐츠라는 인식을 주입하려는 의도다.)
상황이 이런데...대한축구협회가 협상을 잘못해서 또는 K리그 흥행에 관심이 없어서 K리그가 피해를 입는다고 화살을 쏘
는 것은 사정을 전혀 모르는 이들의 치기일뿐이다. 비판을 해도 제대로 알고 해야 한다. 엉뚱한 과녁으로 쏘아대는 화살
을 보며 누가 웃겠는지 상상해 보기 바란다. 2008년까지만 해도, 국가대표팀 올림픽팀의 친선경기는 방송3사가 카르텔을
구성해서 축구협회 사업부와 교섭했다. 그러니까 축구협회가 방송3사에 중계권을 나눠준 게 아니라, 방송3사가 통을 짜
서 축구협회와 협상해 중계권을 확보한 후(말하자면 중계권 공구) 지들끼리 순번을 짜서 돌아가며 중계를 한 것이다. 그
런데 2010 월드컵 중계에서 빠지게 된 MBC가 K리그 중계는 물론 ACL 중계도 외면하니 KFA로서는 KBS SBS에 대해 유
인책을 쓸 수 밖에 없다.
계약의 갑과 을이 누구인지 분간해야 한다. 월드컵과 아시안컵을 쥐고 있는 FIFA와 AFC는 국내방송사들에 대해 갑의 위
치에 있으나, 2008년까지 KFA는 자신이 주관하는 친선A매치의 중계권에서 갑이 아닌 을의 위치에 있었던 것이다. 개별방
송사들을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할 수 있다면 KFA의 수입이 늘어나고 방송사의 횡포도 줄일 수 있을 거라는 건 한국사회
에서 누가 힘을 쥐고 있는지에 전혀 무식한 자들이나 할 말이다. 현실적인 힘의 우위는 명백히 카메라와 송출 시스템을
쥐고 있는 방송3사에 있다. 한국 사회의 스포츠 어젠다는 축구협회가 아니라 방송사와 거대언론이 정하고 있다.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축구관련 보도를 아예 뺄 수도 있다. 바로 지금이 그런 형편이 아닌가?
2008년 이후 방송3사의 카르텔이 무너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KFA로서는 어쨌든 방송사 간의 알력을 활용
할 여지가 생긴 셈이니...그 카르텔이 무너진 것도 KFA가 한 것이 아니라...IB스포츠와 SBS가 월드컵에 베팅을 더 한 관
계로 허물어진 것이다.
첫댓글 대한축구협회가 K리그를 생각하고 살리려는 의지가없다는게맞습니다. 윗글은 윗글대로 맞는부분이있습니다. 하지만 A매치중계권과 분명 끼워팔수있는부분입니다. 조중연이 먼저 약속을한건데 약속을 어긴거구요. 그러면서 협회가 주관하는 FA컵 중꼐권은 기워팔기해서 KBS프라임을통해중계가되고있죠. 저말은 저말대로 맞는부분이있지만 A매치중계권 과 K리그는 분명 FA컵처럼 끼워팔기를 할수있는부분이며 조중연이먼저 차출협조필요할때 약속한말이기도합니다. 그냥 의지가없는것이고 자기들주머니채우기가 더 중요할뿐인것입니다.
MBC가 K리그 중계안한다고 선언했다는건 맞는말 인가요?
일단 작년 중계권료 15억도 연맹에게 안줬고, 올해는 중계권 계약도 안했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대신에 반대는 말이되죠. 2만원짜리 구입하는 사람에게만 1만원 짜리를 판매하는 식으로..
개인적으로 축협과 연맹의 책임이 크다고 봤는데, 위글은 방송사들의 책임이 더 크게 보이게 써있네요.
저도 막연히 협회하고 연맹은 뭐하나 그 생각만 했었는데 힘의 우위가 방송사라면..
그니깐 K리그 중계 안되서 한국축구 근간 싸그리 말라죽기 싫음 축협에서 피파랑 IB스포츠 잘꼬득여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으라는 엠비시의 협박이라는거군요.. 걔네도 걔네 입장에서 초강수두는거라 이해는하지만 그게 왜 죄없는 엉뚱한 사람이 볼모가되야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