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변한다.
영국의 한 사진작가는 국립공원에서 늑대를 찍었습니다.
여섯 마리중에서 세 마리가 앞서가고 나머지가 뒤따라가는 사진이지요.
영국의 BBC는 앞에 선 세 마리가 무리의 리더인 암컷이라고 방송합니다.
시청자들은 이것을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동물 전문가는 앞선 세 마리는 리더가 아닌 병들고 약한 늑대들이며
이는 약자를 배려하는 늑대의 습성이라고 반박 게시물을 올립니다.
이 게시물을 본 사람은 다시 이 내용이 맞는다고 생각을 바꿉니다.
그러나 1993년에 생태학자들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 두 주장 모두 틀린 것이며 늑대는 무리의 우두머리나 보호 대상자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즉 어떤 특정한 늑대가 따로 앞서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다시 자신이 가진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느낍니다.
갈릴레오가 태어나기 이전에는
태양이 지구의 둘레를 돌았습니다.
하지만 갈릴레오 이후에는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돌고 있지요.
사실은 한가지이지만 받아들이는 것에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고대 사람들은 지구는 평평하다고 믿었고
먼 바다로 나가면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으로 믿었습니다.
하지만 콜럼버스는 항해를 통해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증명했지요.
콜럼버스 이전에는 평평했던 지구가 갑자기 둥글게 변한 중대한 사건이지요.
내가 알고 믿고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옳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진리는 변하는가?’란 질문에 변치 않는다고 대답할 근거는 없어 보입니다.
그러니 진리가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진리는 우리의 신념, 가치관,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세상에 나만 옳다는 신념 또한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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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복> 님의 글입니다.
김교수! 앞의 글의 댓글에 대한 답이 될 듯 해 옮겨봤네.
절재적인 진리가 있다고 믿고 싶네만,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것에 동의할 수밖에 없네그려.
첫댓글 당연히 자연상태에서 1+1=2와 같은 절대적인 진리는 있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현실이고 진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조금전 서울 아산병원 가서 6년전 수술한 심장 상태를 점검받고 왔습니다. 제 눈에 보기엔 모든 초음파 영상이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만, 판독하는 분이나 의사선생님 눈에서는 다른 많은 것들이 보이고 읽혀지겠지요. 그런데 그 의사들도 다 제 각각 보는 눈들이 달라 판독결과가 각각이더군요.
제게 나타난 증상에 대해 초음파로 검사하고 4명의 의사들이 다 다른 판정을 내렸고, 마지막 내린 분이 결국 병명을 제대로 읽어 치료가 된 것이니까요.. 판막이상이라 했다가, 협심증이라 했다가, 별이상 없다 했다가... 결국 비후성심근병증+부정맥으로 판단하고, 수술하였으니... 눈에 보여도 다들 다르게 읽는데요 뭘...허허
의사들도 그렇고, 다른 직업군들도 마찬가지겠지. 자기가 아는 만큼만 보이고, 겪은 만큼만 알 수 있을거라 생각되네.
다시금 생각나는 말이,
"아는만큼 보이고, 본 것만큼 느끼고"
우홍준의 니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나오는 말을,
교무부장 때 모시고 있던 김정구 교장선생께 말씀드렸더니, 그 다음날 한구절 덧붙이시더군.
"느낀 것만큼 행할 수 있다.'
당신께서 하룻 밤 심사숙고하셔서 덧붙이셨는데, 지금도 그분이 밤새 고민하셨을 모습이 생생히 기억되네
선생님 글에서 그 문구를 보고 학군단장시절부터 학생들과 상담하는 공간에 저렇게 붙여놓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