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는 결제수단일 뿐, 카카오톡 유료화는 근거 없는 이야기…”
카카오가 오는 28일부터 안드로이드폰에 한해 사이버머니 시스템 ‘초코’를 도입한다. 일정 단위로 현금을 충전해 사용하는 충전식 사이버머니로, 카카오톡 내의 이모티콘 스토어에서 사용할 수있다.
쉬운 예를 들자면, 싸이월드에서 사용하는 사이버머니 ‘도토리’와 같은 형태다. 초코 1개당 100원에 판매되며, 원하는 금액만큼 사두었다가 이모티콘을 구입할때 사용하면 된다.
아직까지는 적용범위가 한정적이다. 제품을 바코드 형태로 전달하는 ‘선물하기’ 기능에서는 초코를 사용할 수 없으며, 본인이 충전한 초코를 다른 카카오톡 친구에게 선물하는 기능도 없다. 그렇다면, 오직 이모티콘 구입 시에만 사용할 수 있는 사이버머니인 셈이다. 결제 방법도 휴대폰 소액결제만 가능하다. 신용카드 결제 방식은 추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톡의 유료 이모티콘의 개수가 많지 않음을 고려할 때, 이모티콘 결제만을 위해 ‘초코’를 도입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비슷한 맥락의 디자인 상품을 개발하거나 초코와 연계되는 서비스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예로, 도토리를 도입했던 싸이월드 ‘선물가게’ 역시 미니홈피 디자인 스킨 판매로 시작해 다이어리 스티커, 글씨체 등 판매 상품의 다양화를 꾀한 바 있다.
새로운 결제 시스템의 도입과 함께 카카오톡 유료화에 대한 이야기가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 관계자는 “유료화는 사실무근이며, 기존에 유료 이모티콘 서비스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결제 수단을 강화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서비스 준비중인 ‘게임센터’에 초코가 사용될 예정은 없다”고 밝혔다.
충전식 결제 수단은 당장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금액의 결제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카카오의 수익구조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이다. 돈을 한번에 충전해 필요할때마다 간편하게 사용하다보면, 카카오톡 내의 콘텐츠를 구매하는 패턴에 사용자가 익숙해진다. 이 사이버머니를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만 확보한다면, 지속적인 결제(충전)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뜻도 된다.
현재 수익 모델 창출이 카카오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는 만큼, ‘초코’라는 사이버머니 시스템을 현명하게 활용한다면 흑자 전환의 발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카카오는 이모티콘 결제 이력이 있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이용약관 변경사항을 공지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초코를 사용할 수 있으며, 아이폰의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