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박각시 애벌레를 두 마리나 만났어요.
엄청나게 큰 애벌레였습니다.
몸에는 노란색의 사선무늬와 돌기 그리고 털도 보입니다.
와~ 꼬리돌기가 상당히 뾰족하네요.
가슴다리 3쌍은 마치 사람의 손과 같아요.
그래서 애벌레가 나뭇잎을 먹을때 움직이지 않게 잡아줍니다.
배다리 4쌍으로는 기어갑니다.
꼬리다리는 제일 크고 넓적해서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게끔 부착하는 역할을 하지요.
꼬리돌기는 뭘할까요?
아마도 천적으로 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위협적이 송곳~~
건드리면 찔러버릴거야 ㅋㅋ
많은 나방들이 번데기 시기를 땅속에서 보냅니다.
아무래도 지상부 보다 천적이 적기 때문에 선택했겠지요.
그리고 겨울나기를 땅속에서 한다면 얼어죽을 확률도 적을 것이고요.
위의 콩박각시 애벌레도 땅속에서 번데기가 되려고 나무에서 내려온 겁니다.
콩박각시는 애벌레 시기에 콩과 식물의 잎을 먹기 때문에 콩박각시라 이름 지은거 같아요.
칡잎에서 가끔 만나기도 했습니다.
올 7월에 찍은 콩박각시입니다.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나방이 아닌거 같다고 하더군요.
무섭다면서도 가까이 다가가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 불타는 학구열(?)에 뿌듯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참 좋기도 하고, 이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한 자부심도 들었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