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닭의장풀 ( 7월 7일 오늘의 꽃 ) < 사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오늘의 꽃 >
학 명 / Commelina spp. 영 명 / Day flower, Widow's tears, Spiderwort 꽃 말 / 시샘
◑ 산과 들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줄기는 옆으로 뻗으면서 자라고 마디에서 새로운 뿌리가 나오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 밑에 있는 잎집의 가장자리에 긴 털이 있다. 꽃은 연한 파란색이고 7~8월에 나비와 비슷한 생김새로 피는데, 6장의 꽃덮이조각 중 3장은 하얀색으로 꽃의 뒤쪽에 달리고, 안쪽에 달리는 3장 중 2장은 파란색으로 둥글고 서로 마주보고 달려 나비의 날개처럼 보이며, 나머지 1장은 하얀색이고 나비날개같이 생긴 2장의 아래쪽에 달린다. 수술은 6개이나 이중 4개는 꽃밥이 없고 2개만이 꽃밥이 달려 있는데, 나비의 더듬이와 비슷하게 생겼다. 식물 전체를 나물로 먹기도 하며 한방에서는 해열·해독·이뇨·당뇨병 치료에 쓴다. 꽃에서 푸른색 염료를 뽑아 종이를 염색하기도 한다.
◑ 이름이 특이해 한번 들으면 잘 잊히지 않는다. 시골의 닭장근처에서 잘 자라는데다 꽃이 닭벼슬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달개비, 닭의꼬꼬, 닭의밑씻개, 닭개비, 닭이장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전국 어디서나 좀 습한 곳이면 눈에 띠기 때문에 귀한 대접을 못 받지만 꽃을 들여다보면 참 아름답다. 한 여름에 피는 꽃으로 꽃은 하루밖에 피어있지 못하며 참 가련해 보인다.
◑ 화분에 심어 관상하기는 초형이 워낙 엉성하다. 정원 한 켠 습기가 웬만큼 유지되는 곳에서 여름에 파란 꽃을 보며 계절을 음미하는 정도로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어린 순은 나물용으로 쓰며 꽃은 염색용으로도 이용된다. 방사능 지표식물로 알려져 러시아에서는 방사능 시설 주변에 심어 꽃 색깔이 변하는 모습을 보고 주민들이 방사능 오염 여부를 미리 체크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한다.
◑ 기르기 주로 씨앗으로 번식한다. 9월 이후에 잘 익은 종자를 따서 냉장고에 건조한 상태로 보관했다가 이듬해 봄에 뿌리면 싹이 잘 나온다. 4-5월에 줄기를 마디 2-3개씩 붙여 잘라서 모래에 꽂아두면 마디 끝에서 2주정도면 새 뿌리가 내린다. 다소 습하고 그늘진 곳을 좋아하지만 습지나 건조지 모두 잘 견뎌 심을 수 있는 공간범위가 넓다.
◑ 대표적인 일년생 풀로써 닭의장풀과에 속하며 전 세계에 100종류가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키가 좀 작은 좀닭의장풀, 꽃이 흰색인 흰꽃좀닭의장풀이 종종 발견된다. 닭의장풀의 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꽃 모양이 오묘하다. 노란 수술이 위 아래에 3개씩 6개가 있는데 위에 붙은 것들은 꽃가루가 없는 헛수술이다. 그러니까 벌들을 유인할 수는 있지만 정작 자신은 수정할 수 없다. 꽃잎도 위아래가 색이 달라 위 꽃잎들은 파란색으로 아름다움을 과시하는데 아래 꽃잎은 흰색으로 조용히 달려있다. 왜 흰색이어야 할까? 혹시 벌들이 노란 꽃가루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바탕을 밝게 하려고 그런 건 아닌가 싶다.
◑ 달개비 꽃은 작은 꽃이기 때문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쉽게 지나치기 십상이다. 달개비 꽃은 꽃 중에 흔하지 않은 파란 빛을 뿜어낸다. 꽃은 대부분 빨간색, 노란색, 흰색이나 달개비 꽃은 청초하고 아름다운 파랑색이다. 두 장의 파란색 꽃잎이 마치 나비의 날개처럼 펼쳐져 있으며 닭의 볏을 닮아서 달개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정말 작은 파랑 나비들이 여기저기 앉아있는 듯 한 모습이었다. 그 안에서 수술과 암술이 인사를 하려는 듯 나와 있다. 암술은 노란색에 꽃가루가 가득 묻어져 있고 수술은 회색빛에 세 개가 서로 마주보며 가운데를 장식하고 있다. 참 보기만 해도 마음이 깨끗해졌다. 그래서 옛날 창호지 문에 꼭 이 달개비 꽃을 붙였었다. 많은 들꽃 색깔과 달리 흔하지 않은 파랑꽃이며 작으면서도 영롱한 꽃이기에 창호지 문에 붙여 문을 발라 사용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우리가 잘 몰라 던 것은 달개비 꽃은 방사선 누출을 감지하는 식물이다. 참 놀랍지 않은가. 일정량의 방사능에 노출되면 꽃 색깔이 붉은 색으로 변하고 꽃이 떨어지며 방사선에 대한 특이한 반응을 나타낸다. 아마도 이 작은 꽃이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려주려 제일 잘 보이는 홍색으로 신호를 보내며 자신을 떨어뜨리기도 하는 것 같다. 참 놀랍고도 기특한 식물이다.
◑ 달개비, 닭의장풀의 효능을 알아보면 식물 전체를 나물로 먹기도 하며, 가장 무난한 방법으로는 효소를 담아 드시면 가장 좋을 것 같다. 한방에서는 잎을 압척초라는 약재로 쓰고 해열·해독·이뇨·당뇨병 치료에 쓴다. 꽃에서 푸른색 염료를 뽑아 종이를 염색하기도 한다. 구체적인 효능으로는 우선 당뇨에 아주 좋다고 하고, 그리고 이뇨작용을 하고, 염증, 급성열병, 콩팥염, 요도염, 순염증에 사용된다고 한다. 감기에도 좋고 편도선염이나 목의 통증에도 좋다고 하고 해열작용도 한다고 한다. 류머티즘에도 좋고, 뱀이나 벌레물린데 또는 종기나 피부가려움증에도 좋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 달개비 복용(먹는)방법으로는 달개비는 독이 없어 보통 한 번에 생초를 5g~10g 달여 먹는데, 달개비도 효소를 담궈도 된다. 효소를 담글 때 매번 1:1을 고집하는 분이 있지만, 각 재료에 맞게 효소를 담그면 된다. 주변에서는 조청을 사용하기도 한다. 제대로 만든 조청이 시중에 잘 없고 가격도 비싸기에 설탕을 사용하게 되는데, 달개비엔 세균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설탕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부패의 가능성이 적다. 따라서 설탕을 사용할 때 0.5를 사용하고 식초 한 방울 사용하면 된다. 달개비의 복용 시 주의할 점은 달개비는 “자궁을 흥분 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임산부가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한의학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 지역에 따라 달개비, 닭개비, 닭의밑씻개 등으로 불린다. 닭장 부근에서 잘 자란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그러고 보면, 꽃 모양도 닭의 머리를 좀 닮은 것 같다. 한의학에서는 압척초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Dayflower라고 부른다. 두 장의 꽃잎은 크고 나머지 한 장은 작은 모습 덕분에, 닭의장풀은 재미있는 학명(Commelina communis L.)을 얻게 되었다. 17세기에 네덜란드에는 Commelin이라는 이름의 식물학자가 세 명 있었다. 그런데 그들 중 두 명은 활동이 왕성했고, 나머지 한 명은 이렇다 할 업적을 남기지 못했다고 한다. 이것이 마치 두 장의 큰 꽃잎과 한 장의 작은 꽃잎을 가진 닭의장풀을 연상케 한다고 하여, 린네(Linne)가 Commelina라는 속명을 지어주었다는 것이다. 린네는 오늘날 쓰이는 학명의 체계를 '발명'했던 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