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를 두고 흔히 “뼛속까지 시리다”란 표현을 쓰죠. 그런데, 골다공증에 걸리면 날씨와 상관없이 뼛속이 시큰해 내도록 사계절 내내 겨울나기를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단단한 뼈가 덜 단단해지는 병, 별 다른 증상이 없어 소리 없는 뼈 도둑으로 불리는 골다공증에 대해 지식자원관리사업으로 구축된'국가학술연구 DB 도움을 받아 알아보겠습니다.

▶ 사람의 뼈
>> 뼈의 역할과 골다공증
뼈의 양이 줄어들고, 뼈의 질에도 이상이 생기는 골다공증에 대해 알려면 먼저 뼈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사람의 몸에는 600개 이상의 근육과 200여 개의 뼈가 있습니다. 뼈는 20~30%의 수분과 30~40%의 유기물질, 30~40%의 무기질로 되어 있습니다. 뼈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조금씩 성분이 변하고 수분이 줄어듭니다. 우리 몸에서 뼈가 하는 역할은 여러 가지입니다. 첫째 뼈는 근육과의 결합부위를 제공해 근육이 수축하는 것을 통한 운동을 가능하게 합니다. 둘째 두개골이 뇌를 보호하고, 늑골이 심장이나 폐를 보호하듯 뼈는 그 자체의 단단한 성질로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를 보호합니다. 척추뼈나 골반뼈, 머리뼈 등의 뼛속에는 혈구를 만들어내는 골수가 들어 있어 뼈는 피를 만들어내는 골수를 저장하고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이처럼 뼈는 우리 몸을 움직일 수 있게 하고 형태를 유지시켜 주는 기계적 기능을 합니다. 셋째 뼈는 칼슘이나 인산염의 저장창고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이유로 혈액의 칼슘이 부족하게 되면 뼛속의 칼슘이 빠져나와 혈액의 칼슘 농도를 정상으로 유지시켜 줍니다.
뼈는 살아 있습니다. 성장기의 뼈는 증가하는 체중을 지탱하고 움직임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점점 커지고 강해집니다. 이 같은 생물학적 성장이 완료되면 뼈의 외형적 크기는 거의 바뀌지 않지만 내부에서는 새로운 재료와 낡은 재료를 바꾸며 골밀도를 유지합니다. 뼈가 파괴되는 만큼 새로운 뼈가 보충되지 않으면 뼈는 약해지고 물러집니다. 반대로 뼈가 계속 증가해 비정상적으로 강해져도 문제가 생깁니다. 건강한 뼈의 상태는 파괴와 형성의 균형이 이뤄진 상태입니다. 골다공증은 뼈의 파괴와 형성이라는 순환조절능력에 장애가 생긴 병으로, 파괴가 형성보다 빨라 뼈가 마이너스 상태에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골다공증의 종류

▶ 정상뼈와 골다공증(osteoporosis) 비교
> 일차성(원발성) 골다공증
일차성 골다공증은 골다공증을 유발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뚜렷한 원인질환 없이 발생한 골다공증을 뜻합니다.
ㅇ 제1형 골다공증 (폐경 후 골다공증)
자연적인 폐경 후 여성호르몬 결핍에 의해서 발생하는 골다공증을 말합니다. 따라서 51~65세 연령의 폐경 후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며 남녀의 비는 6대 1 정도로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폐경에 따른 여성호르몬의 부족으로 뼈를 파괴하는 세포가 활성화됨으로써 발생합니다. 이때 일어나는 뼈의 소실로 척추, 손목뼈 등에서 골절이 잘 일어납니다. 이런 제1형 골다공증은 폐경 후 부족해진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면 예방이 가능합니다.
ㅇ 제2형 골다공증 (노인성 골다공증)
70세 이후의 남녀 노인에게 발생하는 골다공증이나 정확한 발생 원인은 모르는 상황입니다. 다만, 칼슘섭취를 도와주는 활성 비타민D의 생성이 젊은 사람보다 적어 칼슘 흡수가 줄어 든 것을 한 가지 원인으로 봅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이외에도 여러 가지 요인이 골다공증 발병에 관여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ㅇ 특발성 골다공증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젊은 남녀에게 일어나는 골다공증입니다. 간혹 임신 직후의 젊은 여성에게도 발생합니다. 유년기 골다공증은 아주 드문 질환으로 대개 8~14세 사이에 발병하며 작은 충격에도 갑자기 발생하는 골절과 뼈의 통증이 특징입니다. 병의 경과는 다양해 가벼운 것부터 골절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 이 질환은 4~5년 내에 저절로 회복됩니다.
> 이차성(속발성) 골다공증
이차성 골다공증은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분명한 원인 질환이 선행되어 발생한 것을 말합니다. 이차성 골다공증은 전체 골다공증 환자의 20% 미만으로 적은 편인데, 원인 질환의 치료 없이는 골다공증의 치료가 힘들기 때문에 원인을 찾는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ㅇ 내분비질환과 골다공증
여러 가지 내분비질환이 골다공증을 유발합니다. 즉, 부신피질호르몬과다증, 쿠싱증후군,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이 대표적인 질환이며 이외에 제 1형 당뇨병도 골다공증의 발생에 관여합니다. 이처럼 호르몬 이상으로 골다공증이 발생하면 원인이 되는 호르몬의 이상을 교정해야 골다공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대개 폐경 전 여성일 경우 빠른 시간 내에 원인 질환을 교정하면 뼈 소실이 어느 정도는 자발적으로 회복됩니다. 하지만 폐경 이후의 여성에게는 원인 질환을 교정해도 충분히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이런 질환을 가능한 한 빨리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ㅇ 소화기질환과 골다공증
소화장애가 심한 위장관질환이나 아주 심한 간기능장애가 오래 지속되면 골다공증의 위험이 커집니다. 위장관질환에 걸리면 칼슘 및 비타민D의 흡수가 잘 안되고, 간장질환에 걸리면 비타민D의 대사 장애로 인하여 활성비타민D의 생성에 문제가 생겨 결국 장에서의 칼슘 흡수가 부족해지므로 골다공증이 쉽게 발생합니다.
ㅇ 악성질환과 골다공증
다발성 골수종은 일종의 혈액암으로 흔히 뼈의 통증과 골절 등의 골다공증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게 됩니다. 이때 단순히 골다공증으로 진단해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만 하게 되면 다발성 골수종이 점차 진행되어 사망에 이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원인 없이 일찍 발생했거나, 심한 골다공증은 반드시 악성 질환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ㅇ 음주와 골다공증
알코올중독증은 척추와 사지골의 골절을 유발합니다. 심한 과음으로 간경화증과 췌장염이 발생하거나, 정상적인 식사를 하지 않음으로써 영양결핍이 되고, 알코올에 의해 뼈를 만드는 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골다공증이 발생합니다.
ㅇ 흡연과 골다공증
흡연을 많이 하는 남녀 모두에게 골절의 빈도가 증가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흡연은 뼈를 만드는 세포의 기능을 감소시켜서 뼈의 형성을 저하시키고, 반대로 뼈를 파괴하는 세포를 활성화시킵니다. 또한 흡연은 에스트로겐의 생성은 억제하고 분해는 증가시킴으로써 혈중 에스트로겐의 농도를 낮추어 에스트로겐의 부족을 초래합니다.
>> 남성의 골다공증
남성은 여성보다 뼈의 크기와 최고골량이 더 큽니다. 덕분에 남성은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골다공증이 적게 발생합니다. 하지만 남성 역시 골다공증을 앓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성에게 발생하는 골다공증의 치료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어 대개의 경우 여성에게 나타나는 골다공증에 준하는 치료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경우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며, 그 외의 경우 비스포스포네이트와 같은 골흡수 억제제 등을 사용합니다.
남성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골소실을 감소시키는데 주력해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D를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흡연을 하지 않고, 과음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 골다공증 원인
> 최고골량 부족
최고골량은 성장이 끝난 후에 얻어지는 총골량이며 이 골량이 일평생의 골량 중 가장 많은 골량이므로 최고골량이라고 부릅니다. 최고골량이 형성되는 나이는 대개 20대 초반이며, 최고 골량은 대개 30대 중반까지는 줄어들지 않고 그래도 유지됩니다. 이 최고골량이 낮은 사람은 나중에 골다공증에 걸려 골절의 위험이 높은 반면, 최고골량이 많은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 뼈의 소실이 증가해도 남은 뼈의 양이 넉넉하므로 골다공증을 쉽게 피할 수 있습니다.
>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부족
난소는 여성호르몬을 생성하는 내분비기관인 동시에 난자를 생성하는 생식기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