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의 관리처분계획 집행정지 결정을 받는 등 홍역을 겪었던 부산 북구 화명동 롯데캐슬카이저 아파트 입주가 29일부터 순조롭게 시작됐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아파트인지도 모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단지 전체 48개 동에서는 이날 입주하는 가구의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소리가 함께 울리면서 거대한 공장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27일 준공인가와 함께 시작된 입주 신청 때부터 감지됐다. 27일 100가구가 입주 신청을 마치고 열쇠를 받아간 데 이어 28일 200가구가 입주 신청을 마쳤다.
입주 첫날인 29일에는 사전에 입주신청을 마친 180여 가구와 이날 신청을 하면서 곧바로 짐을 옮긴 가구를 합해 300여 가구가 이사를 마쳤다. 전체 5239가구에 비하면 10%도 안됐지만 단순히 입주 가구 수로만 봤을 때는 웬만한 아파트 전체가 하루 만에 이사를 끝낸 셈이다. 34만여 ㎡의 넓은 단지인데도 모여든 이사 차량 500여 대 때문에 단지 내부 도로는 통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특히 당일 입주 신청과 함께 이사까지 하려는 대기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입주센터 관계자들은 점심을 거른 채 업무를 봐야 했다. 이날 입주 신청을 하러 커뮤니티센터를 찾은 한 주민은 "입주 열기를 보니 준공 논란을 빚은 아파트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라고 말했다. 입주는 오는 10월 9일까지 진행된다.
화명주공아파트재건축조합 손호건 조합장은 "대법원의 갑작스러운 관리처분계획 집행정지로 일부 혼란이 있었지만 오늘 입주 과정을 지켜보니 기우에 불과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