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30분
뛰웅~뛰웅...
전날 설정해둔 알람이 울리자 한쪽 눈을 떠서 창가를 바라보고 아직 해가 뜨지 않았음을 감지하곤
내심 좀더 자고 1시간 뒤에 만나자고 애기 할까 고민하다가 이대로 자버리면 늦게 일어 날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 났습니다.
주섬 주섬 옷을 챙겨 입습니다.
하체는 팬티, 내복, 청바지
상체는 난닝구, 면티, 기모티, 방품자켓, 가죽자켓
조용히 바이크 커버를 벗겨 잘 접어서 화단 한 구석에 둡니다.
* 대충 두면 쓰레기로 알고 누군가 버려버립니다.
다들 자고 있을 시간이므로 아파트 내 경사로를 최대한 활용하여 탄력으로 공도까지 미그러져 나옵니다.
벌써 팔이 아파옵니다.
경비실 쳐다보니 아저씨가 자고 있습니다
일단 가볍게 시동을 켜고 바로 끕니다
그러면 자고 있는 이웃이랑 경비 아저씨도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경비아저씨가 일어나 쳐다보자 기다렸다는 듯 묵례를 하고 다시 시동켜고 공도를 빠져 나옵니다.
오늘은 동네갑장이랑 장거리 투어 가는 날입니다.
6시, 약속 시간에 정확히 조우하여 팔당대교로 출발합니다.
거짓말 보태 엔진 열 받기 전에 팔당대교 넘습니다.
1시간 주행에 5분 쉼이 룰인데...30분 주행에 손목이 씨리고 손가락 끝이 아파 옵니다.
갑장(2명이니 갑장 로드, 나는 세컨 겸 리어)에게 쉬자고 싸인보내고 양만장(양평 만남의 광장)으로 급히 들었갔습니다.
양만장...망했습니다. 폐업의 수순을 밟는 것 처럼 장사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다음 언덕을 넘어 유명한(?) 해장국집에 들러 손을 녹일겸 아침을 먹으러 들어갔습니다.
배도 채우고, 커피도 한잔하고, 작은것도 빼내고
다시 출발합니다.
...
한참을 갔습니다.
...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불법 유턴도 합니다
한참을 갑니다.
...
도로 주변에 안흥찐빵 간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작년에 정선 5일장을 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 눈빨을 맞으면서 정선가는길에 허기진 배를 채운것이 진빵이었습니다.
단골집(한번 가본 그집)이 보이고 찜통에서 김이 모락모락 난것을 보고 갑장에게 신호를 줄려고 하는 찰날 중간에 차가
끼어 드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 솔투였다면 100m 지나서라도 세우고 걸어서 사왔을텐데...
기름게이지는 거의 엥고상태입니다.
코너링중 시동커지면 어떠하나 고민하면서 비상주유 모드로 레버를 전환해야 되는데 방향을 모르겠습니다.
머플러 교체 후 연비를 측정하는 중이라 가급적 최대까지 사용하고 주유하고 측정할려고 하다보니 이지경까지 왔습니다.
다행히 정선입구에 주유소가 있었어 17.5리터를 주유했습니다.
셀프였다면 꾹꾹 채워 17.9까진 넣을 수 있었을겁니다.
* 연비는 18km임을 복귀하여 확인하였음
정선 5일장...
역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행히 가는 날이 장날이라 사람들은 많았지만 옛 시골장터 분위기는 없고 동네에 있는 재래시장 분위기입니다.
여행의 재미는 두가지.
먹는거랑 사진찍기
역시 유명한 부침과 전병을 먹었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곤 집사람에 줄 정선표 고사리와 곤드레 나물 말린거 각각 만원씩 주고 갑장과 함께 샀습니다.
삼척으로 출발
삼척 새천년해안도로가 유명하다고하여 최근에 사발이로 왔었지만 갑장은 온적 없고 버킷리스트(해 보고 싶은 목록)라 하여
가게 되었습니다.
전 물회 먹으로...
동해로 들어서면서부터 바람이 거세게 불었기에 내심 바이크 위로 파도가 날라 댕기는 그런 멋진 장면을 찍을 것 같았는데
기대가 큰 많금 실망도 컷습니다.
자주 올수 있는 곳이 아니고 돈도 받지 않기에 왕복으로 왔다갔다하면서 사진찍기 좋은 자리 찾아서 찍은게 위 사진들 입니다.
바이크에서 내려 독사진도 찍어 보고
* 투비님
모델도 해 보고
* 알투비님
물회 먹으러 정동진으로 출발합니다.
...
한참을 갔습니다.
...
썬크루저 언덕을 지나자마자 첫 회집으로 빨려 가듯이 자동으로 정차
주인은 호객행위하러 주차장까지 딱 나와있어 딴데 가기도 뭐하고해서쨉싸게 들어가
따끗한 기름 난로에 몸을 녹이고 물회를 주문합니다.
그리곤 앞집에 붙어있는 칼국수 현수막을 보고 잠시 고민하다가 동해는 역시 물회, 서해는 칼국수라며 단념을 빨리합니다.
항상 먹기 전에 인증샷
* 날씨만 춥지 않았더라면 봉포머구리집까지 가는건데...
서울이 차고지인 님들은 복귀하여 씻고 쉴 시간에 이제 복귀를 준비합니다.
정동진까지 왔으면 모례시계 앞에서 사진 남겨주는게 예의인데 pass
대관령으로 올라갑니다.
대관령은 2번 넘었는데 이 바이크를 인수받자마자였고 장마로 인해 앞도 안보이고 도로엔 빗물이 흘러 내리고...
또 한번은 더할리 정투때였는데 날씨는 아주 좋았습니다
오늘은 비는 안왔지만 안개로 앞도 잘 안보이고 구간구간마다 공사로 통행을 제한하는 지라 중간중간 시동도 끄자 먹고
이런 날씨엔 양떼목장의 양들이 바로 앞에 있어도 안 보일텐데 젊은 연인들은 셀카봉 들고 좋아라하면서 내려들 옵니다.
* 딴짓을 했나 봅니다.
방문 인증샷 찍고 열랑 보충 할 초골렛이랑 졸음방지가 아닌 손가락 녹일 따끈한 캔커피 사서 몸 녹이고 서울로 출발합니다.
같은 바람을 맞으면서 오는데도 이 바람은 따뜻합니다.
...
토마토 휴게소까지 오는 길에 할리는 3대 봤고 알차, 스쿠트는 좀 봤고
토마토에서 마지막 휴식을 하곤 각각 집으로 복귀완료했습니다.
아침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약 500km를 돌아 다녔습니다.
* 삼척 새천년해안 사진 퍼옴
첫댓글 알투비님~ 여유로운 봄날을 만끽 하시며 달리셨군요~
덕분에 대리만족 합니다~ *^^*
아직 안 자고 뭐합니까?
얼렁 주무세요.^^
@R2B(조평기,1969) 이제 쓰러지려구요~
알투비님도 평안한 밤 보내세요~ *^^*
우와^^캡입니다.
시원하게 달리셨네요~~~보기좋습니다
마음은 시원했지만 손가락은 싸늘했습니다.^^
멋있는 투어네요...
이른 댓글에 이제 답글답니다.
전국을 누비는 형님이 더 멋지지요.^^
장투하셨네요~~
그래도 일한사람보단 덜피곤하겠지요
전 일했거든요 ㅎㅎ
이제 답글 답니다.
일요일을 위해 토요일 9~7시까지 일(잔업비 벌기)하고 집에와서 알아서 밥 차려먹기 뿔려진 그릇들 설겆이 했습니다.^^
알투비님 , 즐거움이 묻어나는 멋진 투어후기 잘 보고 갑니다~~^^
이제야 답글 답니다.
멋진 투어후기는 93년 대학 4년때 경포대로 일탈하면서부터 시작되었더니 글솜씨가 있습니다.^^
동해안은 많이 추웠군요..ㅠ 멋진 동해안의 풍경 새천년도로 잘보았습니다 ㅎ
저도 이루트로 동해안 가끔 다녀옵니다..ㅎㅎ
새천년보단 윗 동네인 금진항 라이딩을 추천합니다.
새천년은 그럭저럭인데 금진항은 바이크를 멈추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구간이 몇군데 나옵니다.^^
장투 수고 하셨구요 좋은 볼거리 보셨으리라 생각 합니다 ~~~~ 역시 할리는 장투 입니다 ..
ㅋㅋ
만세로는 장투를
고민해야되겠습니다.
속도가 않나니 주어진 시간내 멀리 갈수가 없었어.^^
몸살은 안나 셨나???몸살기 있어서 아로나민 골드 한알 잡수고 고 잤더니..다행이 괘안네..
...잠안자고 글쓰느라 수고 했네...
벌써 금진항 해변이 그립네~
당근 약을 챙겨먹었지.
만세하고 다녀서 그런지 아침에 날개쭉지가 아파서 지각을 했다네.ㅠㅠ
좋은곳 잘 다녀오셨습니다. 헌화로,새천년해안도로.. 다 좋지요....
카이저님.
정투시 저 없어 서운하시지 않았나요?
정투시 사람 모지랄땐 꼭 참석을 하지요.^^
하하 글이 넘 재미있어서 혼자 미친놈처럼 실실거리며 잼나게 읽었네요 ㅋㅋㅋ
동네에서 가까운곳이라 저도 자주 가요
언제 한번 뵙길 바래봅니다 ^^
재미있었다니 다행입니다.
여럿 올린 후기가 있으니 틈틈히 보시면 또한 재미있을겁니다.^^
몃지시내요```
부렵다~~~~~~~~~~~~~
시간이없넹?
ㅉㅉ
안녕하세요.
이제 퇴근하는지라 늦게 답글 답니다.
잦은 투어보단 임펙트 강한 투어가
기억에 오래 남지요.
잠자는 시간을 아끼면 가능하니 계획을 세워 떠나세요.^^
적잖은 거리지만 제대로 힐링하셨습니다.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