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이 뒤숭숭하지만,
와이프가 회사에서 포상도 받고,
딸내미 유치원 방학이고 해서
지난 주에 짧게 동남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직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지는 않는
필리핀의 팔라완(Palawan)이라는 섬입니다.
혹여나 나중에 가실 분들을 위해
정보공유차 글 남깁니다.
(스압 / 사진용량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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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x타 항공 직항편이 있습니다.
(직항편 생긴 지 얼마 안 되었다고 들음)
비행시간은 편도로 4시간 30여분.
여행은 하x투어 3박4일 패키지로 갔는데
성인 1인당 90만원대,
아동 80만원대 정도입니다.
** 저희가 예약을 매우 촉박하게 해서
더 비싸진 듯 합니다. 성수기이기도 하고.
팔라완 섬에 택시는 거의 없고
대중교통도 너무 불편해서
아직 자유여행 일정으로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합니다.
(이동이 매우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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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완 가는 아침날...
제가 잠자리가 뒤숭숭하고 매우 답답한 느낌이 들었는데
딸내미가 너무 설레었는지 아침일찍 깼다가
제 위에서 저렇게 잤다고 합니다.
(와이프가 깔깔 웃으며 찍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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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주차장에 주차하고 난 뒤, 출국장으로...
딸내미 뒷모습만 봐도 신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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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탑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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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x타 항공인데, 저가 항공사 비행기 첨 타 봐서 ㅎㅎㅎ
기내식이 불포함입니다.
식당처럼 주문해야 합니다.
딸내미가 본인의 간식을 고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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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완 도착해서 가이드 만나고, 숙소 짐풀고
해변가에 있는 현지식 레스토랑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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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 위주로 가이드가 시켜줬는데,
한국 사람들 입맛에 매우 잘 맞습니다.
필리핀에 왔으니 산 미구엘 맥주는 필수!
(플래쉬처럼 움직이는 저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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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아주 큰 나무도 있고,
레스토랑 경치가 아~~주 근사합니다.
(오픈된 형태인데,
벌레가 많으므로 벌레퇴치 로션같은 거
바르고 가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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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팔라완 야시장에 왔습니다.
현지인 젊은이들과 가족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랍니다.
데이트도 많이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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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에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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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 근처에 부두가 있는데,
여기서 배를 타고 외딴 섬으로 들어가
반딧불 투어를 합니다.
옵션인데 인당 40불 정도입니다.
(저는 너무 피곤해서 쉬고 싶었으나,
딸내미가 반딧불 보고 싶다 하여..ㅠㅠ)
꼬불꼬불 섬으로 한참 들어가는데
반딧불 볼 만 하더라고요.
다만, 구름이 너무 많아
하늘의 별을 볼 수 없어 아쉽.
(반딧불보다 별이 더 장관이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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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비가 살짝 옵니다.
숙소에서 나와 1시간 30분 산길을 달려
한 해변가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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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에서 배를 타고 약 20~30분을 들어가서
외딴 섬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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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완의 최대 명물 중 하나인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Underground River) 투어를
하기 위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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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배를 타고 지하강을 탐험합니다.
딸내미는 박쥐 볼 생각에 신났음.
지하강 사진을 몇 개 올려봅니다.
휴대폰 카메라가 별로라...사진이 다 구리네요.
정말 신비로운 장관이 펼쳐집니다.
수백마리의 박쥐들과 새들이 날아다니고
기괴하고 아름다운 모양의 암석들이 즐비합니다.
** 지하강 들어갈 때 박쥐들 때문에 냄새가 너무 심합니다.
하지만 들어가면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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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같은 느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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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mushroom)이라 불리는 녀석이랍니다. 엄청 신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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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카 사진으로는 지하강을 잘 담을 수가 없네요. ㅠ
(사진이 훨씬 더 많지만 용량상...이 정도만)
지하강 투어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40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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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강 투어를 마치고 기념으로 가족사진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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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훗~ 다음은 어디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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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강에서 1시간여를 달려
이틀을 묶게 될 A리조트로 이동 후, 체크인을 하고 산책 중
팔라완에서 유일하게 워터파크 시설을
갖추고 있는 리조트입니다...
(딸내미가 수영장을 워낙 좋아해서
저희에겐 A리조트 밖에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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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산책은 오래 하지 못했습니다.
딸이 산책하다가 리조트 내 수영장을 발견했기 때문이죠...
바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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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님, 팔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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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뷔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노래 공연도 하고 불쑈도 보여줍니다.
딸내미가 처음엔 무서워하더니
나중엔 너무 신나서...
저 불쑈하는 분들 퇴장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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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자유일정인 3일째 일정 시작...
아침 안 먹는 스타일이지만 이런데 와선 먹어줘야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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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 후, 어제 저녁 불쑈하던 스테이지에서
노래 3곡 땡기며 열창하심.
(워터파크 가는 날이라 기분이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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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가 접해 있는 해변입니다.
저 해변에서는 수영하기가 힘들다고 하네요.
(해파리 등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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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있습니다.
항상 높은 곳에 올라가서 나와 키를 재보는 딸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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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에겐 이번 휴가의 클라이막스...
워터파크로 출동하기 직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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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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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워터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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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에 겨워 흥을 주체하지 못하는 VIP님.
워터파크라고 해서
국내 유명 워터파크와 비교하면 안 됩니다.
국내 대규모 워터파크에 비하면
단촐한 수준인데요...
좋은 점이....사람이 없습니다. ㅎㅎ
국내에는 어딜 가도 사람이 바글바글한데
여기는 그냥 우리 가족이 전세를 냈습니다.
진짜 수영장 하나 전세내고
이용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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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진 왼쪽에 보이는 분들도 잠깐 있다가 가셔서
진짜 2~3시간 동안은 우리 가족만 단독으로 워터파크를 이용...
어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슬라이드도 옆에 보입니다.
(저거 3번 타봤는데, 와...꽤 무섭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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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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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습니다. ㅋㅋㅋ 이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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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사람들 바글바글한데서 수영하다가
우리만 있는 곳에서 수영하니 너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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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밖에 없는데....
인공파도도 틀어주시더군요. ㅋㅋㅋ
인공파도를 잠깐 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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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쯤 되서 몇몇 팀이 들어왔는데,
그 중에 한국인 언니를 만나서
딸내미가 더 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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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파크 내 레스토랑에서 한국 언니와 ㅎㅎㅎ
저녁 7시가 다 되서야
딸내미가 워터파크를 나왔습니다. ㅠㅠ
아이들의 체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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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다가 현지 리조트 스태프의 요청으로 딸내미와 한 장 찰칵.
울 딸내미가 필리핀 스타일인가봐요. ㅋㅋㅋ
다른 어린이들에겐 별로 안 그러던데
울 딸내미만 보면 다들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ㅎㅎㅎ
딸과 사진 찍고 싶다고 해서 찍어준 스태프만 해도
10명이 넘어갈 듯 합니다.
딸을 필리핀에서 키워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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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아침...
리조트 비치에서 기념샷을 남기고
한국으로 향합니다...
딸내미가 대한민국 가기 싫다고
울먹여서 혼났습니다.
팔라완
1. 현재 우기라 사람이 많진 않습니다.
(날씨는 우기라도 상당히 좋은 편)
2. 한국 관광객들이 이제 막 늘어나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합니다.
3. 이x타 직항편이 있음
4. 아직까지 자유일정은 힘들고,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5. 3박4일은 매우 촉박하고 짧은 감이 있습니다.
6. 지하강 투어는 꼭 한 번 해볼 것
7. 다른 동남아 지역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우와~ 환상적이다~ 너무 좋다~" 이런 느낌 보다는
그냥 무난하고 괜찮은 느낌입니다.
** 제가 환상적이라고 느낀 건 몰디브와 보라보라 밖에 없음
8. 투어 몇 개하고 조용히 휴양하기에 적합한 섬인 듯.
9. 워터파크가 있는 리조트는 A리조트 1개이며,
워터파크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국내 워터파크 생각하고 갔다가는 실망할 수 있음)
(대신 매우 조용하게 소수의 사람들만 있다는 장점이)
결론...
지금은...
동남아 보다 한국 날씨가 더 덥고 불쾌하다.
오히려 필리핀 날씨가 더 좋다. ㅋㅋ
(필리핀은 우기인 점 감안)
첫댓글 제 신혼여행지 물색깔이 엄청예쁜곳인데 사진에서는 안그렀네요
바다 사진은 용량상 못 올렸습니다. 50장 밖에 업로드가 안 되는지라. ㅎ
크 ㅠㅜ 꼭 가보겠습니다. + 딸내미가 넘나 사랑스럽네요
딸내미가 팔라완 완소로 사랑 좀 받았습니다. ㅎㅎ
아 행복한 모습 보기좋네요. 휴양지에서는 아무리 더워도 쾌적하죠~ ㅎㅎ
글쵸..휴양지에서는..ㅋㅋㅋ
그런데 필리핀이 지금 우기라 시원하더라고요.
필리핀은 보라카이나 세부만 알았는데 팔라완이라는 곳도 있었군요. 따님이 아주 귀요미시네요 ㅎㅎ
요즘은 팔라완으로 많이들 간다 하더라고요.
사진 너무 좋네요. 태풍 때문에 여긴 비수기이지요. 팔라완 El Nido 강력추천 합니다. 천국 같은 곳.
와이프와 둘만 있었다면 가봤을 텐데...다음에 꼭 가보고 싶네요.
저 역시 엘니도 강추합니다. 솔찍히 휴양지 여행 좋아해서 이곳저곳 많이 다녀봤는데 스위스 그린델발트와 함께 최고의 여행지였습니다
우왕 넘 좋아보여요~ 저도 가족들과 가고 싶네요~
투어 몇 개 하고 조용히 쉬다 오시기 좋은 곳 같아요.
으으 동굴 무섭고 징그러워요ㅠ
귀여운 따님 담력이 저보다 쎈듯
약간 괴기스러운 면도 있긴 해요. ㅋㅋㅋㅋ
팔라완좋죠 ㅎㅎ
어차피 현지 여행사나 호텔쪽에 예약 요청하면 다 처리해주기때문에 자유여행 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가이드는 자유여행은 아직 시기상조라 하던데...여행사 입장이군요. ㅋ
이동수단만 어떻게 잘 되면 자유여행도 좋을 듯 합니다.
혼다베이 호핑투어도 괜찮은데 애들 때문에 안가셨나보네요!
그리고 위에 분 말씀처럼 엘니도가 ㅎㄷㄷ 합니다...
네, 이번 컨셉이 오로지 어린 딸내미에게 맞춰져 있어서
편한 여행 + 워터파크 리조트..로. ㅎ
성인 그룹은 혼다베이 호핑투어 가더라고요.
엘니도는 모두가 입이 마르게 칭찬하던데 나중에 여건이 되면 꼭 가보고 싶네요.
팔라완참많이갔었는데 저런워터파크가 있엌ㅅ군요 오...담여행지로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진짜 사람없네요
네, 워터파트 전세 냈습니다. ㅎㅎㅎ
(사진 중에 보면 리조트 이름이 나와용)
그런데 워터파크 크지 않고 꽤 단촐해요. 요거 감안하셔야 됩니다.
치안은 어떤가요..? 안전한가요?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마닐라 등과 달리 아주 안전한 편이라고 합니다.
(관광지로 잘 가지 않는 남쪽은 제외)
작년 7월에 팔라완 패키지로 다녀왔습니다
지하강, 혼다베이호핑, 반딧불 투어 했었는데 초딩 딸들은 혼다베이호핑을 젤 재밌어하더라구요
지하강은 이동하는게 힘들었던 기억이...
숙소는 베스트웨스턴이었는데 근처 과일가게에서 사먹은 망고가 기억에 남네요
예전에 짝사랑하던 그녀가 팔라완 꼭 가자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언젠가 한 번 가고 싶네요..근데 자유여행이 안 된다니 어흑 ㅠㅠ
자유여행으로 많이 오던데요
네이버 팔라완 카페에서 정보도 많이 얻을수 있고 여행상품도 많아요
호텔까지 픽드랍 다 해주고 자유여행 충분히 가능합니다
아, 안 된다는 건 아니고...많이 귀찮고 힘들 것 같긴 합니다.
가이드 말로는 대충 알아보고 오면 이동이 매우 힘들다고...
하지만 충분히 알아 보시고 가면 패키지 여행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ΕΜΙΝΕΜ 사실 귀찮을건 크게 없어요..
예약하면 호텔앞까지 픽업왔다가 끝나면 드랍해주거든요..ㅎㅎ
데이투어는 트라이시클 기사랑 쇼부처도 되고 호텔에 얘기해도 되고요.
호핑이나 자하강 투어, 반딧불투어등도 현지 여행사 가서 직접 하시든지 호텔에 1일전에만 요청하면 다 예약해줘요..ㅎㅎ
필리핀 위험하지 않나요..? 제가 마닐라 한달 있을때 한국인 3명이 죽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