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750m 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Ronda 는 Siera de Las Niebes 국립공원에 포함된 마을 중의 하나이다.
주변에는 아직도 신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선사시대 정착지 유적이 남아있다. Guadalevin 강이 도시를 가로질러 두 부분으로 나누고, 깊이 100m 이상의 가파른 El Tajo 협곡을 이루는 곳이다. 스페인의 Andalusia 지역이 모두 그렇듯이 700여 년의 이슬람 시대와 기독교도의 복귀, 그리고 스페인 내전 등으로 곳곳이 험난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Ronda 는 그중에서도 가장 험난한 곳이었다.
오른쪽의 구 시청 광장에서 협곡을 내려다보고, 그리고 다리를 전망하는 방문객들. 모든 방문객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서 꼭 잠시 들리는 곳이다.
드디어 Puente Nuevo 다리가 제대로 전부 보이는 지점에 왔다. 그런데 우리가 많이 내려 오기는 했지만, 오른쪽의 절벽 길로 더 내려가는 몇몇 용감한 젊은이들도 있다. 절벽에서 떨어져 나오는 돌덩이를 피해야 하니 나누어주는 헬멧을 쓰고 내려가야 한다. 다리 아래에서는 강물이 폭포를 이루며 밑으로 떨어지고 있다.
여기 협곡에는 3개의 다리가 있는데 지금 이 다리가 협곡 바닥에서부터 120m (390Feet) 로 제일 높은 다리이다. 이름은 Puente Nuevo (New Bridge : 새로운 다리). 1751년부터 42년의 긴 세월에 걸쳐서 세워진 다리이다. 당시에는 '새로운 다리' 라는 이름이 좋았겠지만 세월이 엄청 지난 지금은 약간 이상한 이름이다.
론다 시내의 아파트 건물 같이 보이는데 벽면의 빈 공간에 대형 예술품이 그려져 있다. 집이나 건물 속의 천장, 벽면, 등등 어디에나 빈 공간이 있으면 조각을 넣거나 그림으로 치장한다. 모두들 태어나면서부터 예술적 감각을 가지고 세상에 나온 듯하다. 대대손손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모두가 예술가들의 나라이다.
빈 공간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감옥에라도 끌려가는지... ㅎㅎ
Setenil 은 좁은 Rio Trejo 강을 따라 협곡을 이루는 독특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인구 3천 명의 작은 마을이다.
협곡 자체의 암벽에 집이 지어졌고, 자연적인 동굴이나 돌출부를 확장하고 외부의 벽을 추가했다. 과연 암석 밑으로 뻗어있는 좁은 길을 걷고 있으니 조금 전의 더위는 사라지고 매우 쾌적한 환경이다.
협곡의 양쪽 위쪽 꼭대기에도 집들이 들어서 있다. Setenil 은 Ronda 북서쪽 Rio Trejo 강의 굽이를 내려다보는 절벽에 요새화된 아랍인들의 Moore 마을에서 발전하였다. 도시의 이름인 Setenil 은 로마 라틴어 구절 Septem Nihil (Seven Times Nothing : 일곱 번의 무) 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진다. Moore 인들의 마을이 기독교의 공격에 저항하여 일곱 번째의 포위 공격 후에야 함락된 것을 가리킨다. 1407년에 포위 공격에 실패한 Setenil 은 결국 1484년에 기독교 군이 아랍인들을 몰아내면서 함락하였다. 화약포를 사용하여 15일 만에 Setenil 을 함락시켰다.
이렇게 막혀있는 지형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가 마지막 아랍인 6가구가 깊숙이 찾아들어서 끝까지 버티었던 곳이다. 일곱 번째 공격의 마지막 15일에 생을 마감했던 곳이란다. 이슬람과 기독교. 엎치락 뒤치락.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종교전쟁이 아닌가 싶다.
이제는 Malaga 로 돌아가는 길. 돌아가는 길도 독특한 지형을 달리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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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사 이야기가 곁들인 여행사진 블로그는 스페인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