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선 개막식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박정환(왼쪽). 얼마 전 맥심커피배 결승에서 이세돌과 우승을 다퉜던 박정환은 김여원 아마(가운데)와 짝을 이뤄 본선1회전에서 이세돌-김은선 조와 격돌하게 됐다. |
페어바둑최강전이 본선의 막을 열었다.
2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제3회 SG배 페어바둑최강전의 본선 개막식이 열렸다.
이 자리엔 후원사 SG세계물산 이의범 대표와 주최사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바둑TV 김계홍 사장과 본선에 진출한 선수 등이 참석했다.
인사말에서 이의범 대표는 “이심전심이 어떤 분야보다도 중요한 게 바둑이다. 상대를 배려해야 승리할 수 있다. 덤베팅은 개인전에서도 쓰여도 좋지 않나 생각한다”며 “지난해 한국 중국 일본이 경쟁하는 국제 페어대회가 열리기로 계획됐다가 유감스럽게도 연기됐었다. 그러나 오는 4월께 드디어 열릴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비록 이벤트 성격이 있지만 주위의 사람들이 페어바둑을 두는 남녀의 모습 자체가 아름답더라는 이야기를 제게 해주곤 한다. 참가하는 선수들이 승부를 떠나 페어바둑을 즐겨줬으면 하고 바란다”라고 덕담했다.
개막식의 핵심 순서는 본선 대진 추첨식이었다. 팀 중 여자 선수가 나와 투명구 안을 도는 공 중에서 추첨해 대진표를 차례차례 완성했다.
3월 29일 시작된 예선에는 모두 52개팀이 참가해 본선에 진출할 24개팀을 가려냈으며, 본선시드를 받은 8개팀이 합류해 32강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시드를 받은 8팀은 지난해 우승팀인 유창혁 9단-최정 3단 조를 비롯해 와일드카드 2팀(조훈현 9단-박지연 3단, 목진석 9단-권효진 6단), 남자랭킹 상위 5팀(이세돌 9단-김은선 4단, 조한승 9단-박소현 3단, 최철한 9단-윤지희 3단, 박정환 9단-김여원 아마, 이지현 3단-오유진 초단)이다.
페어대회의 착점은 흑(여성)→백(여성)→흑(남성)→백(남성) 순으로 순환하며 착점순서를 위반하면 3집 패널티 공제, 3회 위반시는 실격패 처리된다. 전기 대회부터 적용했던 ‘덤 베팅제’는 이번 대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덤 베팅제’는 대국 전 용지에 덤을 적어 공개한 후 덤을 많이 써낸 팀이 제시한 덤으로 흑을 잡는 것을 말한다. 두 팀이 제시한 덤이 같을 경우에는 돌을 가려 맞힌 쪽이 선택권을 갖는다. 착점 순서 및 패널티, 참가자격 등의 규정은 전기 대회와 동일하다.
개막전은 4월 22일 이원영 4단-송혜령 아마 vs 유병용 초단-김수영(아마)의 대결로 예정되어 있다. 제3회 SG배 페어바둑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3,000만원이며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며 대회 총규모는 1억 5,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10분 40초 초읽기 3회다.
SG세계물산이 후원하는 페어바둑 최강전의 우승팀은 내년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페어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한편 지난해 우승팀인 유창혁 9단-최정 3단 조는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중국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바둑 명인 페어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 주요 팀과의 인터뷰
조훈현-박지연
▲ 조훈현.
▲ 박지연.
- (조훈현 선수에게) SG페어최강전엔 첫 참가다. 페어대회의 매력이라면?
“파트너가 잘 두면 이긴다. 이게 페어대회의 매력이다. (파트너가 마음에 드나 보다) 내 파트너라서가 아니라 실제로 여자 중에 최강이 아닐까 생각했다. 모든 걸 믿고 맡길 생각이다(좌중 폭소).”(조훈현)
- (박지연 선수에게) 최강이란 평가, 어떤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저를 믿어주시니 열심히 하겠다. 며칠 전 시합에서 조 국수님을 만났는데 제가 잘못 두더라도 혼내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가볍다.”
유창혁-최정
▲ 유창혁(오른쪽)과 최정.
- (유창혁 선수에게) 최정 선수의 스토커란 말이 있다. 자유롭게 보내주겠다고 하더니 어떻게 다시 팀으로 나오게 됐나.
“같이 나와야 본선 시드를 준다며 예선부터 나오라고 해서 할 수 없이 다시 같이 나오게 됐다. 또 하나는 지난 기에 우승했는데, 오랜만에 우승했더니 ‘짭짤’하더라.”
- (최정 선수에게) 지난번 우승 상금은 정확하게 나눴나?
“아마 그랬을 것 같다 ^^ .”
- 스승이 같이 다시 나가자고 했을 때 솔직한 기분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기에…괜찮다(좌중폭소)”
- 몇 년 정도 같이 나올 것인가?
“이번에도 잘 하면 또 같이 나와야 할 것 같아서…(좌중폭소) 일부러 못할 생각은 없고 ^^”
박정환-김여원
▲ 박정환과 김여원.
- (김여원 선수에게) 부군 박정상 선수와 왜 팀을 짜지 않았나?
“남편과는 두 번 팀을 이뤄 참가했는데 성적이 좋든 나쁘든 결과는 ‘같았기에’ 더 이상 나올 일은 없을 것 같다. ”
- 싸웠단 얘긴가 보다. 싸우면 누가 이겼나?
“대국이 끝난 직후엔 죄인처럼 앉아 있었고, 시간이 흐르면 내가 토라져 있었다^^”
- (박정환 선수에게) 어떤 계기로 김여원 선수와 팀을 꾸리게 됐나?
“스케줄 때문에 참가가 어려울 줄 알았는데 마침 시간이 충분해서 먼저 김여원 선수에게 연락을 했다.”
- 어떤 각오로 임하나?
“대진표를 보니 첫 판부터 우승후보(이세돌-김은선 조)를 만났다. 최선은 다하겠지만 져도 괜찮을 것 같다”
이세돌-김은선
▲ 대진표를 바라보는 이세돌.
▲ "정환이가 잘해줬으면 좋겠다."(박정상)
- (이세돌 선수에게) 올해는 김은선 선수와 출전하게 됐는데 파트너로서 어떤가?
“곤란한 질문이 아닌가 싶다. 먼저 이 대회를 개최해주신 SG세계물산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김은선 선수와는 일단 호칭 문제부터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 형으로 지내던 박병규 사범님이 부군이시라 예전처럼 불러야 할지 어떨지….”
- 어디까지 올라갈 자신이 있나?
“(대진표를 유심히 보더니) ‘헉’ 사실 박정환 선수한테 부탁은 좀 무리일 것 같고 김여원 선수에게 잘 좀 봐 달라고 해야겠다”(좌중폭소)
- 박정상 선수는 두 팀 중 어떤 팀을 응원하나?
“정환이가 잘 해줬으면 좋겠다^^”
▲ 완성된 본선대진.
▲ 추두엽 씨와 유희영 씨가 사회를 보고 있다.
▲ 개막식에 참가한 페어팀들.
▲ 페어바둑의 불모지 한국에 페어바둑을 정착시키는 데 주춧돌 역할을 한 SG배 페어바둑최강전의 후원사 SG세계물산의 이의범 대표.
▲ 본선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이의범 대표.
▲ 2회 대회 우승팀 유창혁-최정 조의 최정 선수.
▲ 본선 대진 추첨식이 펼쳐졌다. 가장 먼저 추첨공을 든 여류 명인 최정 선수는 17번을 들게 됐다.
▲ 추첨공을 든 박지연 선수.
▲ 추첨기를 신기한 듯 보고 있는 권효진 선수. 목진석 선수와 팀이다.
▲ 이세돌 선수와 팀을 짠 김은선 선수.
▲ 박정환 선수와 같은 팀 김여원 선수.
▲ 최철한 선수와 같은 팀 윤지희 선수. 부부팀이다.
▲ 조한승 선수와 짝을 이룬 박소현 선수.
▲ 이지현 선수와 같은 팀인 오유진 선수.
▲ 강병권 선수와 짝을 이룬 조은진 선수.
▲ 김대용 선수와 같은 팀인 김수진 선수.
▲ 나현 선수와 같은 팀이 된 김채영 선수.
▲ 박태희(아마)를 대신해 추첨한 류민형 선수.
▲ 박경근 선수와 한 팀을 이룬 이다혜 선수.
▲ 박대영 선수와 같은 팀인 김나현 선수.
▲ 박승화 선수와 짝은 이룬 김혜림 선수.
▲ 박정상 선수와 한팀인 배윤진 선수가 공을 추첨한 뒤 서둘러 대진표를 바라보고 있다.
▲ 송태곤 선수와 같은 팀인 박지은 선수.
▲ 신윤호 선수와 같은 팀인 송예슬 선수(아마).
▲ 안국현 선수와 같은 팀인 문도원 선수.
▲ 안달훈 선수와 한팀인 장윤정 선수(아마).
▲ 여류국수 김혜민 선수. 안형준 선수와 같은 팀이다.
▲ 유병용 선수와 한팀인 김수영 선수(아마).
▲ 이영신 선수와 같은 팀인 이성재 선수가 대신 추첨을 하러 나오고 있다.
▲ 사무라이 같은 표정의 이성재 선수.
▲ 이원영 선수와 한팀을 이룬 송혜령 선수.
▲ 이현욱 선수와 같은 팀인 이하진 선수.
▲ 이희성 선수와 짝을 이룬 마리야 자카르첸코 선수.
▲ 정두호 선수와 한팀인 이지은 선수(아마).
▲ 주형욱 선수와 한팀을 이룬 바둑요정 이슬아 선수.
▲ 진시영 선수와 같은 팀 오정아 선수.
▲ 최원용 선수와 한팀인 오명주 선수(아마).
▲ 한웅규 선수와 같은 팀인 김윤영 선수.
▲ 황진형 선수와 같은 팀 김현아 선수(아마).
▲ 재밌는 바둑 한번 두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