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552) – 깽깽이풀꽃 외
깽깽이풀꽃
집을 떠나 먼 저곳에
외로이도 다니던 내 심사를!
바람 불어 봄꽃이 필 때에는,
어이하여 그대는 또 왔는가,
저도 잊고 나니 저 모르던 그대
어찌하여 옛날의 꿈조차 함께 오는가.
쓸데도 없이 서럽게만 오고 가는 맘.
―― 김소월, 「잊었던 맘」
2026년 3월 26일(목) 맑음, 미세먼지 나쁨, 국립수목원
광릉 국립수목원에 깽깽이풀꽃이 피었다기에 댓바람에 찾아갔다.
오전에 오후시간 주차를 예약하고 갔다.
국립수목원이 한산했다.
뜻밖에 한때 오지산행을 함께했던 달님을 만났다. 달님은 요즘 산행을 접고 야생화를 찾아
돌아다닌다고 한다. 아직 대간거사 님을 비롯해 승연 님도 좋은 추억으로 잘 기억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복주머니난도 보아야 하니 봄에 서너 번은 와야 할 것 같다.
지금은 꿩의바람꽃, 복수초, 깽깽이풀꽃이 한창이다. 변산바람꽃은 딱 한 개체만 보았다.
김소월의 시 몇 수를 함께 올린다.
봄 비
어룰 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룰 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서럽다, 이 나의 가슴속에는!
보라, 높은 구름 나무의 푸릇한 가지.
그러나 해 늦으니 어스름인가.
애달피 고운 비는 그어 오지만
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앉아 우노라
바람과 봄
봄에 부는 바람, 바람 부는 봄
작은 가지 흔들리는 부는 봄바람
내 가슴 흔들리는 바람, 부는 봄
봄이라 바람이라 이 내 몸에는
꽃이라 술이라 하며 우노라.
산유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요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꿩의바람꽃)
(영춘화)
(복수초)
그리워
봄이 다 가기 전,
이 꽃이 다 흩기 전
그린 님 오실까구
뜨는 해 지기 전에.
엷게 흰 안개 새에
바람은 무겁거니,
밤샌 달지는 양지,
어제와 그리 같이.
붙일 길 없는 맘세,
그린 님 언제 뵐련,
우는 새 다음 소린,
늘 함께 듣사온면.
(변산바람꽃)
첫댓글 흰깽깽이도 있던데 수목원엔 없는 모양입니다?
흰깽깽이는 아직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