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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살았냐고요? 발음기호 독학했죠”
외국인 학교에서 외국 아이들을 상대로 가르치고 인터넷 방송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영어공부법을 가르친다는 이유로 학생들은 그를 가르켜 ‘사이비 영어교주’라는 별칭을 붙였다. 교주라는 별명을 들을 만큼 그의 개인방송 은 매 강의마다 수백 여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다. 최씨는 “영어에 대한 ‘특별한’ 경력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영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학생들과 직장인들에게 큰 용기가 되는 것 같다”며 “나 혼자 스스로 터득한 토종영어지만 나만의 영어공부비법을 사람들과 공유해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1. 자신이 흥미있는 분야에서부터 영어를 시작하라 최씨는 시험성적을 따기 위해 억지로 영어를 공부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재미있고 흥미있는 분야에서부터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학에 입학할 때만 해도 영어는 그의 주 관심사가 아니었다. 최씨가 영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미국 컨츄리 음악에 빠져 통기타를 배우기 시작하면서였다. 최씨는 “컨츄리 음악이 좋아서 무작정 통기타를 치다 보니 존 덴버나 케니 로져스 등 미국 가수들에 관심이 생겼다”며 “음악을 듣기 위해 AFKN과 같은 미국방송을 보고 관련 서적들을 보면서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 수 없어 영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토플 등과 같은 영어성적을 얻기 위해 공부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별도로 학원을 다니지도 않았다. 무슨 말인지 알지도 못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방송이 재밌어 무작정 영어를 따라했다. 음악이 좋으니 영어가 재밌어지고 더 열심히 하게 됐다. 군 제대 이후 최씨는 본격적으로 영어공부에 돌입했다. 최씨는 “하루에 3~4시간씩 미국 방송을 보며 공책에 받아쓰기 연습을 했다”며 “처음에는 빠른 원어민의 발음을 받아쓸 수 없어 들리는 대로 한글을 적기도 했지만 두세 달 동안 계속 연습하니 어느 새 영어로 받아쓰는 것이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이후 최씨는 1988년 11월 외국인학교 교사시험에 합격해 평택에서 미국 초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 발음기호를 정확히 익혀라 최씨가 영어공부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바로 발음이다. 영문학과 출신도 아니고 유학 경험도 없는 최씨가 명문대 영문학과 출신들과의 경쟁 속에 외국인학교 교사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발음 때문이었다. 선발과정에서 최씨는 교장으로부터 “미국에서 살다왔느냐?”라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발음이 가장 원어민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고 자연스러운 발음 때문에 결국 교사로 결정됐다. 독학으로 영어공부를 한 최씨의 발음 비법은 바로 발음기호를 정확히 익히는 것이다. 최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 바로 발음기호지만 실제로는 발음기호가 영어공부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나라 사람이 영어를 오랫동안 공부해도 영어를 말할 때 원어민이 알아듣지 못하는 이유는 발음기호를 제대로 익히지 못해 엉터리 발음을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씨는 “예를들어 bad와 bed는 발음이 비슷한 것 같지만 우리나라 말 ‘빼다’와 ‘베다’처럼 발음상의 차이가 크다”며 “bad는 입을 좌우로 찢듯이 강하게 ‘뻬에드’라는 느낌으로, bed는 입을 벌리지 말고 자연스럽게 ‘베드’라는 느낌으로 말을 해야 원어민이 알아듣는다”고 말했다. 최씨는 “음성학을 배우면 가장 좋겠지만 너무 어렵기 때문에 비슷한 영어발음기호만 그 차이를 분명하게 공부해도 큰 도움이 된다”며 “영어단어를 외울때 그 뜻만 외우지 말고 발음기호를 꼼꼼히 보면서 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최씨는 “머릿속에서만 읽지 말고 꼭 입으로 영어를 말을 해야 한다”며 “아무리 영어를 잘 읽고 들어도 말을 하는 연습이 돼 있지 않으면 원어민과의 대화에서 머릿 속에서 영어가 맴돌 뿐 깔대기의 좁은 구멍처럼 입으로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최씨의 영어공부 Tip 1. 호흡을 줄여라. 2. 파도를 타라. 영어의 리듬감을 살려서 발음하라. 3. 첫 단어를 잘 들어라. 영어문장의 첫 단어만 들어도 말하고자 하는 바의 상당부분을 알 수 있다. 첫 단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4. 영어적 성격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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