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홑이불
시/김미형
하나 둘 이웃이 떠나고
앞바다 바위섬이 된
고향집 어머니의 여름밤
모깃불 피워놓고
은하수 따라 흐르던 이야기
네온사인을 찾아간 지 오래이다
김 성수님 회갑기념
이 정희여사 칠순기념
박 민수, 조 연순 결혼기념
금송리 마을회관 준공기념
동천교회 입당기념
해관암 법당 준공기념...
기념 타올로 이어 만든 홑이불
품앗이하던 농사철도
담너머로 나눠먹던 풋 고구마도
귓속말 주고 받던 시집살이 설움도
홑이불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꿈길 고삿길을 드나든다.
문학공간 16집에서
첫댓글 여기저기 들어 온 기념수건으로 만든 홑이불...지금도 그 홑이불 밑에서는 도회로 떠나 이웃들을 그리워하고 힘든 시절 이야기하면서 그 이어진 기념수건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들이 고샅을 따라 오가고 있겠지요.
기면 타올로 만든 홑이불.... ㅎㅎ 넘 재밌을것 같아요....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 나누던 기억들이... 참으로 오래전 일이네요.... 요즘은 그런일이 도시에서는... 없는것 같아요 ㅎㅎ 전요... 주로 찜질방에서 이야기 꽃 피우기는 하지만.. ㅎ 그러다 시끄럽다 눈총 받기두 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