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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일 대장정을 마친 삼보일배단 맞이대회 | ||
긴 여정을 끝내는 동시에 삼보일배단은 토요일인 31일 오후 2시 시청 앞 광장에서 ‘새만금 사업 중단 촉구를 위한 범종교인 기도회’를 가지고, 노무현 대통령이 새만금 사업을 중단하고 전라북도와 새만금 갯벌을 모두 살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줄 것을 촉구했다. 삼보일배단은 이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새만금 사업 중단 결정을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해 정부가 추진하려는 새만금 신구상 기획단은 허울뿐이라고 지적하며, 새만금 사업을 중단하고 진정으로 새만금을 다시 살릴 수 있는 신구상 기획단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계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 대회의 1부인 ‘생명문화한마당’은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머리 위로 퍼져 나가는 법고 소리와 함께 시작되었다. 뒤이어 가수 장사익 씨와 정태춘 씨의 공연이 펼쳐졌다. 새만금 갯벌의 ‘생명’ 이미지를 전달하는 듯한, 나직하고 힘있는 두 사람의 목소리는 1만에 가까운 군중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정태춘 씨는 노래를 마치고 나서 자신도 갯벌에서 자랐다며, “갯벌은 평생 제게 힘을 주는 근원이었다”고 군중들에게 ‘고백’했다. 2부 ‘삼보일배 행렬맞이 시민대회’에서는 깜찍한 연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새만금 미래세대 소송 원고대표’인 전수진 양이었다. 전 양은 열 다섯 살 중학생이다. ‘미래세대 소송’은 새만금갯벌 공사를 중지해 달라는 요구를 걸고 정부에 대해 청소년들이 함께 낸 소송이다. 2000년에 소송을 낼 당시 전 양은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전 양은 무대에 올라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3보1배단을 맞이하면서”라는 글을 낭독했다. 정규 중학교 교육을 받으면서 동시에 이번에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인 ‘미래학교’를 졸업한다는 전 양은 “3년 전 어른들을 따라 새만금에 갔을 때, 여기를 막아 뭘 만들고 저기를 막아 어떻게 개발하고 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저는 그 안의 생명이 죽을 것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며 당시 소송에 원고로 참가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다음에는 새만금 방조제 건설을 눈 앞에서 지켜보고 있는 부안 계화도와 군산 내초도 주민들이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내초도 주민대표 문용호 씨는 “하루하루 방조제가 완공되어 가는 것을 보며 우리 주민 모두도 이제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 갯벌에 나가 하루에 5만원에서 10만원 씩 벌어 살아가고 있는데 이제 갯벌이 없으면 우리는 무엇을 먹고 살라는 말이냐”며 문씨는 어부로 살고 싶다고 부르짖었다. ‘계화도 주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아주머니는 65일간에 걸친 삼보일배 대장정에 대해 “눈물이 아니고는 이 광경을 볼 수 없다”고 울먹였다. “저는 평생을 계화도에서 살아왔습니다. 정부와 언론에서는 방조제 건설로 새만금은 이제 죽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새만금은 아직도 살아있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 모두 제발 도와주십시오.” 정부에서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막바지 단계라고 말하고 있지만, 주민들에 따르면 아직도 농어, 도미 등 물고기들이 산란을 하기 위해 새만금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불교 등 4대 종단의 성직자들이 나와 생명 평화를 촉구하는 기도문을 낭독한 후, 조계사에서 시청 앞 광장까지 마지막 삼보일배 수행을 끝낸 순례단이 무대에 올랐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문규현 신부(전북 부안성당),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 스님(전북 남원 실상사), 새만금 생명살리는 원불교사람들 대표 김경일 교무(전북 익산 문화교당), 기독생명연대 사무처장 이희운 목사(전주 나실교회). 그리고 65일간 이들과 동고동락한 20여 명의 순례단과, 문정현 신부님, 원탁 스님, 이선정 교무,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정광훈 전국 민중연대 상임대표, 이부영 한나라당 의원,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각계의 인사도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새만금 사업 중단 결정을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청소년 두 사람이 함께 낭독한 호소문에서, 삼보일배단은 정부가 추진하려는 새만금 신구상 기획단은 허울뿐이라고 지적하며, 새만금 사업을 중단하고 진정으로 새만금을 다시 살릴 수 있는 신구상 기획단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4시가 되기 조금 전에 공식 행사는 모두 종료되었고, 네 분의 성직자와 삼보일배 순례단은 시청 앞 광장에서 광화문 열린시민공원까지 행진하려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한 시간 가까이 이동하지 못했다. 4시 45분 경 경찰이 길을 터주어 순례단과 시민들은 인도를 이용해 시민공원으로 이동했다. 시민들은 공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새만금 간척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20여 분 간의 약식 집회를 가진 후 해산했다.
임은경 기자 |
첫댓글 짱짱이님, 어디서 많이 만난 것 같은 친밀감이 느껴집니다. 감동적인 삼보일배 동영상과 글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출발부터 도착 때까지 제 마음도 함께였습니다.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분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향해 살아가는 한형제 자매이기 때문일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