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05 05:20
충격을 안겨준 야구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쑥스러운 동메달 사냥에 나선다.
대만과 일본의 일격에 격침당한 한국은 6일 도하 알라얀 스포츠클럽 야구장에서 중국과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당초 한국은 아시안게임 3연패를 목표로 대장정에 올랐지만 한 수 아래로 무시했던 대만과 일본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목표했던 금메달의 꿈은 사라지고 동메달을 놓고 중국과 다투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한국이 중국보다 전력이 월등히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중국을 얕잡아 볼 수만도 없다.
중국은 3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0-16으로 처참하게 패했지만 하루뒤 대만과의 경기에서는 2-4로 접전 끝에 패했다. 중국은 7회 1점 차까지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며 대만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중국은 이날 경기에서 6안타를 터뜨리며 8안타를 터뜨린 대만과 접전을 펼쳤다. 중국의 톱타자 허우펑리엔은 4타석에서 3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한국으로서는 허우펑리엔을 경계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6'에서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2실점으로 선방한 구어요후우아 등의 투수진도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과거 참가에만 의의를 두었던 중국은 최근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변화구에 지독히 약점을 보였던 중국 타자들은 선진 야구를 접하면서 약점을 극복해 나아가고 있고 어설픈 내,외야 수비도 점차 수준급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필리핀과 태국을 꺾은 중국은 2승을 올리고 있어 한국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동메달을 거머쥘 수 있다. 중국이 메달권 진입을 위해서 사활을 걸고 나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한국이 경기 초반 큰 점수 차를 낸다면 쉽게 승리를 할 수 있겠지만 중국의 투수진에 휘말린다면 중국의 기를 살려 줄 수 있다는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아시아의 최고를 향해 전진을 하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다. 동메달에 도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야구 팬들의 반응은 차갑기 이를 데 없다.
김영동 특파원 / yd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