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라면을 끓이며' 양은냄비 사은품은 과다".. '문학동네'에 도서정가제 위반 판정
출판유통심의위원회 판단 인터넷서점으로 논란 번질 듯
국민일보 | 김남중 기자 | 입력 2015.10.16. 03:19
출판사 문학동네가 김훈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표지)를 예약판매하며 양은냄비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한 것은 도서정가제 위반에 해당한다는 판정이 나왔다.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이상현 출판유통팀장은 “지난 13일 열린 출판유통심의위원회에서 논란이 된 ‘라면을 끓이며’의 사은품 제공 행사를 논의한 결과 도서정가제를 위반했다고 판정했다”며 “현행 도서정가제에서는 10% 도서가 할인과 함께 5%의 포인트 적립을 허용하고 있는데, 문학동네는 5% 적립 대신 사은품으로 제공했다고 하나 사은품의 실질적 가격이 5%를 크게 넘어선다는 게 심의위원들의 판단이었다”고 15일 밝혔다.
문학동네는 지난달 ‘라면을 끓이며’를 인터넷서점에서 예약판매하면서 양은냄비와 라면을 사은품으로 제공해 논란을 빚었다. 책의 정가는 1만5000원으로 도서정가제에 따르면 정가의 5%에 해당하는 750원 내에서 포인트 적립이나 사은품 증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문학동네가 유통심의위에 제출한 양은냄비 제조원가는 1800원, 라면은 534원이었다.
‘라면을 끓이며’가 과도한 사은품으로 도서정가제 위반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인터넷서점에서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각 출판사들의 사은품 행사가 도서정가제 위반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커졌다. 한 출판사 대표는 “그동안에는 경품 이벤트들에 대해 대충 눈감아주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데 문학동네라는 거대 출판사가 누가 보더라도 과도해 보이는 사은품을 내걸어 이번에 문제가 된 것 같다”면서 “책이 팔리지 않는 시대에 출판사들이 경품 이벤트에 신경을 많이 써왔는데 이번 일로 그런 분위기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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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끓일려면 냄비가 필요하지만 판매촉진 더구나 도서 순위 진입을 위한 행사로서는 부적절할 것이다.
이 판촉수단보다 너 놀랄 것이 냄비제조 원가이다. 제조 원가가 1800원이라니 시중에서 라면값(보통 2500원)을 합쳐서 시중 라면 한 그릇 값보다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