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덴바지 / 이재봉
성묘를 마치고
근처 모란시장을 둘러보는데
북적이는 시장 한복판을
갈색 골덴바지를 입은 아이가
엄마 손을 꼭 잡고 지나간다
해마다 추석이 다가오면
어머니는 추석빔으로 새 옷을 사오셨다
골이 굵은 바지를 입고
동무들에게 자랑하던 나를 보며
동생은 자기 것은 골이 가늘다며
옆에서 울음을 터트렸다
지금도 골덴바지를 보면
골 사이로 졸졸 흐르던
어머니의 사랑이
여전히 흐르고 있다
첫댓글 동구 밖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는데 장에 갔던 어머니가 큼직한 보따리를 들고 걸어오신다. 어머니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보따리를 풀고 추석빔으로 사 오신 갈색 골덴바지를 꺼내신다. 신이 나서 골덴바지를 입고 옆집 동무에게 자랑을 하고 있는데, 동생이 내 바지는 골이 가는데 형 바지는 골이 굵다며 울음을 터트린다. 지금도 골덴바지를 보면 골 사이로 졸졸 흐르던 어머니의 사랑이 생각난다.
첫댓글 동구 밖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는데 장에 갔던 어머니가 큼직한 보따리를 들고 걸어오신다. 어머니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보따리를 풀고 추석빔으로 사 오신 갈색 골덴바지를 꺼내신다. 신이 나서 골덴바지를 입고 옆집 동무에게 자랑을 하고 있는데, 동생이 내 바지는 골이 가는데 형 바지는 골이 굵다며 울음을 터트린다. 지금도 골덴바지를 보면 골 사이로 졸졸 흐르던 어머니의 사랑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