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서울마라톤을 준비하다보면
긴 겨울동안 훈련이 잘되었는지
몸상태나 심리상태 체크할겸
1월 여수에서 장거리로
2월 하프를 준비할 수 있는 대회를
찾아보게 된다.
예전에 우리 지역에서 열렸던
정읍마라톤이 없어지면서,
2월에 갈 수 있는 대회들이 없어
가까답고해야할 청주무심천마라톤
작년에이어 올해 두번째로 가게 되었다.
좁은 천변을 풀하고 하프 동시에 출발하니
어수선하고 복잡하지만
나름 자신들만의 계획과 포부로
참가하는 무심천 마라톤
올해는 울 회원 21명 참가하게 되어,
15명은 미니버스로 나머지는 개별적으로
다녀오게 되었다.
주차장이 협소해 이른 출발이었지만,
다들 계획을 세우며 잠시 쉬면서 가는데
비가 제법. 청주에 가까울수록 눈이 오고 있었다.
작년에는 바람으로 고생했는데 올해는 눈, 비까지...
출발전 마음과는 다르게
다음달 지정대회 서울을 생각해서
체크차 참가한 대회이니 부상 입지 않도록
조심조심하자고
그래도 대회이니만큼 최선을 다해보자고했다.
대회 시작전 눈이 비로,
비도 어느정도 그쳐가고 있었다.
바람도 작년보다는 덜 불어 다행히다.
뛸만하겠다 싶었다.
준비를 끝내고 출발선에 대기
작년보다 인원이 더 많이 참여했는데도
풀하고 하프 동시에 출발하니 복잡복잡하여
페이스 잡기도 쉽지는 않았다.
가는 길은 페이스 오버하라고 내리막길
심한 내리막길이면 조절할텐데
은근슬쩍이라 또한 작년과는 다르게
맞바람이 불지 않아 초반 오버할 것 같아
심기일전 페이스 유지하려고 애썼다.
그리 가는 길
눈, 비, 바람으로 나뭇가지들이 바닥에 떨어져있고,
군데 군데 웅덩이에
지면은 미끄러워 자연스럽게 발목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10키로를 지나 반환점
좁은 천변, 앞에 사람들이 많지 않아
속도가 붙어있는 상황에,
더 잘 미끄러지는 나** 신발에
코너를 돌면서 바닥이 미끄러워
그대로 왼쪽으로 넘어져 버렸다.
다시금 일어나서 달리는데
호흡이 흐트러지 상태
아픈곳이 없는지 신경을 쓰면서
페이스를 잡으려고 애를 썼다.
발목과 무릎은 이상이 없는 것 같은데
왼쪽 어깨가 안 좋았다.
팔 치기가 잘 안되었지만 달릴수는 있을 것 같았다.
혹시나 몰라 가는 길 울 싱글렛 입은 회원들께만
코너에서 조심하라고 했다.
추후에 들어보니
반환점 봉사요원께서 미끄러지지 말라고
손을 내밀고 계셨다나....이룬 이룬...
나의 희생이 한몫을 했을 것이다.
다시한번 호흡을 가다듬고 자세를 잡으려고 했으나
한번 흔들린 페이스는 잡아지지를 않았다.
또한 반환점부터는 맞바람이 시작되었다.
은근슬쩍 기분 나쁜 오르막길에 맞바람
작년에는 뒷바람이 불어서 오르막길도
어렵지는 않았는데... 오늘은 바람도 내편이 아닌듯했다.
반환점 돌기전 검정옷을 입은 쫌 젊은 여성 주자
초반에 페메랑 같이 가는데 내가 예상한 페이스보다
빨라 그 주자는 놓아주고 계획한데로 가는데
7키로부터 여성주자가 혼자뛰는 것이 보이고
8키로부터 점점 가까워지는걸 느껴 반환하고
잡히겠다했는데 넘어지는 바람에 한참을 놓쳐버렸다.
그런데 14키로부터 그 여성주자가 눈에 가까워졌다.
페이스를 올리자니 작년이 떠오르기 시작
괜실히 넘어진 상태를 안올라가는 페이스를 억지로 올려서
잡다가는 다음달이 아니될수 있으니
욕심을 버리자하고 작년을 생각하자하고 맘을 먹었다.
그런데 자꾸 좁아지는...그러면서도 유지가되는...
17키로를 지나면서 손 닿을 수 있는 거리까지 되버렸다.
머리싸움이 시작. 분명 여기서 잡으면 거리가 있으니
쉽사리는 잡지말고...
18키로에서 살짝 속도를 올려 앞으로 나아갔다.
앞으로 치고나가니 여성주자가 흠칫 놀라
앞으로 다시금 치고 갔다.
여기서 잠시 내가 치고가면 퍼질수 있으니
배운데로 호흡 가다듬고 뒤에서 가는데
자꾸 신경쓰는 여성주자 속도를 올리기 시작하다가
우리 사이에 남자분이 끼면서 여성주자가 안심한듯
다시금 페이스를 안정시키는듯하여
그 뒤를 나도 유지하면서 따라 갔다.
그런데 나도 온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유지하면서 힘을 아껴두자 아끼자 맘을 먹었다.
20키로가 지나고 천막들이 보이기 시작
힘차게 앞질렀다. 그런데 계산 착오였나?
작년보다 길이가 늘어났다. 이룬이룬...
피니쉬있기 마지막 코너에서 잡힐 것 같았다.
속도가 잠시 떨어졌는데 여성주자 발소리가 그대로다.
아하~ 잡히지 않겠다. 다시금 힘을 내서 피니쉬까지
작년에 받은 설욕을 훌훌 털어버린 도착이었다.
5등인 것 같다고
사진봉사한 양섭오빠랑 겸성이가 말했지만,
기록상 전체 7위였다.
40대 연대별 2등으로 무심천 대회를 마쳤다.
지역 대회가 없어진 바람에
청주까지는 왔지만
내년에는 좀 더 환경이 좋은 데로 가고 싶다.
사우나나 음식점... 주최하는 대회 이모저모...
긴 시간을 투자하기에는 부족한 대회인 듯 싶다.
긴 시간 운전과 사진봉사로 애쓴 회원님들
다시금 도약하자고 파이팅 한 회원님들
모두모두 애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함께 참여한 회원들의 노력의 결과
★ 풀 연대별 50대 1위 이순자
★ 하프 연대별 50대 4위 김성수
★ 하프 연대별 50대 2위 한정희
★ 하프 연대별 40대 2위 이은희
★ 3시간 28분 04초로 330하신 임종준
★ 작년보다 길어지고 미끄러운 가운데에서도 기록 당긴
허성민과 PB 세운 김결화
첫댓글 내 자신이 현장에서 달리는 느낌입니다.
입상하신분 모두 모두 수고하셨고 대박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굿은 날씨에 대딘히 수고하셨습니다.
입상 모두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동아마라톤 가서 기록으로 아쉬움과 화를 풀어보세요 ㅎㅎ
주로에서 뵙게되어 반가웠습니다.
서울마라톤 저또한 응원을 보탭니다. 화이팅요~
안좋은 날씨에도 최선을다한 모습이
느껴지네요,,,
수고많았어요~
감사합니다.
모두 훈련의 결실을 입상과PB로 보상받았군여 수고했어요
넘어진 여파 큰부상 아니길 바라며 동마때 또한번의 축제를 즐겨보아요~♡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결과를자랑하지아니하고
소중한자산으로보람으로
스스로소유하고다둑이니
서두름없고혼돈또한없고
깊은저강물도도히흐르듯
큰산깊은골닮은강인함이
(무모한욕심아닌/자신에게최선을,,,)
넵. 명심하겠습니다.
은희의 턴조심하라는말이 뛰는데 용기를주는말처럼들렸고조심할수있었네요~~^^
작년의아품땜에 걱정을많이하는모습이 보였는데
잘지나가줘서다행이고 애쓰셨습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
작년 이때를 생각하니
하루종일 온 몸 세포 하나하나 신경쓰인
예민한 하루였음요. 내일까지는 긴장모드일듯요~
청주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힘들게 뛰셨는데 이리 꼼꼼히 글로 남겨주시기까지 하셨네요.
제가 마치 뛰고 있는것 같아요.~~
감동입니다.^^~♡
대회를 마치고 그 감동이 쓸려가기전에
기록을 해두면 시간이 흘러도
그 자리 그 느낌이 남아
다음 대회때 도움이 된답니다~
함 해보세요~~
@이은희(아중ㆍ사무국장) 네 저도 꼭 그렇게 해보려구요.^^~
모두 겨울훈련과의 싸움에서 이기셨네요
모두 승리자입니다~
넵. 봄이 오면 승리의 깃발을 다 같이
흔들어 보기를 소원합니다.
오~~ 홧팅입니다!!
감사합니다.
동마까지 몸관리잘해서 삼국장님 PB기대할께요 ㅎ
작년에못한거 올해 가즈아~~
같이 가즈아~~
순간순간 애쓰신 모습이 생생히 전해지네요. 부상과 궂은 날씨에도 스스로를 달래가며 질주하신 모습 멋집니다.
주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니
달래보기도 질주도 하게 된답니다.
이서하 팀장님께서도 많은 경험과
행복을 느껴보시길요~~
아~ 이 열정을 어찌 따라 잡을꼬~
아직 소신에게는 젊은이 있사옵니다. ^^;;
흥칫뿡. 나보다 어려서 좋겠당.
남자 나이면 그때는 날아다녀야지.
날아다니는 청용을 올해 멋지게 보여주길~
비오고 춥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해내셨으니 동마서는 더 잘하실겁니다~~
항시 열심히 하라고 숙제도 정보도
많은 것을 배워가면서 전진중이니
앞으로도 많이 알려주세요~
가지 않았어두 그현장이 느껴지네요~
넘어지고 순간 얼마나 놀랬을꼬
준비한만큼 결과는 좋을거예요
노력하고 준비하는자세 본받을만합니당 짝짝짝
우리는 오뚝이잖아
툴툴 털어버리는것 잘하잖아.
재무부장님도 오뚝이처럼 금새
일어날꺼임. 다시금 힘을 내길...
오~날씨도 춥고 변덕스러웠는데도
우리사무국장님. 정말 강한 의지가
돋보입니다♡.넘어졌어도 굴하지 않고 페이스.호흡 가다듬고
.. 할 수 있다는건 그 만큼 꼼꼼하게 훈련해 왔음을 증명하는 듯합니다!.
우리은희씨.
크게 다치지 않아서 고맙습니다.
다가오는 동아마라톤 에서
좋은 기록 세울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