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은 정말 추웠지요?
그래도 가만 짚어 보면 사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십여년동안 겨울이 무척 따뜻했었는데,
다시 예전처럼 눈도 많고 날이 갑작스레 기온 많이 내려가서 춥게 느껴져 더욱 그럴 것이라고도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제가 윈드서핑 시작한 지가 이십년 가까이 되는데 그 당시에는 사실 3월 세일링 생각도
못할 정도로 추웠다고 봅니다.
살얼음 남아 있던 강에서 거센 봄바람이 좋아 반바지 슈트(당시엔 슈트도 비싸고 귀했기에)만 입고
바람 한번 타곤 추워서 덜덜 떨며 강가에 피워 놓은 모닥불 좀 쬐다가 다시 바람보고 강으로 튀어
나가 한번 당기고 와서 다시 불 쬐곤 했었습니다.
그런 기후가 십년 전후 부터는 봄이 일찍 오고 날도 빨리 따뜻해져서 세일링 일찍 시작했고,
이젠 윈드서핑용 5mm슈트 입으면 그런 추위 정도는 큰 어려움 없지만, 손 발이 차가워서
오랫동안 세일링하기 힘들어서 그렇지 예전만큼 추위에 떨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그러면 왜 그렇게 윈드서핑 타는 사람들은 봄바람을 좋아하는가요?
우리나라는 주로 편서풍이 많이 부는 기후조건을 안고 있습니다.
특히 봄이면 서쪽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우리나라 윈드서핑 타는 사람들, 특히 한강에서
윈드서핑 타는 사람들에겐 매우 좋은 조건입니다.
강은 서쪽으로 흐르고 바람은 동쪽으로 불고, 그리고 봄바람은 여름이나 가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깔리기에 여러가지 정황상 서풍을 선호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일년 중 가장 강한 바람은 겨울인데 겨울의 북서풍은 너무 춥기때문에 힘들고,
봄에는 강한 서풍이 강에 깔려서 들어 오게 되어 이 때에는 높은 스피드를 즐길 뿐 아니라
우리 윈드서퍼들이 공들여 연습하는 자이빙 훈련에도 가장 좋습니다.
그런 기후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하이윈드 같은 경우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바람을
즐기고 고난도 테크닉을 훈련하기 위해 바람 좋은 베트남 무이네나 필리핀 보라카이 투어를
가곤 하는거지요.
지난 겨울 베트남 투어는 우리 투어 일정에 바람이 없어서 불만족스러웠습니다.
일주일에 두번 정도 좋은 바람 받았었기에 매년 하루가 멀다하고 불어준 바람에 익숙했던
우리로선 약이 오를 정도였고 그래서 더욱 이번 봄바람을 기대히고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공지사항에 올린 바와 같이 이번 봄에는 좀 일찍 오픈하여 더 좋은 봄바람 맞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오니 스스로 안전 세일링으로 즐겁게 타실 수 있기 바랍니다.
조만간 햇살 가득한 한강에서 움추렸던 몸을 화알짝 펴며 강을 달려 보도록 하지요.
물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