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9 회 차 사랑방시낭송회 스케치
* 일시:
2005. 10. 8 (토). 17:00 * 장소: 광화문 커피
전문점 쎄비앙 * 참석 문인:19 명
|
국화 향기 코끝에 맴도는 시월, 서걱서걱 하늘
휘저으며 가을이 깊어갑니다.
우리들의 제 119 회차 낭송회는 열 아홉 분의 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에 가을을 익히듯
무르익은 시편들을 나붓나붓 쏟아 놓았답니다.
참가한 분들의 프로필과 낭송 작품을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우경-
▲ 윤제철 시인의 사회로 막을 열다
▲
아프카니스탄은
김건일
|
▲ 01. 김건일 시인 * 아프카니스탄은 *
▲
상사화 7
박일소
보랏빛 그리움으로
피어 난 꽃
푸른잎을 보지 못해서
님떠난 곳에
상사화가 피었네
어린 날
아버지 뜰에
말없이 눈물로 심으시던 꽃
가슴에 피어
이제야 알겠구나
타는 가슴으로
상사화 심은 뜻을
|
▲ 02 . 박일소 시인 * 상사화 7 *
▲
白紙 -바람49
李 建 善
|
▲03 . 이건선 시인 * 白紙 *
▲
별 걱정을 다 하네
포 공 영
천체를 살피던 고고한 우주 과학자가
반짝이는 별을 보고 봄바람 같은 우스개를 하네
길고도 먼- 먼- 더욱 먼-
70억년 후 일을
발등에 떨어진 불처럼 뜨거워하네
넓고 넓은 하늘에 반짝이는 별, 별, 별들이
서로 서로 그리워서 사랑하며 춤추며 사는
이 햇빛 세상이 순식간에 타버린다나
할아버지 아버지가 씨 뿌리고 가꾸어온 땅
그리고 자자손손 씨 뿌리고 가꾸어 가야할
이 초록별이 흔적 없이 사라진다나
석상이 된 로댕처럼 턱을 괴고 하는 말
남의 일 아니야
목소리 높여 목소리 더욱 높이 높여
무언가 크게 이루고 싶은 뚝심으로 꽉-찬
하루살이 같은 중생을 위하여
귀 아프게 혀를 껄껄껄 차네.
|
▲ 04. 포공영 시인 * 별 걱정을 다 하네 *
▲
오래된 나무
朴 水 鎭
|
▲ 05. 박수진 시인 * 朴 水 鎭
▲
청량리 엘레지 * 17 - 중랑천
노선관
|
▲ 06. 노선관 시인 * 청량리 엘레지 17 - 중랑천 *
▲
나 떠나거든
나명욱
나 떠나거든
누구도 울지 마라
이 세상 아름답게만 살다가지 못했지만
아쉬움도 미련도 없으니
나 떠나거든
누구도 웃지 마라
이 세상 만족스럽게만 살다가지 못했지만
후회도 갈등도 없으니
나 떠나거든
누구도 원망 마라
이 세상 희망 대로만 살다가지 못했지만
미안함도 부끄러움도 없으니
나 떠나거든
누구도 생각 마라
이 세상 의지 대로만 살다가지 못했지만
꿈대로 목표대로 이루려고 노력하였으니
나 떠나거든
누구도 부르지 마라
이 세상 많은 인연 맺지 못했지만
무엇에도 매이고 뒤돌아 보고 싶은 맘 없으니
|
▲ 07. 나명욱 시인 * 나 떠나거든 *
▲
청계천
朴 性 淳
|
▲ 08. 박성순 시인 * 청계천 *
▲
|
시월이 오면
이오례
시월이 오면
찬이슬 적시며 걸어 올
보고싶은 이름이 있다
낙엽 사이로 숨어든 길 위에
그리움 타드는
노을 같은 마음을
가만가만 내려놓고 싶다
찬바람 흔들리는
들국화 사이 속에서
억새꽃 가녀린 허리 보듬고
속울음 삭히면
그리움 이끌려 별무리 머무는 시간
밤바람은 단풍잎에
진한 물감으로 색칠 하리니
시월이 오면
그리운 사람께로
가을잎에 편지를 쓰리라.
|
▲ 09. 이오례 시인 * 시월이 오면 *
▲
돌의
숨결
金 逸
|
▲ 10. 김일 시인 * 돌의 숨결 *
▲
가을
길
최영희
|
▲ 11. 최영희 시인 * 가을 길 *
▲
권금성 산장(權金城 山莊)
윤제철
|
▲ 12. 윤제철 시인 * 권금성 산장(權金城 山莊) *
▲
그리움이 아름다운 계절
김선숙
아침 창가로
시원한 바람결 불어와
살갗으로 닿는 계절
너, 가을
풍성한 들녘 하늘아래
순정과 정열로 피어나
보라빛 그리움을 안은 들국화에도
취해도 좋을 이 계절,
물들은 그리움
보스락 보스락 부벼대는 낙엽 소리
더욱 더 가슴으로 불집히는
너, 가을
짙은 그리움으로
머무는 사랑을
맘껏
느껴보는
아름다운 계절.
|
|
▲13. 김선숙 시인 * 그리움이 아름다운 계절 *
▲
홍도는
최 홍 규
|
▲ 14 최홍규 시인 * 홍도는 *
▲
은행잎
김정자
추적 추적
가을 비 젖어오는
오후 길목
제 몫을 다한
은행 잎
비바람 타고
금길을 연다
내 인생도 사랑도
언젠가는
저리도 가슴 시린
고운 빛 남기고
갈 수 있다면.
| |
▲ 15. 김정자 시인 * 은행잎 *
▲
가을의 대관식
윤연모
가을이 왔다길래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가을은 들어오지 않고
저토록 눈물만 주룩주룩
어제 매미가
그토록 울며 작별을 고하더니
하루 종일 우는 하늘
나무들도 소리 없이 지켜본다
나무들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리었는지
바람이 오고 간다
가을은 들어오지 않고
저토록 눈물만 주룩주룩
문밖에서 처연하게 울며
대관식을 치른다
|
▲ 16. 윤연모 시인 * 가을의 대관식 *
▲
▲ 17. 아시아일보 사장 권기호님의 사랑방시낭송회 예찬
▲
▲18. 한일어원연구소장 최상락님의 시어에서의 한지말
▲
▲ 19. 소리꾼 김님의 창작곡 '꿈'(한용운 작시) 열창
▲
|
|
첫댓글 좋은날 아름다운 시낭송회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